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북한이 무너지지 않도록 떠받치는 집단
원시 씨족사회에선 아무리 힘이 센 사람도 다른 사람을 일방적으로 지배할 수 없음
자기가 싸움에 능하고 근력이 세다 해도 기껏해야 한두 명의 어린 자녀를 지배할 수 있을 뿐, 3명 이상의 성인 남성과 싸워 이기기는 극히 어렵고, 그걸 넘어서 24시간 내내 밀착 감시를 하며 노예로 부린다는건 불가능한 일임
이 당연한 진리를 무시하고 완력 하나만 믿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 얼간이가 등판한다면
호모 사피엔스 특유의 이성적 분석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에 의거하여
생물체가 가장 취약해진다는 수면 도중 불평분자 연합의 돌도끼에 뒤통수가 박살나는게 인간사의 이치임

지금도 마찬가지로 전제 군주도, 독재자도 혼자서 모든 것을 지배할 순 없음
하지만 잘 조직된 사회는 극소수의 지배층이 나머지를 지배할 수 있음
그렇게 하려면 지배층이 내부적으로 똘똘 뭉쳐 집단 내의 모든 폭력을 독점해야 함
이론상 무한한 권한을 가진 통치자라도 현실적으로는 어느 정도 지배층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고,
지배층 역시 독재자의 수족처럼 움직일 것을 기대받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정 부분 암묵적인 발언권을 가지게 됨

북한 정권의 지배층, 김정은의 친위대는 핵심 계층이라 불리는 평양 귀족들임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3대 세습, 사상적 세뇌, 현대 기술에 기반한 통제 시스템 구축 등으로
전근대 황제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지닌 김정은이지만 어느 정도는 이들의 니즈를 맞춰 줘야 함
강력한 공포 정치를 시행하며 핵심 계층 사이에도 서열을 나누고 갈라치기를 시전하는 동시에
각종 호화 사치품을 선물로 뿌리고 그들보다 '하층계급'을 맘대로 다루는 걸 암묵적으로 눈감아 주는 등
북한의 수령 독재 체제는 핵심계층과 김씨가문 사이의 끝없는 정치적 타협으로도 설명할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나라의 모든 부와 군사력이 평양에 몰빵되어 있는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음

