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방축도
고군산군도 방축도
장보고 시대부터 이어온 섬 여행지
암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조류가 해안선을 때리며 만들어내는 낮고 묵직한 울림. 고군산군도의 가장 북서쪽에 자리한 섬 방축도에 가까워질수록 그 소리는 점점 선명해진다. 군산 앞바다에서 가장 바깥에 위치한 이 섬은 오랫동안 거친 서해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왔다.
고군산군도를 향해 북서쪽에서 몰아치는 파도와 너울을 차단하는 역할 때문에 이 섬은 '방축도(防築島)'라는 이름을 얻었다.
북서풍을 막아준다 해서 방축금, 샛금, 쌩금이, 모래미 등 여러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하나의 작은 섬이 이토록 다채로운 별칭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가 이 섬을 오래 기억한 사람들이 많았음을 말해준다.
최근 광대도와 방축도를 잇는 길이 83m의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도보 탐방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 섬의 오랜 역사와 기암괴석, 그리고 새로 생긴 하늘길이 한데 어우러진 방축도의 매력을 짚어본다.
고군산군도 북서쪽 끝, 방축도의 지형과 유래
방축도(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방축도리)는 고군산군도 북부에서 동서로 놓인 섬들 가운데 위치하며, 군도 전체에 방파제 역할을 하는 지형적 특성을 지닌다.
섬 주변은 암석이 많고 수심이 얕아 조류가 거세며 파도가 강한 편인데, 이 험준한 해양 환경이 바로 방축도가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승에 따르면 통일신라·당나라 무역이 활발하던 시기,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할 무렵 당나라 상인들이 표류 끝에 이 섬에 상륙하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경주 최씨와 밀양 박씨 등이 정착해 지금까지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마을 뒷산에서는 1기와 7기의 고인돌이 발견돼 오랜 인류 거주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독립문바위·시루떡바위, 섬이 빚은 기암괴석
방축도의 관광 매력은 해안을 따라 솟아오른 기암괴석에서 절정에 달한다.
독립문바위와 시루떡바위가 대표적이며, 각기 다른 풍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가 시선을 붙잡는다. 특히 독립문바위는 출렁다리 위에 서면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 탐방 동선상 핵심 조망 포인트로 꼽힌다.
섬 주변이 암석지대인 만큼 해안 가까이에는 낚시하기 좋은 여건이 자연스럽게 갖춰졌는데, 농어가 특히 많이 잡히는 곳으로 낚시꾼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심이 얕고 조류가 거세기 때문에 해안 탐방과 낚시 모두 기상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안전에 유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비 17억 원, 광대도와 방축도를 잇는 출렁다리
말도부터 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를 차례로 잇는 4개 인도교 가운데 하나인 광대도~방축도 출렁다리는 총 사업비 17억 원이 투입돼 길이 83m 규모로 완공됐다.
다리가 놓이면서 이전에는 접근이 까다로웠던 방축도 구간을 걸어서 건널 수 있게 됐으며, 동백숲길과 작은 해변 산책로가 이 구간과 이어져 트래킹 코스로서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다리 위에서는 독립문바위를 가까운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어 경관과 체험이 동시에 충족되는 구간이다. 출렁다리 특유의 흔들리는 보행감은 이미 섬 여행의 재미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방축도 가는 법과 현장 문의 안내
방축도에 가려면 선박 이용이 유일한 방법이다. 군산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편은 (유)대원종합선기(1644-8774)로 문의할 수 있으며, 장자도 선착장(063-464-4614)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방축도 현지 문의는 063-450-6110으로 연락하면 된다.
섬 주변 해상 여건이 기상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출발 전 결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편 섬 내부 편의시설이 제한적인 만큼 식음료와 비상용품은 미리 챙겨가는 편이 낫다.
방축도는 단순히 예쁜 섬이 아니다. 천년을 넘는 시간 동안 거센 서해 파도를 막아온 지형적 사연, 고인돌에서 확인되는 선사 시대 흔적, 그리고 최근 연결된 출렁다리까지 한 섬 안에 여러 시간대가 공존한다.
동백꽃이 지고 난 초여름, 짙어진 초록이 섬 능선을 덮을 무렵이 방축도를 걷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출렁다리 위에서 독립문바위를 마주하는 그 한 장면만으로도 먼 뱃길의 수고는 충분히 보상된다.
Comments
jook11
06.01 22:43
hana1
06.02 08:52
shutel
06.02 11:36
인커밍
06.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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