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오브 쓰시마 후기 [스포있음]
때는 일본 열도의 몽골군이 침범한 가마쿠라 막부의 시대.
주인공 사카이 진은 쓰시마의 영주이자 주인공의 숙부인 시무라의 뜻을 받들어 침략군의 맞서 싸우는 내용입니다.
당시 가마쿠라 막부와 몽골에 전략, 전술, 방위산업 수준의 격차는 천지차이 수준이었습니다.
몽골군은 화차('신기전'이라고도 불리며 화약이 장전된 수백발의 화살을 멀리 발사하는 장비)와 최신식 공성무기를 동원한 압도적인 화력으로 열도의 군대를 처참히 도륙해 버렸습니다.
사카이 진 또한 몽골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당해 생사의 기로에 놓였으나 유나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유나는 도둑으로 몽골군에게 붙잡혀간 자신의 남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진을 도와주었고 그로인해 진은 백성들이 얼마나 고초를 겪고 있는지 실상을 깨닫게 됩니다.
잔인한 전쟁은 사람을 변하게 만듭니다.
백성들과 사무라이는 저마다의 이유들로 자신의 동족들을 배신을 합니다.
일반 백성들은 해당 지역이 몽골군에 의해 지배를 받게되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몽골군에 생활 필수품 및 노동력을 제공하며
도적들은 부유한 이들을 본토로 보내주겠다고 회유하며 재산을 강탈하고 여성과 젖먹이 아이까지 무참하게 살해를 하였습니다.
사무라이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배신이 일어납니다.
초립단의 리더인 류조는 어린 시절 진의 친구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불공정한 처우개선과 신분의 벽을 넘어설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친구와 동족들을 배신하여 몽골군에 가담합니다.
마코토는 사무라이에게 시집을 간 인물입니다.
자신의 친언니에게 어렸을적 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아 사이가 좋지 않았던게 문제였는지 마코토의 언니는 몽골군이 침략하자 그녀의 가족들을 전부 몰살시켰습니다.
심지어 어린 손주들까지 살해하였으며 마코토를 얼마나 시기하고 질투하였는지 할복을 하기 전에 이제 네겐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라고 말하며 자결까지 하였습니다.
노리오는 사찰을 지키는 승려입니다.
노리오의 형인 엔조는 그 주변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몽골군에게 항전을 하자 양팔과 다리를 잘려 무참하게 고문을 당하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그외에도 몽골군은 열도인들의 정신까지 무참히 짓밟아 버리기 위해 주변 사찰의 석상과 경전들을 불태워 버리지만 노리오는 그들의 불의에 맞서 싸웁니다.
일본에는 사무라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되는 철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사도.
어렸을적 부터 이런 숙부님께 가르침을 받았던 진은 전쟁을 겪지 않았다면 그의 가르침대로 사상의 알에 갇혀 알 외부의 세계를 알지 못했을겁니다.
전쟁은 수백년간 걸쳐서 내려온 열도의 철학과는 달랐습니다.
무사도는 어떻게 싸우는가를 중요하게 여겼으나 몽골군은 어떻게 이기는가를 중요하게 여겼으니 그들의 인식론은 행동방식까지 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진은 백성을 구원하고자 무사도를 내려놓게 됩니다.
이 결정은 사실 진에게는 무사계급으로 부터의 포기를 선언하는 것과 동일하였습니다.
무사도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수백년간 이어져온 열도와 사무라이로서 반드시 지켜야 되는 철학이기 때문이지요.
그중에서도 진은 몽골군들이 마시던 술의 독을 풀어 죽이자는 전략을 시무라에게 전했으나 사무라이로서의 명예를 훼손하기에 반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은 자신의 뜻을 추진하여 수 많은 몽골군을 독살하였습니다.
즉 이는 곧 사무라이의 충의와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었기에 시무라는 상당히 혼란스러워 합니다.