"...북한 엘리트층 안에서 갈등이 없는 이유는 충성심보다 기득권에 더 가깝다. 보통 어느 나라에서 권위주의 정권이 무너질 때도 통치자 및 그의 극소수 측근들은 교체되지만, '최고 1%'는 권력과 특권을 여전히 유지한다.
대부분의 혁명 때 기존 엘리트가 대체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사업가나 전문직은 물론 공무원까지 필요한 경험, 교육, 자본, 인맥 등을 거의 독점적으로 보유해왔기 때문에 정권 붕괴 이후에도 그들이 했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북한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북한에서 김씨 일가 체제가 무너진다면, 분단국가였던 독일처럼 남한 주도하에 흡수통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된다면 북한 간부들은 미래가 없을 것이다... "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북한 전문가 란코프 교수는 북 4대 세습이 가능한 이유를 핵심계층이 갖는 특수성에서 찾고 있음
『김정은 패러독스』와 같은 란코프 교수의 저서를 보면
1)북한의 핵심계층은 북한에서만 가능한 특권을 가지고 있다.
체제에 대해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목이 날아가는 살얼음판이지만,
의외로 체제에 관련된 범죄만 아니면 대부분의 일탈에 관대한 곳이 북한이기도 함
북한의 부정부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임
물론 북한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이들이 누리는 물질적 풍요로움조차
너무 작은 경제규모, 물류의 제약, 북한의 곱창난 인프라 탓에
백두혈통 일가와 중앙위 급의 최고위 간부들을 제외하면 한국의 중산층에도 미치지 못하는게 현실임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상대적이라고 나머지 인민들보단 넘사벽으로 잘 사는 것이 사실이고
결정적으로 1세계의 엘리트들이 가지지 못하는 초법적 권한을 이들은 누리고 있음
북한군에 만연하다는 여군 성상납처럼
자기보다 아래 있는 사람들을 마치 물건처럼 가지고 노는건
한국의 재벌들도 감히 할 수 없는 일임
1989년,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는 성난 국민들의 손에 끌려내려와 잡혀 죽었음
그러나 차우셰스쿠 말고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당장 차우셰스쿠의 뒤를 이은 일리에스쿠 대통령부터 차우셰스쿠의 측근이었음
공산당 간부들은 혁명이 일어나자마자 재빨리 차우셰스쿠를 손절하며 혁명을 지지했고
사회민주당으로 당 간판만 바꿔 달고 부와 권력을 유지했음
차우셰스쿠를 목숨 바쳐 따라간 건 고아들을 모아 길러낸 친위대 세쿠리타테 뿐이었음
하지만 북한의 간부들은 상황이 다름.
80년 내내 쌓여 온 북한의 인권 침해는 루마니아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고
만약 북한에서 루마니아와 유사한 민중 혁명이 일어난다면
김씨일가의 앞잡이었던 핵심계층들은 결코 간판 바꿔 달기 정도로 어물쩡 넘어가리라 기대할 수 없음
평화적인 남북 통일 역시 이들이 바라는 바가 아닌데
설령 통일 과정에서 북한 엘리트층의 범죄에 대한 사면, 면죄부 발행 합의가 있다고 해도
남한의 여론과 국제사회의 압박 가운데 그런 합의가 10년이고 20년이고 계속 지켜질지는 회의적임
2차 세계 대전 최말미에 독일 국방군은 서방 연합군이나 하다못해 소련군에도 종종 투항하곤 했지만
히틀러의 친위대였던 SS만큼은 5월 9일의 종전 선언 후에도 무기를 놓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며
차라리 포로로 잡힐지언정 자결하곤 헀음, 스스로 생각해봐도 도저히 자비를 바랄 수 없었기 때문
북 핵심계층은 자기보신이라는 대원칙에서 이미 김정은과 한 배를 탄 셈임
란코프 교수는 낙후하고 고립된 사회에서 활동해온 북한 엘리트들에겐 현대사회에서 가치 있는 경험과 지식이 거의 없다고 말함.
정찰총국 차원에서 양성한 해커 같은 극소수 일부를 제외하면,
북한 엘리트의 지식과 능력은 북한이라는 모형정원 안에서만 경쟁력을 가짐
36년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미 군정과 이승만 정부가 차례로 들어섰지만
일제강점기에 등용된 관료, 장교, 전문가들은 해방 후에도 계속 자리를 지켰음
그들의 지식 없이 근대 관료제 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
나치의 로켓 연구원들은 전후 미국이 비밀리에 빼돌리기까지 했음
그리고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당이 연쇄적으로 붕괴한 후
많은 공산당 간부들이 잘나가는 사업가, 정치인이 되었음
하지만 북한의 엘리트들은 개혁 개방을 통해 자본주의화된 사회에 적응할 수 없음
전직 로동당 중앙위원이라고 해도 남한의 버스기사가 되기도 힘들 텐데
운전하는 법과 네비게이션을 보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하기 때문임
김씨 일가가 축출되고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는 시나리오에서조차
중국 정부가 이들을 꼭 활용해야 할 가치가 없음
오히려 중국 공산당이 이 적폐들을 모조리 청산하고 숨통을 조금 틔워 주는 것 만으로도
북한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임
심지어 인권유린에 책임이 있는 고위층들을 국제재판에 넘기는 대가로
한국이나 미국과 모종의 거래를 하는 그림까지 그려 볼 수 있는 노릇임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특권 계층은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고, 결코 독재 체제를 흔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란코프 교수는 말함
오히려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일은 없겠지만) 김정은이나 김정은을 세습한 4대가 민주화를 시도할 경우
핵심계층이 쿠데타나 정변을 일으켜 막아세울 가능성까지 있다고 보면 됨...
로마인



호이짜요
독버섯
내가돌아왔다
로마인
오케이
운영자
바샤르
아루
coangel
오리아유
폭풍처럼
jacky
로드리퍼즈


우리나라 기득권은 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