“마셔도 남는 게 없다”… 술 멀리, 즐기는 건강 관리 '헬시 플레저' 2030
“마셔도 남는 게 없다”… 술 멀리, 즐기는 건강 관리 '헬시 플레저' 2030-사회ㅣ한국일보
적당하게 마시면 괜찮은데 과하게 마시면 좋을 게 없음
“숙취로 하루를 버리는 게 싫어서 술을 안 마신 지 2년이 넘었어요.”
20대 여성 A씨는 과거 같았으면 술자리를 가졌을 시간에 대신 카페를 찾고 있다. 그는 “술이 없어도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음주 없이도 만남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술을 찾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2030 세대 주류 소비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자연스럽게 여겨졌던 음주가 이제는 선택의 대상이 되면서 소비 문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실제로 2030 세대에서 전반적으로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NH농협은행이 발표한 술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기준 20대 주점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20.9% 감소했고, 주류 구매 금액도 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0대의 주점 소비 금액과 주류 구매 금액 역시 각각 15.5%, 4.5% 감소했다. 감소 폭은 같은 기간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더 컸다. 업계에서는 이를 경기 요인이나 일시적 유행이 아닌 세대별 소비 기준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 세대가 술값을 ‘매몰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한다. 술을 마신 뒤 특별히 남는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에 같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면 운동이나 자기계발, 취미 활동에 시간을 쓰는 편이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누리꾼 B씨는 “술은 건강에도 안 좋고 숙취로 음주 다음 날 하루를 버리게 되는 게 아깝다”며 “굳이 몸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마실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음주 자체를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자연스럽게 소비 선택의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술자리를 줄이는 대신 운동이나 자기관리, 일상 루틴에 시간과 관심을 쏟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문화 확산 환경은 이러한 흐름을 가시화하는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술자리 인증이 일상의 일부였다면 최근에는 운동을 마친 뒤 사진을 올리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나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인증 콘텐츠가 더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취한 상태를 드러내는 것보다 관리된 생활과 꾸준한 루틴을 공유하는 것이 더 멋있는 것으로 소비되는 분위기다. 30대 여성 김지원씨는 5일 "술자리 몇 번 나갈 돈이면 헬스장을 몇 달은 다닐 수 있다”며 “운동을 하면서 일상에 활력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건강한과 즐거움을 합친 말로, 스트레스 없이 즐겁고 활기차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 문화 확산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술 소비가 줄어드는 변화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C씨는 “술 권하는 사회로 유명했던 한국이 이렇게 변해가는 게 좋다”고 밝혔고, 또 다른 누리꾼 D씨는 “알코올은 해로운 것에 비해 너무 가볍게 소비돼 왔다”며 “안 좋은 문화는 굳이 배울 필요가 없다”고 반응했다.
바하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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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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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술의눈


자기 스스로를 위해 안 마시는 걸 선택한 거라면 현명한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