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전문 너드 형님과 음속 돌파 핵인싸의 헬기 족보 전쟁
블루썬더 vs 에어울프
사실 80년대 국딩들 세계관에선 블루 썬더가 형이고
에어울프가 동생이라는 족보 따위는 아무 상관 없었음.
왜냐하면 한국 안방극장은 1985년 MBC에서
출동 에어울프를 먼저 때려버리면서 이미 게임이 끝났기 때문임.
미국 형님들은 83년에 블루 썬더로 폼 잡았을지 몰라도
한국딩들 눈엔 일요일 저녁마다 늑대 울음소리 내며 날아오는 에어울프가
그냥 헬기계의 아이돌이자 대장이었음.
원조고 뭐고 먼저 TV 나와서 미사일 쏘는 놈이 형님인 게 당시 K-정서의 핵심이었음.
발상의 전환을 좀 섞어보자면 블루 썬더는 사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비운의 관음증 헬기라고 볼 수 있음.
에어울프가 화려하게 빵빵 터뜨릴 때
블루 썬더 형님은 구석에서 남의 집 대화나 엿듣고
열감지 카메라로 도청이나 하고 있으니 당시 한국 애들 눈엔
"저 헬기는 왜 저렇게 찌질하게 놀아?" 소리가 절로 나왔음.
심지어 KBS에서 뒤늦게 블루 썬더 영화를 명절 특선으로 틀어줬을 때는
이미 에어울프의 초음속 비행에 눈이 높아진 상태라
아파트 옥상에서 360도 회전도 못 하는 블루 썬더를 보며
"형님, 힘 좀 내봐요"라고 응원해야 하는 해학적인 상황이 연출됨.
결국 한국 한정으로 두 기체의 대결은 잘생긴 핵인싸 동생이랑
뒤늦게 전학 온 공부만 잘하는 너드 형님의 싸움 같았음.
에어울프가 굿즈랑 책가방 점령하며 십대들의 우상으로 군림할 때
블루 썬더는 비디오 가게 구석에서
"나도 왕년에 극장 개봉했었다"며 소심하게 눈물 훔치는 포지션이었음.
먼저 태어난 순서대로 대접받는 게 국룰이라지만
하늘 위에서는 먼저 미사일 쏘고 먼저 TV 나온 놈이 장땡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80년대판 메카닉 서열 파괴의 현장이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도청 헬기보다 초음속 공격 헬기를 먼저 수입한 MBC의 안목이
대한민국 남자애들 가슴에 불을 지른 셈임.
Comments
동암
05.17 01:56
tomm
호이짜요
레알루말랴
만백성
불꽃앙마
기다림의끝엔
tomm
플스플스플스
다시시작1
커피두잔
asdzx
오봉오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