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부처의말] - 불쾌한 상황에서도 온화할 수 있는가? - 021
옛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베데히카라는 이름의 부유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온화하고 친절하며 침착한 사람'이라는 평판이 따라다녔죠.
그녀는 칼리라는 이름의 하녀를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 어느날, 칼리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주인은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속으로는 화가 나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마음 어디에도 화가 없는
온화한 분일까? 어느 쪽인지 시험해 보자.'
그래서 칼리는 일부러 늦은 시간에 일어나 아주 늦게 일하러 갔습니다.
그러자 베데히카가 '지각하다니 무슨 일이냐!'며 화를 냈습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주인님.'하고 칼리가 대답하자 베데히카는
'지각하고선 아무 일도 아니라니 건방지다'며
쇠막대기로 칼리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칼리의 머리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 내렸습니다.
그녀는 불쾌한 상황이나 말투와 맞닥뜨리지 않을 때만,
즉 자신의 기분이 좋을 때만 친절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만약 불쾌한 상황 앞에서도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이야말로 진정으로
'온화하고 친절하며 침착한 사람'입니다.
-중부경전[거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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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상대적일 뿐더러 당시에는 신분이라는 벽까지 있는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하다니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