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AI무협소설] - 백두의날개가 중원을 지키다. - 제4장 ― 오방맹주회의
제4장 ― 오방맹주회의(오문맹주회의)
현도문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천극전.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는 전각이었지만, 오늘 밤에는 수십 개의 등불이 대낮처럼 내부를 밝히고 있었다. 전각 주변에는 현도문의 정예제자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천극전 중앙에는 다섯 개의 의자가 원을 이루고 있었다.
그 자리에 건업을 지탱하는 오대문파의 장문인들이 모두 모였다.
진원문의 진수 장문인
현도문의 한철 장문인
현파문의 도현 장문인
수련문의 장천 장문인
신원문의 제갈수천 장문인
회의 장소의 주인인 한철 장문인은 굳은 표정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
“이 늦은 시간에 천극전까지 와주셔서 감사하오.”
그러자 성미가 급한 장천이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렸다.
“인사는 그만하고 본론부터 말하게. 진원문의 제자들이 습격당했다는 것 말고 또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도현 장문인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긴급히 여러분을 모신 것은 최근 발생한 습격 사건 때문입니다.”
그는 먼저 진수 장문인을 바라보았다.
“사흘 전, 진원문의 오대제자 다섯 명이 아랫마을에서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습격당했습니다.”
진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다행히 제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소. 하지만 괴한들은 처음부터 아이들을 죽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더군.”
제갈수천이 가늘게 뜬 눈으로 진수를 바라보았다.
“죽일 생각이 없었다면 무엇을 원했습니까?”
“대답이었소.”
“무슨 질문을 했기에?”
진수는 잠시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괴한들은 다섯 제자에게 하나같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하오.”
천극전 안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도현이 그 질문을 대신 말했다.
“어둠 속에 길이 있으면, 그 길은 하늘로 간다는 말이 무엇이냐?”
장천의 눈빛이 변했다.
도현은 두 번째 질문을 이어갔다.
“도의 길은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
순간 한철 장문인의 손이 의자의 팔걸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단단한 나무에서 작은 균열이 생겼다.
제갈수천은 눈을 감은 채 낮게 말했다.
“그 말을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군.”
도현은 네 사람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습격 자체가 아닙니다. 괴한들이 어떻게 그 문장을 알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 말은…….”
장천이 주변을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십 년 전 그날, 우리 다섯 사람만 들었던 말일세.”
천극전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전각 바깥으로 바람이 불면서 창문이 덜컹거렸다.
십 년 전, 오대문파의 젊은 후계자였던 이들은 건업 북쪽의 폐사찰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그날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바로 이것이었다.
어둠 속에 길이 있으면, 그 길은 하늘로 간다.
도의 길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날 이후, 오대문파는 결코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하나의 비밀을 함께 묻었다.
도현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십 년 동안 그 문장을 입에 올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았고, 제자들에게 전한 적도 없습니다.”
그의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런데 괴한들은 정확히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누군가 살아남았거나…….”
제갈수천이 말을 이어받았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누군가가 비밀을 누설했겠지.”
장천이 벌떡 일어났다.
“제갈 장문인! 지금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인가?”
“가능성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 입조심하게!”
장천의 기세가 폭발하자 전각 안의 등불이 동시에 흔들렸다. 그러나 제갈수천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한철이 손을 들어 두 사람을 제지했다.
“이곳에서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것이야말로 적이 바라는 일일 것이오.”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을 가볍게 넘길 수는 없습니다.”
“도의 길은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는 질문 말인가?”
“그렇습니다.”
도현은 원형으로 놓인 다섯 개의 의자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도’가 무공의 도를 뜻하지 않는다면, 다른 의미일 수 있습니다.”
진수가 물었다.
“어떤 의미 말인가?”
“오대문파가 함께 걸어온 길.”
도현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우리 연맹이 향하는 방향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다섯 중 한 사람이 맹주회의를 깨뜨리려 한다는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
장천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누가 무엇을 얻겠다고 오방연맹을 깨뜨린단 말인가? 연맹이 무너지면 오대문파 모두가 위험해진다.”
제갈수천이 차갑게 대꾸했다.
“연맹이 무너져야 더 큰 것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가능하겠지요.”
그 말과 함께 네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철에게 향했다.
회의 장소는 현도문이었다. 최근 오대문파 가운데 세력이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는 곳도 현도문이었다.
한철은 자신을 향한 시선을 느끼고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내가 연맹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생각하시오?”
도현이 대답했다.
“아직 누구도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나를 보고 있군.”
한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극전의 문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확실히 해두겠소. 현도문은 오방연맹을 배신하지 않았소. 또한 십 년 전의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소.”
그때까지 침묵하던 진수가 품속에서 작은 물건 하나를 꺼냈다.
“제자들이 습격당한 장소에서 이것을 발견했소.”
그가 탁자 위에 내려놓은 것은 검게 그을린 작은 목패였다.
목패의 앞면에는 하늘을 향해 뻗은 길이 새겨져 있었다. 뒷면에는 피로 쓴 듯한 붉은 글자 하나가 남아 있었다.
천(天).
목패를 본 순간 장천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제갈수천도 처음으로 평정을 잃고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물건이 어떻게…….”
도현이 물었다.
“알고 계십니까?”
장천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십 년 전 우리가 죽였던 자가 지니고 있던 물건일세.”
진수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무슨 말인가?”
“그날 우리가 죽인 사람의 목패는 분명 불태웠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네.”
진수는 검게 그을린 목패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니 이것은 그때의 물건이 아니야.”
한철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누군가 같은 목패를 새로 만들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도현이 말을 멈췄다.
전각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우리가 죽였다고 믿었던 사람이 혼자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
그 순간 천극전의 지붕 위에서 희미한 발소리가 들렸다.
툭.
먼지 한 줌이 천장에서 탁자 위로 떨어졌다.
다섯 장문인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한철이 벼락처럼 검을 뽑으며 외쳤다.
“위에 누가 있다!”
천극전 바깥에 숨어 회의를 엿듣던 청운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십 년이 지나도 저 늙은이들의 귀는 여전하구먼.”
그가 몸을 피하려던 바로 그때, 천극전 뒤편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연기 속에서 누군가 낮게 속삭였다.
“어둠 속의 길이 열렸다.”
Comments
스타킹매니아
09.06 00:00
맹이천재
09.06 20:43
수라
09.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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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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