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프레데터2 (1990)>우주 선비 외계인 워커홀릭의 쿨거래 잔혹사
사실 1편 아놀드 형님이 밀림에서 근육 자랑하던 시절은 가고
이번엔 찜통더위 가득한 엘에이 한복판인데
이게 참 우리네 사는 모습이랑 묘하게 닮아서 웃음이 남
90년대 우리가 범죄와의 전쟁 하느라 바빴던 것처럼
주인공 대니 형님도 마약쟁이들이랑 외계인 사이에서 치이는데
그 모습이 마치 민원인과 상사 사이에 낀
오늘날 우리네 직장인들 뒷모습 같아서 참 짠했음
근데 이 프레데터라는 친구를 가만히 뜯어보면 의외로
우리 유교 정서에 딱 맞는 선비 정신이 있어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음
임산부나 맨손인 사람은 절대 안 건드리는 그 절제미를 보고 있으면
길바닥에 침 뱉는 동네 깡패들보다
이 외계인이 훨씬 가정 교육을 잘 받은 게 아닌가 싶은 역설적인 생각이 듦
게다가 그 미친 폭염 속에서도 풀착장 갑옷 다 챙겨 입고
자기 일에만 매진하는 저 워커홀릭 기질은
우리 민족 특유의 빨리빨리 정신이랑 성실함을 쏙 빼닮아서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음
영화 끝날 때쯤 주인공 실력 인정해주고 조상 대대로 내려온 골동품 권총을 툭 던져주고 가는데
그건 진짜 당근마켓 매너 온도 99도 찍은 고수가
덤으로 사은품까지 얹어주는 훈훈한 직거래 현장 같아서 소름 돋았음
결국 이 영화는 외계인이 무서운 공포물이 아니라
예의 없는 인간들 판치는 세상에서
오히려 외계인이 보여주는 선비 정신과 쿨한 비즈니스 매너를 통해
우리네 도덕적 결핍을 아주 시원하게 꼬집고 있는 것임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땀 뻘뻘 흘리며 열정 페이로 일하는 프레데터를 보면서
방구석에서 시원한 수박 한 조각 먹으며 영화 보는 우리가 진짜 인생의 승자
Comments

1munit
05.11 14:47
동암
05.17 02:11
tomm
호이짜요
레알루말랴
만백성
불꽃앙마
기다림의끝엔
tomm
플스플스플스
다시시작1
커피두잔
asdzx
오봉오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