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 문명 4 골드 에디션
먼지 구덩이에서 이 2007년형 ‘문명 4 골드 에디션’을 툭 건져냈는데,
요즘 클릭 한 번에 게임 깔리는 세상에선 절대 모르는 이 묵직한 손맛이
진짜 예술이라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스타처럼 손가락 부러지게 유닛 뽑아내는 속도감은 없어도,
방구석에서 ‘쌀 농사 지을까, 전사 뽑을까’ 궁상떨며 밤새는
그 느릿한 중독성이 사실 사람 혼을 더 쏙 빼놓는 법이거든요.
저 인류학 전공 서적 급인 두꺼운 매뉴얼 두께 좀 보세요,
저 정도는 돼야 내 인생 며칠쯤 합법적으로 압수당할 명분이 생기는데,
이게 왜 ‘전설의 똥겜’인지 뜯어보면 더 대박인 게
게임이 구려서가 아니라 내 일상을 똥망으로 만드는 파괴력 때문이라니까요?
평화왕 간디가 옥수수 하나 안 준다고 핵 쏘는 똥맛 나는 상황에 욕하면서도,
결국 “다시는 안 한다”고 지웠던 손가락으로 다시 디스크 밀어 넣는 저를 보면
‘아, 내가 똥멍청이구나’ 싶어지는 그 지독한 중독성~
근데 정작 지금은 예전처럼 게임 할 시간도 안 나고 턴 하나 넘길 체력조차 딸린다는 게 실화인가요?
모니터 안 제국은 번성하는데 제 몸뚱이는 방전되는 이 슬픈 반전 때문에
지형 요약표 한 장 없는 건 보이지도 않을 만큼
간디 형님 핵 걱정하던 그 뜨거웠던 시절이 더 그리워지네요.
낡은 데탑 컴퓨터 드라이브에 저 게임 디스크 냅다 꽂는 대신
매뉴얼만 만지작거리며 “딱 한 턴만이라도 젊었을 때처럼 달려보고 싶다”는
지키지 못할 미련이나 툭 던지는 게 진짜 어른의 슬픈 '문명' 아님요?
이 게임 디스크를 드라이브에 밀어 넣는 대신 장식장 명당에 올려두는 이 마음,
이게 진짜 어른의 슬픈 '문명'요ㅠㅠ
오늘 밤, 저 두꺼운 매뉴얼을 넘기며 기원전 4000년의 공기라도 한 번 리프레시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타임머신 꼬고우~
Comments
미래의행복한건물주
04.10 10:00
찰져81
04.10 10:02
모찌e
04.10 12:10

염원
04.10 16:44
아훼휑
04.10 19:09
tomm

하리하리
다만이공
울트라후니
길냥이고고
바하레퀴엠
zmfkd1
이마자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