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송아지
당시 유일한 가산인 내 송아지.
아버지가 어느 날 송아지를 댈고 왔거든. 근대 너무 이쁜거야.
아직 젓소야...엄마 젓도 못 땐 어린 녀석이더라고.
동내서 구걸한 우유 먹여가며 한달을 키웠어.
참 쪼맨하던 녀석인대. 어느순간 집채만하더라고.
우리 아버지야 늘 소 외양깐 청소하시느라 바쁘지.
난 그저 이녀석 좋아하는 간식거리나 주는 정도.
시골이라. 아버지 어머니는 일찍 산을 가시지. 하는 말씀은
소 뜰에 묶어두고 가라. 하시곤 했어.
말 잘들어. 등치는 산 만한 넘이 그 초등생(국민학생) 힘에 뭇 겨워
따라오거든. 마당에 좀 먹으라고 볏집 한 움쿰 나두고 가...
참 이뻐 숫놈이라. 좀 성질 고약할 것 같지... 아니 아주 순했어
너무 있뼜어. 이렇게 말하면 이해될까? 강아지 보다도 더 이쁘고
순하고 말 귀도 알아듣고 녀석 흠.
난 때때로 그녀석 외양간 들어가서 그넘 배에 눞곤 했어.
쌔근쌔근 날 모라도 않해! 너무 푸근했어. 그렇게 잠도 청하곤 했지.
난 이 녁석이 뭘 좋아하는지도 알아. 갈대를 그렇게 좋아라 하더라고
칙도 좋아하고. 그래서 동내 있는 칙은 내가 다 잘라버렸어.
그렇게 어느덧 3년이 지났는대. 이 녁석이 떡대가 장난이 아닌거야...
얼굴은 또 너무 잘 생겨서. 동내 방내 다 소문났어.
여기저기 이쁜 암소들이 줄을 지어 대기 할 정도야...씨좀 달라고...ㅋㅋㅋ
참 잘 생겼어... 어느 날인가. 내가 고삐를 좀 느슨하게 갔거든.
근대. 이넘이 힘이 장사야. 동내 밭을 난장판 만들어 논거야.
하도 이넘이 힘이 장사라. 동내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어.
"그냥 내 두라"
근대 신기하지. 신나게 쳐 놀더니 또 저녂 되니깐 집으로 오는거야...ㅋㅋㅋ
좀 어이 없었어. 밥 때 되서 그런거 같아....
아버지 왈" 배고프면 오겠지"
그렇게 동내 신고식 하고 품앗이로 해결하셨지. 녀석
그런 녀석의 몸 값이 장난 아니었어. 씨숫소로 말이지.
소나 사람이나. 얼굴은 잘나고 바야 되나...
우람한 정도가 아니라. 덩치가. 일반 한우 저리가라였어. 진짜 몸이 산만했으니깐
그런넘이 코뚤이에 초딩에 질질 끌려 다녔다니...미안하다.
아버지 죽고 돈이라고는 한푼도 없는 가세에. 그 녀석이 대들뽀였지.
상당한 금액으로 알고 있거든....
도축이 아니라. 씨소로 거래했어. 워낙 잘 생겼거든. 암소들이 다 씨 받아갔을 정도니.
말 그대로 부르는개 값.
당시 1천만원 들었어. 1987년 어느 여름.
상당하지?
지금의 수억이 넘지
Comments
라볼피아나
08.11 09:27
뚜루뚜르르르
08.11 09:29

영웅
08.11 09:53
병풍
08.11 10:11
원당
08.11 10:14
너구리양
08.11 10:21
쿠르에나
08.11 10:28
파이썬
08.11 11:10
세이쥬로
08.11 15:34
sss55
08.11 17:34
oxox
08.11 18:54
비목광
08.12 01:21
술의눈
08.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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