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취재하고 기사작성하는 시대
집에서 취재하고 기사작성하는 시대
언론계에서는 이를 흔히 '인용 보도' 혹은 '받아쓰기 기사'라고 부르며, 실제로 아주 많은 양의 기사가 이런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단순히 베끼는 것을 넘어, 다른 뉴스나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가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사례와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사 단독 보도 인용 (인용 보도)
특정 매체가 중요한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하면, 다른 매체들은 해당 내용을 확인하여 보도합니다.
방식: "A 매체에 따르면~", "B 신문 보도에 의하면~"과 같이 출처를 밝히고 내용을 재구성합니다.
이유: 독자들에게 중요한 뉴스를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고, 자사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2. 온라인 대응 기사 (어뷰징 및 커뮤니티 인용)
디지털 뉴스 팀이나 온라인 대응 기자들이 주로 하는 방식입니다.
커뮤니티 및 SNS 모니터링: 보배드림, 네이트판, 디시인사이드 등 대형 커뮤니티나 유명인의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슈 트래킹: 실시간 검색어나 화제가 되는 영상(유튜브 등)을 보고 내용을 요약해 올리는 방식입니다.
3. 외신 번역 및 재구성
해외 소식의 경우 모든 매체가 현지에 기자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로이터(Reuters), AP, AFP 같은 통신사나 뉴욕타임스, CNN 등의 기사를 보고 작성합니다.
전문 번역 기사: 외신 내용을 충실히 번역하여 전달합니다.
해설 기사: 여러 외신을 종합하여 현재 국제 정세를 분석하는 기사를 집에서 작성하기도 합니다.
4. 보도자료 및 통신사 기사 가공
정부 부처, 기업, 단체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나 연합뉴스 같은 뉴스 통신사가 제공하는 기본 사실을 바탕으로 기사를 씁니다.
많은 기자가 현장에 나가지 않더라도 통신사가 올린 팩트를 바탕으로 문장력을 더하거나 다른 전문가의 코멘트를 전화로 취재해 살을 붙여 기사를 완성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 (저작권과 윤리)
다른 뉴스나 글을 보고 기사를 쓸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출처 명시: 어디서 본 정보인지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출처 없이 내 내용인 것처럼 쓰면 '표절'이 됩니다.
사실 확인(Fact Check): 다른 매체가 오보를 냈을 경우, 그것을 그대로 받아쓰면 같이 오보를 내게 됩니다. 따라서 전화 취재 등을 통해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순 복제(어뷰징) 문제: 조회수를 노리고 제목만 바꿔서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리는 행위는 저널리즘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외신 기사의 상당수가 해외 매체의 보도를 확인하여 재구성하는 방식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외신 기사가 그런 것은 아니며, 매체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제작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 외신 인용 및 번역 보도 (가장 흔한 형태)
현지에 특파원을 보낼 여력이 없는 대다수의 중소 매체나 온라인 뉴스팀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주요 소스: 로이터(Reuters), AP, AFP 같은 뉴스 통신사의 유료 서비스를 구독하거나,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유명 매체의 보도를 참고합니다.
작성 방식: 집이나 사무실에서 해외 뉴스를 모니터링하다가 국내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를 골라 번역하고, 한국 상황에 맞는 배경 설명을 덧붙여 기사를 씁니다.
2. 현지 특파원 직접 취재
조선·중앙·동아일보 같은 대형 신문사나 KBS, MBC, SBS 등 주요 방송사는 미국(워싱턴, 뉴욕),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유럽(파리, 런던) 등에 특파원을 상주시키고 있습니다.
차이점: 단순히 외신을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정부 발표에 직접 참석하거나 현지인을 인터뷰하여 한국인의 시각으로 사건을 해석한 단독 기사를 송고합니다.
3. 외신 전문 기자의 심층 분석
직접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특정 국가나 분야(군사, 경제, IT 등)에 정통한 외신 전문 기자들이 여러 해외 소스를 종합해 분석 기사를 씁니다.
방식: 한 매체의 기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매체들이 해당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 비교하여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특히 군사 전략이나 국제 정치 분야에서 이런 식의 심층 분석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왜 '받아쓰기' 비중이 높을까요?
비용 문제: 해외 한 곳에 특파원을 보낼 때 발생하는 체류비와 운영비가 연간 수억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속도 경쟁: 해외에서 터진 사건을 가장 빨리 전달하려면 현지 매체의 보도를 즉시 번역해 올리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정보의 접근성: 과거와 달리 인터넷으로 해외 관보나 전문 학술지, SNS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앉아서 하는 취재'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기사의 신뢰도 검토(Fact Check)는 기자가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과정입니다. 원문 기사가 왜곡되었거나, 특정 국가의 프로파간다(선전)가 섞여 있을 위험이 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언론사들이 외신이나 타사 기사를 인용할 때,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검증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차 검증 (Cross-Check)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입니다. 한 매체의 보도만 믿는 것이 아니라, 여러 출처를 대조합니다.
통신사 대조: 로이터, AP, AFP 등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 3사가 공통으로 타전한 내용인지 확인합니다.
정반대 성향 매체 확인: 예를 들어 미국 정치 뉴스라면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와 진보 성향의 'CNN'이 어떻게 다르게 말하는지 비교하여 중립적인 팩트를 추출합니다.
2. 1차 자료(Primary Source) 직접 확인
신뢰도 높은 기자들은 기사 원문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사가 근거로 삼은 원본을 찾아봅니다.
공식 발표문: 정부 부처, 백악관, 크렘린궁 등의 공식 성명서나 보도자료 원문을 직접 읽어봅니다.
전문 자료: 군사 관련 뉴스라면 위성 사진 데이터나 국방 전문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경제 뉴스라면 해당 기업의 공시 자료를 직접 대조합니다.
3. 매체의 성향과 신뢰도 등급 고려
모든 매체를 똑같이 신뢰하지 않습니다.
A급: 뉴욕타임스, BBC, 블룸버그 등 검증 시스템이 엄격한 곳은 상대적으로 높게 신뢰합니다.
주의 매체: 국영 매체(예: 러시아의 TASS, 중국의 신화통신 등)는 정부의 입장이 강하게 투영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합니다.
옐로 저널리즘: 자극적인 제목을 다는 타블로이드지는 사실 확인이 되기 전까지 인용을 자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문제들
그럼에도 왜곡된 기사가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속도전: 남들보다 1분이라도 빨리 올려야 조회수가 나오기 때문에, 충분한 검증 없이 일단 번역해서 올리고 보는 경우입니다.
오역(Mistranslation): 외국어의 뉘앙스를 잘못 파악하거나 전문 용어를 오해해서 본의 아니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특히 군사 무기 체계나 복잡한 법률 용어에서 이런 실수가 잦습니다.
기자의 역량이 중요한 이유
결국 "받아서 쓰는 기자"라 할지라도, 단순히 번역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해당 분야(법률, 군사, 부동산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원문 기사의 논리적 허점을 찾아내고 "이건 좀 이상한데?"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Comments
너구리양
04.10 14:06
주키
04.10 14:17
angel1004
04.10 14:18
탐진치3독
04.10 14:21
zinn
04.10 14:22

Zeppelin
04.10 14:26

fndksltm
04.10 14:34

버찌
04.10 14:37
스타킹매니아
04.10 14:45
북유럽
04.10 15:31
dnrur
04.10 15:33
QCYH2
04.10 15:39
훌라라
04.10 15:54
울트라매니아
04.10 17:02
koko
04.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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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 21:10
티카돌이
04.10 21:32
sss55
04.10 22:24
보이드
04.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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