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도 칼퇴시킨 지옥의 불맛
40주년 기념 에디션 - 에일리언 확장판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마치 정갈한 한정식처럼 차려냈다면,
제임스 카메론은 그 식탁 위에 화끈한 불닭 소스를 들이부으며
이것이 진정한 우주적 '매운맛'이라고 외치는데,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평화주의자였던 리플리가
'K-엄마'의 자존심을 걸고 모성애라는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동력 삼아
화염방사기를 들고 여왕 에일리언과 끝장 토론을 시도하는 대목에 있습니다.
보통의 재난 영화라면 119 같은 구조대가 왔을 때 상황이 끝나야 제맛이거늘,
이 영화는 위풍당당하게 등장한 해병대원들이
가장 먼저 비명을 지르며 '칼퇴근'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이란 원래 절망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사실을
아주 뼈 때리는 유머로 일깨워줍니다.
특히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꼬리 달린 괴물들에게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모습은
마치 최신형 게이밍 PC를 맞추고도
정작 인터넷 연결이 안 돼서 쩔쩔매는 우리네 모습과 묘하게 겹쳐 보이며,
기술의 진보가 생존 본능 앞에서는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풍자하는 해학을 선사합니다.
생각해보면 여왕 에일리언도 그저 자기 자식 귀한 줄만 아는
이 구역의 지독한 학부모일 뿐인데,
단지 식성이나 외모가 조금 독특하다는 이유로
리플리에게 가차 없이 '등짝 스매싱'을 당하며 쫓겨나는 모습은
고부갈등보다 무서운 '엄마들의 전쟁'이라는 비극을
우주 규모로 확장시킨 위트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외계 행성으로 출장 갈 때는 반드시
산재 보험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충고와 함께,
적어도 내 자식 건드리는 놈은 우주 최강 괴물이라 할지라도
지옥의 불맛을 보여줘야 한다는
한국인의 뜨거운 '정'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속 시원한 '국밥' 같은 걸작으로 남는 것입니다.
tomm
기아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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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떠한 부분이 추가되면
어찌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