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맞으면 청소나 하지 뭐! 로켓 런처의 낙천적 파괴 철학
프론트미션 5의 강철 덩어리들이 어깨에 메고 다니는 런처라는 물건은
사실 파괴의 병기가 아니라 적군의 수리비를 대납해 주려는 고도의 인도주의적 실천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로켓 런처는 눈도 없는 주제에 일단 날리고 보는 무대뽀 정신의 결정체로서
맞으면 대박이고 안 맞으면 지형지물 청소나 하겠다는 그 낙천적인 철학이 백미이며
3x3 범위 내의 모든 것을 공평하게 지옥으로 보내주는 그 자비로운 광역 살포는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는 진정한 평등주의의 실현이라 하겠고
반면에 미사일 런처는 스캐너 백팩이라는 족쇄에 묶여
적의 뒤꽁무니만 쫓는 지독한 스토커의 집착을 보여주는데
멀리서 뿅뿅 쏘아대는 그 얄미운 정밀함은 마치 명절날 잔소리 피하듯
구석에 숨은 적의 멘탈까지 유도탄으로 박살 내는 고단수의 심리전이며
결국 이 육중한 반격 불능의 폭력이야말로
정면 승부의 미덕을 개나 줘버린 현대 전술의 비겁하고도 효율적인 극치이니
쉴드 한 장에 막혀버리는 그 허무한 깡통 소리마저도 전장의 소음으로 승화시키는
우리들의 런처맨들이야말로 강철의 꽃이자 수리비 제조기라는
역설적인 칭송이 아깝지 않은 전장의 진정한 불효자들입니다
Comments
김군
04.11 15:26
tomm
불가마
toymaker
tomm
Rainer
쇼쇼포포
najon
모리얼
kokotel
스피어스
후치아빠
굳셈
부활의신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