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보리암
남해 금산 보리암
다도해 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암자
새벽안개가 걷히기 전 남해 금산에 오르면 다도해 위로 섬들이 하나둘 떠오르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해발 681m 산봉우리 절벽 끝에 자리한 이 보리암은 자동차로 문 앞까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주차장과 셔틀버스, 숲길과 돌계단을 차례로 거쳐야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낙산사 홍련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 기도처로 꼽히는 곳이지만, 정작 접근 방식을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절벽 위 풍경만큼이나 그 길 자체가 이 여정의 절반을 차지한다.
금산 보리암
보리암(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 탐방은 복곡 제1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데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곧바로 걸어 들어갈 수 없고, 셔틀 마을버스로 갈아타 복곡 제2주차장까지 이동해야 하는 구조이며 왕복 이용료는 2,500원이다.
주차료는 승용차 5,000원, 대형버스 7,500원으로 별도 안내된다. 복곡매표소가 이 일대 탐방의 실질적인 진입 거점 역할을 하며 차량이 산 중턱까지만 데려다주는 셈이라, 이후 구간은 온전히 두 다리에 맡겨야 한다.
삼나무 숲길과 돌계단
복곡 제2주차장 매표소를 지나면 삼나무가 빽빽한 숲길이 이어지고, 뒤이어 돌계단과 흙길, 완만한 내리막이 보리암 입구까지 약 15~20분 거리로 펼쳐진다.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슬리퍼나 샌들, 구두보다는 운동화나 등산화가 훨씬 적합하다. 여기에 금산 특유의 고도 조건이 변수를 더한다.
산 자체가 높은 위치에 있다 보니 운무나 안개가 짙게 끼는 날이 잦아, 맑은 날씨를 기대하고 올랐다가도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가 생긴다. 신발과 날씨, 두 가지만 미리 살펴도 여정의 절반은 준비된 셈이다.
신라 시대 초당에서 시작된 암자
보리암의 뿌리는 신라 신문왕 3년인 683년, 원효대사가 수도하며 지은 초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절 이름을 보광사로 지었다고 전해지며, 이후 조선 현종 1년인 1660년 왕실의 원당으로 정해지면서 지금의 보리암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주변에는 대장봉과 형리암, 화엄봉, 일월봉, 삼불암, 좌선대와 쌍홍문 같은 기암이 늘어서 있어 역사와 지형이 함께 어우러진다.
금산바래길 지선 3코스는 이 일대를 엮어 복곡 주차장에서 매표소, 삼나무 숲길, 보리암, 금산산장, 단군성전, 화엄봉, 상사바위까지 약 2km로 이어진다. 상사바위 정상에 오르면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절벽 위에 걸린 보리암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요금 및 연계 관광지
보리암에서 오솔길을 따라 약 300m, 도보 5~10분 거리에는 금산산장이 있다. 본래 스님들이 머물던 작은 은둔 암자였던 이 공간은 지금은 산객과 여행자의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약 600m 높이 야외 평상에서는 다도해 수평선과 섬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연중무휴 운영되고, 해물파전, 메밀김치전병, 전주식 비빔밥, 컵라면 등이 준비돼 있어 걷다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 좋다. 금산각 매점에서는 생수도 판매한다.
보리암 일반 입장료는 1,000원이며, 복곡 제1주차장에서 셔틀과 숲길, 보리암과 쌍홍문, 금산산장, 상사바위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완주 코스는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걸린다.
발길을 조금 더 넓히면 차로 약 30분 거리 상주은모래비치(상주면 상주로 17)가 개방돼 샤워장을 소인 1,000원, 대인 2,0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독일마을(삼동면 물건리 1154)은 무료입장에 파독전시관 관람료만 1인 1,000원이다.
남해 금산 보리암은 단순히 명승지를 둘러보는 여정을 넘어, 셔틀버스부터 돌계단과 암봉까지 이어지는 다층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스승의 자취와 수직으로 솟은 절벽 아래 펼쳐지는 푸른 다도해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하는 운무와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완성한다.
이곳을 찾으려 계획한다면 날씨 변화에 대비한 복장과 이동 수단을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 일찍 고요함 속에서 안개가 걷히는 다도해를 내려다보며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털어내고 특별한 휴식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Comments
돌돌이33
08.22 10:13
머시기
08.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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