시무라는 무마를 하기 위해서 진에게 이 일은 네가 한것이 아니며 유나의 단독 행동이라고 말하라고 하였지만 진은 그렇게 한다면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동시에 몽골군의 전략, 전술을 스스로 부정하게 되기에 자신이 망령(몽골군들의 공포의 대상이자 이기기 위해서는 가리지 않는 잔혹한 사무라이 귀신)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시무라는 사실 진을 양자로 삼으며 쓰시마 섬의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 하기 위해 쇼군(열도의 실질적 지배자)에게 문서까지 작성하였던 서신을 불태워 버리고 진을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열도의 백성들은 진이 그동안 백성들을 위해 해왔었던 공적 때문에 탈옥을 시키고 진은 몽골군을 물리칠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게 됩니다.
진은 몽골군의 주둔지기 해안가에 인접다는 것을 정찰을 통해 알게되고 숙부인 시무라 영주에게 몰래 잠입하여 서신을 전달하여 구체적인 전략을 전달하고 몽골군을 해안가로 몰아내고 태풍(카미카제)에 전멸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진은 몽골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하였지만 쇼군은 진이 무사도를 어기는 동시에 몽골군에게 독을 사용하고 전투는 사무라이의 신성한 영역인데 백성들을 선동하여 전쟁을 하였다고 시무라에게 진에 암살 명령을 하게됩니다. 시무라는 진에게 쇼군이 자신에게 했었던 말들을 이어나갑니다. 쇼군이 쓰시마에 새로운 사무라이를 파견하여 진의 가족들에게 할양했던 토지들을 몰수하여서 이제는 그곳에서 지낼수 없으며 자신은 교토로 소환 명령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쓰시마의 영주를 파직당한걸로 보입니다. 시무라는 진에게 나는 널 아들이라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너를 베는게 나의 처벌이라고 얘기합니다. 이후 진과 시무라는 벚꽃 나무 아래에서 결투를 벌이고 시무라는 전투에서 패배하여 진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부탁합니다.
이때 꽤 한참 동안 생각을 했었어요.
시무라에게 어떻게 해줘야 최선이었을까 하고 말이지요.
저는 고민을 하다가 시무라를 죽였습니다.
쇼군이 시무라를 쓰시마에서 교토로 소환했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을텐데 진의 머리를 가져오는 동시에 교토로 소환한다는 것은 사실상 사카이 가문을 쓰시마에 지도자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에요. 만약 진이 시무라를 살려보낸다고 하더라도 그는 교토에서 할복을 당할거라 추측이 되기 때문이지요. 물론 게임에서는 시무라 할복에 대해서 나오지 않지만요.
살려보낸다는게 어쩌면 시무라를 2번 죽이는 걸로 느껴지더군요. 그가 반드시 쇼군에게 증명해야 할 무사도를 더 이상 증명도 못하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시무라를 무사도라는 철학의 갇혀버린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시공간에서는 그게 현실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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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방식이 달랐던 점이 현대인의 관점으로 이해를 하려 했기 때문이셨던거 같아요.
고대인들의 사고 방식은 당시에 시공간의 역사와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왜 그들의 인식세계가 그와 같이 작동했는지 이해가 불가능 할겁니다.
제 글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인간적인 시점에서의 그리고 냉철한 눈으로 보는 시점에서 다시한번
살펴보는 그런 글을 읽었을때 얼마나 진지하게 한번 고민하셨나하하는 느낌이 와서
나름의 동질감(?)을 느낀 글이었기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도 가끔 그러면서 글을 적거나 하거든요.
멋지십니다!!!
p.s. 전 갓오브워를 하면서 아빠와 아들의 입장에서의 스토리를 혼자 심도있게 고민하면서 게임을 했던적이 있었어요.
그걸 가지고 아들을 키우는 아빠입장에서 와이프와 대화를 좀 한적도 있구요 ^^;
사실 게임이 별거 있나요?
내가 재밌게 즐기고 소비하는 콘텐츠일 뿐인데요.
이렇게까지 댓글을 달아주시고 제 글을 평가해주시니 저 또한 즐거운 소통을 하게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즐겜하세요.
이거 플레이중인분 결말있다고 경고해주심이 좋을거 같네요 ㅎㅎ
시무라는 정말 진을 친아들로 사랑했던 것이기 때문에 두 인물의 갈등이 더 안타까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