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간 피구조자 손 잡고 버텨 구조한 소방관
존경합니다.
2024년 11월 27일 오전 9시29분, 경북 안동 풍산대교.
11m 아래는 시멘트 바닥이었다.
대형 트레일러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난간을 들이받았고, 60대 운전자는 부서진 운전석에 상체만 겨우 걸친 채 다리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때 박준현 소방교가 도착했다.
그런데 처음 현장에 온 차량은 구조차가 아니라 구급차였다.
박준현은 전문 구조장비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았다.
운전석 안에는 이불과 짐이 쌓여 있었다.
그것들을 치우고 나서야 운전자가 보였다.
상황을 확인할 시간도 길지 않았다.
운전자의 몸은 이미 난간 밖으로 기울어 있었고, 조금만 더 미끄러지면 11m 아래로 떨어질 수 있었다.
박준현은 난간 쪽으로 몸을 내밀었다.
손을 뻗었다.
그리고 겨우 운전자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부터 박준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단순해졌다.
놓지 않는 것.
운전자의 손은 사고 충격으로 피가 묻어 있었다.
날씨까지 추워 시간이 지나면서 손은 점점 차가워졌다.
박준현 역시 손과 팔에 힘이 빠져갔다.
하지만 잡은 손을 바꿀 수도 없었다.
중간에 다른 대원과 교대하다 손을 놓치는 순간, 운전자가 그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준현은 자신의 옷소매까지 이용해 운전자의 손목과 손을 더 단단히 붙잡았다.
15분쯤 지나 구조대가 도착했다.
그래도 손을 놓지 않았다.
대원들은 밧줄을 이용해 운전자의 팔을 고정하기 시작했고, 차량 아래쪽에서는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
그 사이 트레일러 일부가 실제로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운전자도 공포에 휩싸였다.
몸이 조금씩 아래로 처질 때마다 그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박준현은 한 손으로 버티면서 계속 말을 걸었다.
구조대가 왔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고.
안전하게 꺼낼 수 있으니 믿어 달라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10분.
20분.
30분.
그리고 45분.
마침내 운전자는 안전하게 구조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만이었다.
이후 사람들이 놀란 건 구조 장면만이 아니었다.
박준현은 당시 34세의 풍산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이었다.
그에게 사람을 살리는 일은 직업이었다.
하지만 직업이라고 해서 모든 순간이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11m 높이에서 한 사람의 체중을 손과 팔로 버티는 일.
언제 차량이 더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난간에 몸을 기대는 일.
피가 묻고 얼어가는 손을 45분 동안 놓지 않는 일.
그것은 매뉴얼 한 줄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박준현은 이후 당시를 돌아보며 특별한 영웅담처럼 말하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는 운전자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취지였다.
어쩌면 그래서 이 장면이 더 오래 남는다.
우리는 구조라고 하면 거대한 장비와 극적인 순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날 풍산대교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붙잡고 있던 것은 처음에는 밧줄도, 크레인도 아니었다.
사람의 손이었다.
한쪽에는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60대 운전자의 손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무조건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 34세 구급대원의 손이 있었다.
그 사이의 거리는 몇 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손이 떨어졌다면 아래는 11m였다.
45분 뒤 구조 작업은 끝났다.
박준현도 마침내 손을 놓을 수 있었다.
사람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이제 안전하게 놓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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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7일 오전 9시29분, 경북 안동 풍산대교.
11m 아래는 시멘트 바닥이었다.
대형 트레일러 한 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난간을 들이받았고, 60대 운전자는 부서진 운전석에 상체만 겨우 걸친 채 다리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때 박준현 소방교가 도착했다.
그런데 처음 현장에 온 차량은 구조차가 아니라 구급차였다.
박준현은 전문 구조장비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았다.
운전석 안에는 이불과 짐이 쌓여 있었다.
그것들을 치우고 나서야 운전자가 보였다.
상황을 확인할 시간도 길지 않았다.
운전자의 몸은 이미 난간 밖으로 기울어 있었고, 조금만 더 미끄러지면 11m 아래로 떨어질 수 있었다.
박준현은 난간 쪽으로 몸을 내밀었다.
손을 뻗었다.
그리고 겨우 운전자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부터 박준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단순해졌다.
놓지 않는 것.
운전자의 손은 사고 충격으로 피가 묻어 있었다.
날씨까지 추워 시간이 지나면서 손은 점점 차가워졌다.
박준현 역시 손과 팔에 힘이 빠져갔다.
하지만 잡은 손을 바꿀 수도 없었다.
중간에 다른 대원과 교대하다 손을 놓치는 순간, 운전자가 그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준현은 자신의 옷소매까지 이용해 운전자의 손목과 손을 더 단단히 붙잡았다.
15분쯤 지나 구조대가 도착했다.
그래도 손을 놓지 않았다.
대원들은 밧줄을 이용해 운전자의 팔을 고정하기 시작했고, 차량 아래쪽에서는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
그 사이 트레일러 일부가 실제로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운전자도 공포에 휩싸였다.
몸이 조금씩 아래로 처질 때마다 그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박준현은 한 손으로 버티면서 계속 말을 걸었다.
구조대가 왔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고.
안전하게 꺼낼 수 있으니 믿어 달라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10분.
20분.
30분.
그리고 45분.
마침내 운전자는 안전하게 구조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만이었다.
이후 사람들이 놀란 건 구조 장면만이 아니었다.
박준현은 당시 34세의 풍산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이었다.
그에게 사람을 살리는 일은 직업이었다.
하지만 직업이라고 해서 모든 순간이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11m 높이에서 한 사람의 체중을 손과 팔로 버티는 일.
언제 차량이 더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난간에 몸을 기대는 일.
피가 묻고 얼어가는 손을 45분 동안 놓지 않는 일.
그것은 매뉴얼 한 줄로 설명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박준현은 이후 당시를 돌아보며 특별한 영웅담처럼 말하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는 운전자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취지였다.
어쩌면 그래서 이 장면이 더 오래 남는다.
우리는 구조라고 하면 거대한 장비와 극적인 순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날 풍산대교에서 한 사람의 생명을 붙잡고 있던 것은 처음에는 밧줄도, 크레인도 아니었다.
사람의 손이었다.
한쪽에는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60대 운전자의 손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무조건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 34세 구급대원의 손이 있었다.
그 사이의 거리는 몇 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손이 떨어졌다면 아래는 11m였다.
45분 뒤 구조 작업은 끝났다.
박준현도 마침내 손을 놓을 수 있었다.
사람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이제 안전하게 놓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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