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AI소설 - 백두의 날개 중원을 지키다. -제1장 건업의 낯선 사내.
제1장 ― 건업의 낯선 사내
문지해는 압록강에서 배에 오른 뒤 여러 포구를 거쳐 남쪽으로 향했다.
긴 항해 끝에 그녀가 도착한 곳은 장강의 물길이 황해로 이어지는 중원의 거대한 도시, **건업(建業)**이었다.
건업은 과거 동오의 수도로 불렸던 유서 깊은 도시였다. 수많은 배가 드나드는 부두에는 상인과 짐꾼, 무인과 유랑민이 뒤섞여 있었다. 거리마다 비단과 차, 향신료와 무기를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었고, 문지해에게는 사람들의 말투와 옷차림까지 모든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서는 민란의 씨앗이 조금씩 싹트고 있었다.
탐관오리의 수탈이 심해졌고, 굶주린 유민들이 성밖으로 몰려들었다. 관군은 치안을 명분으로 백성들을 억압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 세력이 밤마다 관청의 곡식을 약탈했다.
건업과 그 주변 지역의 질서는 다섯 문파가 결성한 **오문연맹(五門聯盟)**이 지탱하고 있었다.
- 진원문
- 현도문
- 현파문
- 수련문
- 신원문
이들은 중원의 거대 문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건업 일대에서는 관청조차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중 현도문은 뛰어난 보법과 쾌검으로 최근 가장 촉망받는 문파였다.
문지해는 중원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다시 홀대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백두산을 떠날 때부터 머리를 묶고 남자의 옷을 입었다. 가슴을 천으로 단단히 동여매고 목소리와 걸음걸이까지 바꾸었다.
건업의 부두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녀의 눈앞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이곳이 중원…….”
문지해가 넋을 놓고 거리를 바라보던 바로 그때였다.
“당신, 동쪽에서 왔지유?”
낯선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문지해는 즉시 몸을 돌렸다.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가 선착장의 나무기둥에 기대어 서 있었다. 빛바랜 회색 무복에 낡은 삿갓을 썼고, 허리에는 검 대신 짧은 쇠막대 하나를 차고 있었다.
겉모습은 초라했지만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숨결이 지나치게 고르고, 발밑에는 기척이 없었다. 문지해는 사내에게서 백두무문의 고수들과도 다른 기이한 기운을 느꼈다.
사내는 흥미롭다는 듯 그녀를 훑어보았다.
“동이족의 무인이라면 전부터 관심이 많았지유. 그 먼 동방에서 여기까지 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구먼.”
문지해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방금 이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동쪽에서 왔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사내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 그걸 나만 알아본 줄 아시오?”
주변을 살핀 문지해는 낮게 물었다.
“무슨 뜻입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당신이 동쪽에서 왔다는 걸 알아볼 거유.”
문지해는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다보았다. 남장을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했지만, 백두무문의 검복과 가죽 장화는 건업 사람들의 복장과 확연히 달랐다. 허리에 찬 설백검 역시 중원의 검보다 길고 검집의 문양도 낯설었다.
사내가 그녀의 검을 가리켰다.
“그 옷과 장화, 허리의 검만 보아도 알 수 있지유. 게다가 억양도 다르고,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까지 이곳 사람들과는 다르오.”
“눈빛이 어떻게 다릅니까?”
“아직 이 도시가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의 눈빛이지.”
사내의 웃음이 사라졌다.
“건업에서 오래 살아남은 사람은 절대로 그런 눈으로 거리를 보지 않소.”
문지해는 화려한 거리 너머를 다시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굶주린 아이와 다친 유민들, 골목마다 서 있는 무인들, 그리고 부두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검은 옷의 사내들이었다.
그들의 소매에는 검은 거북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저들은 누구입니까?”
“현도문의 제자들이오.”
사내가 삿갓을 더욱 깊이 눌러썼다.
“오문연맹은 요즘 외지인을 몹시 싫어하오. 특히 무기를 지닌 외지인이라면 더더욱.”
“왜 그렇습니까?”
“그 이야기는 길어질 것 같구먼.”
사내는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마침 출출하기도 하니, 우선 중원 옷으로 갈아입고 밥이나 먹으면서 이야기합시다.”
문지해는 움직이지 않았다.
“처음 만난 사람을 따라가라는 말입니까?”
“따라오기 싫다면 여기 있어도 되지유.”
사내는 몸을 돌리며 무심하게 덧붙였다.
“다만 현도문의 추적대가 곧 도착할 거요. 저들은 요즘 동쪽에서 건너온 젊은 검객 한 사람을 찾고 있거든.”
문지해의 손이 본능적으로 설백검의 검병으로 향했다.
“그 검객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사내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만 살짝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문지해.”
순간 문지해의 검이 검집에서 반 치쯤 빠져나왔다.
사내는 놀라기는커녕 다시 웃었다.
“허허, 성질까지 들은 그대로구먼.”
“당신은 누구입니까?”
“밥 한 끼 사주면 알려드리지유.”
멀리서 현도문의 제자들이 부두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사내는 좁은 골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선택하시오. 이 자리에서 정체를 밝히고 오문연맹과 싸우든지…….”
그의 눈빛에서 잠시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
“아니면 나와 함께 건업의 진짜 모습을 보러 가든지.”
Comments
yzie
09.03 20:49
스타킹매니아
09.04 00:20
위대한일본
09.04 18:54
Roen
09.07 14:41
방랑자tm
자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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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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