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금정산
부산 대표 명산에서 국립공원으로
한여름 녹음이 짙어지기 전, 부산 사람들은 으레 금정산을 오른다. 산자락에 스며든 아침 안개가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히는 시간, 이 산은 단순한 도심 뒷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금정산이 오랫동안 '부산의 진산'으로 불려온 데는 이유가 있다. 1989년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이 산은, 생태적 풍요로움과 역사·문화 자원을 동시에 품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빼어난 자연경관에 유구한 역사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어, 찾을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산이다. 그리고 2026년, 금정산은 새로운 이름표를 달게 될 전망이다.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예정인 만큼, 지금 이 산을 걷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의 입지와 역사
금정산(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일대)은 부산광역시 북동쪽에 자리한 산으로,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깊은 산세를 간직하고 있다. 해발 801.5m의 고당봉을 최고봉으로 두며, 낙동강과 수영강 사이를 가로지르는 능선이 장쾌하게 이어진다.
지역민에게는 오래전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으며, 백두대간의 줄기를 이어받은 영남 알프스의 관문격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도 지리적 상징성이 크다.
1989년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공식 지정되면서, 자연환경 보전과 역사·문화 자원 관리라는 두 축을 모두 아우르는 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산의 보고
금정산이 단순한 트레킹 명소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산 곳곳에 스며든 역사의 흔적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금정산성이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며, 고찰 범어사가 산자락에 깊숙이 자리해 문화재적 가치를 더한다.
울창한 숲 사이로 크고 작은 계곡이 흐르는 가운데, 다양한 식물과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 환경도 잘 보전되어 있다.
특히 봄철 산철쭉이 능선을 붉게 물들이는 풍경은 해마다 많은 탐방객을 불러들이며,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자연의 표정을 마주할 수 있는 산으로 손꼽힌다.
24번째 국립공원 지정이 갖는 의미
2026년 금정산은 우리나라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는 1989년 부산광역시 기념물 지정 이후 약 37년 만에 맞는 큰 변화로, 지역 차원의 보전에서 국가 차원의 관리와 보호로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는 셈이다.
국립공원으로 편입되면 체계적인 생태 보전은 물론, 탐방 인프라 정비와 역사·문화 자원 관리에도 더욱 탄탄한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부산 시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도시형 국립공원이라는 점에서, 접근성과 보전 가치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모델로 주목된다.
금정산 탐방 이용 안내
금정산은 부산 도심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비교적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범어사역(도시철도 1호선)에서 내리면 범어사 방면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주요 탐방로는 범어사 코스, 온천장 코스, 산성마을 코스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체력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국립공원 지정 전환 과정에서 일부 구간의 탐방 여건이 변동될 수 있는 만큼, 방문 전 부산광역시 또는 국립공원공단 공식 채널을 통해 최신 탐방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 해 수십만 명이 오르내리는 산이지만, 금정산이 품은 가치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다. 오랜 세월 부산의 역사를 지켜보며 생태와 문화를 함께 길러온 이 산은, 국립공원이라는 새 이름을 얻으며 더 넓은 무대 위에 서게 된다.
지정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역사적 전환점 앞의 금정산을 먼저 걸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다. 능선 위로 불어오는 초여름 바람이, 이 산의 오랜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줄 것이다.
Comments
shutel
06.08 07:54
hana1
06.08 08:07
찰져81
06.08 11:11
jahee0720
06.08 14:55
이엔짱
06.08 15:36
공룡
06.08 17:24
tom99
06.08 20:07
인커밍
06.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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