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바꿨는 데 전 주인이 노래방 도우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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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인가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새벽마다 이상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난 예능 작가였고 섭외 업무 때문에 번호를 자주 변경할 수가 없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여보세요 하면 뚝 끊기도 했다.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아저씨들이 혀가 꼬부라진 발음으로 '춘희'라는 여자를 찾았다.
춘희야 나야
전화 잘 못 거셨어요
너 맞잖아
번호 바뀌었습니다
너 왜 아닌척 해
아니라고요
아니라고 계속 말해도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춘희1, 춘희2, 춘희3 이런식으로 저장하고 차단했다.
자다가 오는 전화는 아예 남편이 받고 춘희 아니라고 ㅅㅂ 꺼져 하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다행히 하나 둘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낮에도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지역번호가 찍힌 일반 전화였다.
내가 아무리 춘희가 아니라고 해도 쌍욕을 퍼부어도 번호를 바꿔가며 전화를 했다. 알아듣는 것처럼 아 그래요 미안합니다. 하고 끊은 그 밤엔 전화받은 그 남자는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미칠 지경이었다. 항상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던 그 남자의 말로 유추해보면 김춘희씨는 노래방 도우미 그는 손님이었다.
남편은 화가 났고 그간 걸려온 일반 전화를 되짚어 전부 다시 걸거나 검색했는데 지방의 한 복지관 번호를 찾아냈다.
그곳에 연락해서 해당 날짜에 근무한 야간 당직이 누구냐고 너네 복지관에 스토커가 근무한다고 말했다.
아동 청소년 복지관이어서 그랬는지 직원들이 기겁하더니 바로 범인이 누군지 찾아냈다. 정규직은 아니어서 바로 해고조치 하겠다고 했다.
남편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복지관이 사정사정을 했고 대신 사과를 받으실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는데 여자 목소리였다.
그 아저씨의 아내였다. 그녀는 한 번만 봐달라며 다시는 전화 안 가게 하겠다고 죄송하다고 빌었다.
춘희의 단골이었을 그 남자는 어딜 숨었는지 끝내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아줌마는 신세한탄 비슷하게 사과했으므로 딱히 기분이 나아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춘희라는 그 얼굴도 모르는 여자가 너무 짜증이 났다.
그 뒤에도 계속 춘희를 찾는 아저씨들이 있어서 참다못해 카톡 프로필에 썼다.
번호 바뀌었습니다. 노래방 도우미 김춘희 아닙니다.
그렇게 바꾸고 하루도 안 되어서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가 새로 바뀐 현장 매니저 번호일 수도 있어서 걸러 받을 수가 없다.
이번에는 여자였다. 받자마자 억울한 목소리로 대뜸 소리를 질렀다.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김춘희 본인이었다.
저기요 제가 전에 번호 쓰던 사람인데요? 카톡에 그렇게 쓰시면 어떡해욧!!!
그녀는 몹시 격앙되어 있었다. 나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안녕하세요. 밤마다 술 취한 아저씨들한테 전화가 와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단골들 정리 좀 해주세요.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빨리 좀 지워요! 애들도 보고 있는데 하...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웅얼거리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50대 목소리였는데 자식한테 창피한 줄은 알면서 무슨 사연으로 노래방 도우미를 한건지. 그날 이후 거짓말처럼 춘희를 찾는 전화는 없었다.
싱겁게 끝.
10년 전인가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새벽마다 이상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난 예능 작가였고 섭외 업무 때문에 번호를 자주 변경할 수가 없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여보세요 하면 뚝 끊기도 했다.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아저씨들이 혀가 꼬부라진 발음으로 '춘희'라는 여자를 찾았다.
춘희야 나야
전화 잘 못 거셨어요
너 맞잖아
번호 바뀌었습니다
너 왜 아닌척 해
아니라고요
아니라고 계속 말해도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춘희1, 춘희2, 춘희3 이런식으로 저장하고 차단했다.
자다가 오는 전화는 아예 남편이 받고 춘희 아니라고 ㅅㅂ 꺼져 하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다행히 하나 둘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낮에도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지역번호가 찍힌 일반 전화였다.
내가 아무리 춘희가 아니라고 해도 쌍욕을 퍼부어도 번호를 바꿔가며 전화를 했다. 알아듣는 것처럼 아 그래요 미안합니다. 하고 끊은 그 밤엔 전화받은 그 남자는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미칠 지경이었다. 항상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던 그 남자의 말로 유추해보면 김춘희씨는 노래방 도우미 그는 손님이었다.
남편은 화가 났고 그간 걸려온 일반 전화를 되짚어 전부 다시 걸거나 검색했는데 지방의 한 복지관 번호를 찾아냈다.
그곳에 연락해서 해당 날짜에 근무한 야간 당직이 누구냐고 너네 복지관에 스토커가 근무한다고 말했다.
아동 청소년 복지관이어서 그랬는지 직원들이 기겁하더니 바로 범인이 누군지 찾아냈다. 정규직은 아니어서 바로 해고조치 하겠다고 했다.
남편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복지관이 사정사정을 했고 대신 사과를 받으실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는데 여자 목소리였다.
그 아저씨의 아내였다. 그녀는 한 번만 봐달라며 다시는 전화 안 가게 하겠다고 죄송하다고 빌었다.
춘희의 단골이었을 그 남자는 어딜 숨었는지 끝내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아줌마는 신세한탄 비슷하게 사과했으므로 딱히 기분이 나아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춘희라는 그 얼굴도 모르는 여자가 너무 짜증이 났다.
그 뒤에도 계속 춘희를 찾는 아저씨들이 있어서 참다못해 카톡 프로필에 썼다.
번호 바뀌었습니다. 노래방 도우미 김춘희 아닙니다.
그렇게 바꾸고 하루도 안 되어서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가 새로 바뀐 현장 매니저 번호일 수도 있어서 걸러 받을 수가 없다.
이번에는 여자였다. 받자마자 억울한 목소리로 대뜸 소리를 질렀다.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김춘희 본인이었다.
저기요 제가 전에 번호 쓰던 사람인데요? 카톡에 그렇게 쓰시면 어떡해욧!!!
그녀는 몹시 격앙되어 있었다. 나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안녕하세요. 밤마다 술 취한 아저씨들한테 전화가 와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단골들 정리 좀 해주세요.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빨리 좀 지워요! 애들도 보고 있는데 하...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웅얼거리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50대 목소리였는데 자식한테 창피한 줄은 알면서 무슨 사연으로 노래방 도우미를 한건지. 그날 이후 거짓말처럼 춘희를 찾는 전화는 없었다.
싱겁게 끝.
오케이
RoadRunner
되면한다
스콜피온
슈퍼맨0
jacky
북명
호이짜요
우라차차
코카콜라
액티피드


아들 휴대폰을 저와 같은 뒷자리로 해줬는데 토쟁이 였나 봐요. 도박 문자가 어찌나 많이 오는지..
제가 아는 춘희는 이쪽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