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첫 젓가락보다 짜릿한 재공격, 그 무식하고도 친절한 폭력
천하의 마장기신 사이바스터가 깡통 소리 나는 도트 덩어리 주제에
감히 내 소중한 수면 시간을 뺏어갔던 그 괘씸한 추억을 되짚어보자면
이건 명백한 가스라이팅이자 고단수의 밀당인데
적 보스가 가당치도 않게 날린 필살기를
칼끝 하나로 챙 소리 내며 튕겨낼 때의 그 뻔뻔한 여유는
마치 월급날 통장을 스쳐 가는 월세 입금 알람을 무시하는
가장의 비장미와 닮아있으며 이어서 터지는 되받아치기의 묵직한 손맛은
다이어트 중에 몰래 먹는 라면 첫 젓가락처럼 죄책감 섞인 짜릿함을 선사하는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시스템이 미쳤는지
재공격 판정까지 띄우며 필살기를 한 번 더 박아넣는 그 무식한 친절함은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로또 당첨급 전율이라 할 수 있겠고
이쯤 되면 이건 게임이 아니라 16비트짜리 마약이자
전자 오락의 탈을 쓴 철학적 고문인데도
우리는 그 쫀쫀한 타격감에 영혼을 저당 잡힌 채 패드를 붙잡고 앉아
"제발 한 번만 더 때려줘"라고 비는 역설적인 변태가 되어버리니
2등신 꼬맹이 슈로대 형님들이 범접할 수 없는
8등신 기체들의 그 기묘한 칼춤이야말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가장 폭력적이고도 아름답게 치유해 주는
최고의 도파민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요.
마장기신 - 슈퍼 패미콤 1996
Comments
사람을낚는농부
04.08 17:32
바르시오네 원월살법
kimhosoon
04.08 23:20
ㅋㅋㅋㅋ 글 내용이 ㅋㅋ
adexed
04.09 00:25
글 읽다보니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민쵸
04.09 08:41
이런겜 흥미를 못느끼는데 정말 어떤 기분인지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모찌e
04.09 13:18
ㅎㅎㅎ
김군
04.11 15:26
ㅎㅎ
tomm
하리하리
다만이공
울트라후니
길냥이고고
바하레퀴엠
zmfkd1
이마자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