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피스 컴플렉스라는게 있어용
위 사진은 북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평양특별시 만수산 언덕 조선혁명박물관 앞에 세워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거대 동상이에용.
에디피스 컴플렉스는 뉴욕포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데얀 수지치의 동명의 저술로도 유명한 단어에용.
이게 뭐냐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동상, 탑을 세우거나
용도에 맞지 않는 거대 축조물에 집착하는 정신병리학적 증상을 말하는거에용.
일반인과는 거의 무관한 얘기구용
보통 못난이 정치인들을 비판할때 주로 쓰는 개념이에용.
뭔가 그럴싸한 축조물을 만들면 내가 퇴임을 해도 이 축조물이 남아있는한
나의 업적은 계승될거라 착각하는 잘못된 치적주의에 대한 비판이기도 해용.
보통 그런 경우 업적이 아니라 혈세를 낭비한 얼간이 정치인으로 악명이 길이길이 남거나
극단적인 경우 시민들에 의해 파괴되거나 철거될때 누가 이 똥덩어리를 세웠냐며
오명이 재소환되는 역효과가 남는게 대부분이에용.
전시행정을 뜻하는 코스메틱 어드민스트레이션과는 비슷하면서 달라용
전시행정은 보여주기식이라서 문제고, 비효율적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행정의 순기능적 역할이 거세되진 않아용.
그러나 에디피스 컴플렉스의 발현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 돈만 잔뜩 써버리고
그 돈이 최소환의 경제 순환 효과조차 발생시키지 못하는 극단적 상황이라 비판을 피할 수 없는거에용.
사물이나 행위에 관념적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에용.
밥 한숟가락 먹을때마다 농부님 감사드려용 하면서 먹으면야 그 행위에 담긴 고결함 자체를 탓할 이유는 없어용.
근데 지켜보는 사람이 매우 피곤할 수는 있어용. 이런 양가적 판단 여지가 있기에 논란이 되는 부분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에용.
여기에 그 사람이 어디선가 고립되어 오랫동안 굶주렸던 경험을 했거나 하는 스토리텔링이 곁들여 진다면
이 행위에 대한 가치 판단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 관념적 의미 부여에 공감을 할 수 있게 되는거구용.
하다못해 어느집 문에 달려있는 말라 비틀어진 볼품없는 덤불 묶음도
누군가에겐 세상을 떠난 가족이 남긴 소중한 크리스마스 리스일 수 있으니까용.
하지만 에디피스 컴플렉스의 문제는
개인이 아닌 시민의 공복이, 시민의 혈세를 가지고, 대다수 시민들의 동의과정 없이
자신 혹은 특정 집단만이 공유하는 관념을 두고 이를 부여하는 상징물을 크게 만든다는 점에 있어용.
행정 행위로도 아주 질이 나쁜점이 대개 이런 상징물들은 동상 혹은 거대 축조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용
어떤 물질적, 서비스 가치 창출이 안되는건 물론이고 비싸기는 매우 비싼데다 그 비싼 가격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합리성을 가지고 지출됐는지
우리가 알 길이 없는 가격 책정의 모호함까지 가지고 있어서 문제에용. 동상을 만들면 원가는 주조소의 동철 가격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석탑을 만들면 석재소의 돌값으로 끝나는게 아니니까용. 주문자가 원한 관념의 상징성을 디자인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 때문에
그 쓸모없는, 심지어 누군가에겐 흉물로 보일 수도 있는 거대 축조물에 대한 비용은 한없이 올라가는거에용.
그 돈이 어디로가겠어용? 당연히 작가와 제작한 곳만 홀랑 다 먹는거에용.
경제적 순환 효과가 없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걸 만들어 돈을 받고 파는 1회성 소비지출에 혈세가 쓰여지고
특정 소수가 이걸 먹어치우는거라 아주 질나쁜 행정인거에용.
높은 확률로 이런 에디피스 컴플렉스는 부패와 연결이 되기도 해용.
제정신으론 이런 짓을 감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제주의 국가, 철권통치의 독재자들이 자신의 거대 상징물을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짓이 감행된다면 단순한 비판을 넘어 결정권자와 제작업체간의 커넥션까지도 의심할 수 밖에 없는거에용.
비합리성의 빈틈 속으로 큰 돈이 사라진거니까용.
일반론적 교양 전달 목적의 얘기였어용.
정치 얘기 아니구, 특정인 이름 안들어가고, 특정 축조물 겨냥한건 아니에용.
사진 설명을 위해 적은 부분은 이해해주세용
에디피스 컴플렉스 사례가 주위에 있는지 우리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언제나 경계하는게 좋다는
착한 마음가짐을 알려드리기 위해 적어보았어용!
Comments

1munit
05.29 18:32

계수나무사마귀
05.29 18:33
은하수
05.29 18:42
dmdtkal
05.29 18:42
멋진아이
05.29 18:48
binistop
05.29 19:20
koko
05.29 20:20
타타멧
05.29 20:26
모두다
05.29 22:25
sss55
05.29 22:36

Zeppelin
05.30 09:30

독버섯
05.30 10:37
gangan
06.07 09:08
sarara
06.08 09:59
mamamo
06.09 10:02

임페리얼
06.22 16:43

Skywalker21
코카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