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백섬 해상전망대
강원 고성 백섬 해상전망대
137m 유리 데크의 정체
동해 바닷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요즘, 강원 고성 거진항 앞바다에는 남들보다 늦게 문을 열고 일찍 닫는 길이 하나 있다. 정해진 시간을 벗어나면 발을 들일 수 없는 이 길은 관광지이면서도 군사작전지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백섬과 해안도로를 잇는 이 해상데크는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시간과 날씨에 따라 문이 열리고 닫히는 바다 위의 통로다. 방문 전 운영시간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방시간 지나면 군사구역, 미리 확인해야
백섬 해상전망대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운영시간이 나뉜다.
계절에 따라 개방 시간이 한 시간씩 달라지는 셈인데, 이 시간을 벗어나면 해당 구역은 군사작전지역으로 분류돼 무단출입이 금지된다. 관광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통제 구역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만큼, 방문 시각을 미리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도로 결빙이나 파고 상황에 따라 출입이 추가로 제한될 수 있어, 겨울철이나 기상이 궂은 날에는 현장 상황을 한 번 더 살펴야 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날씨 앞에서는 예외가 생기는 곳인 셈이다.
해안도로에서 바다 위 137m를 걷다
정해진 시간 안에 들어서면, 해안도로에서 시작해 백섬까지 이어지는 137m 길이의 데크가 방문객을 맞는다. 폭은 2.5m로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 적당하며, 높이는 구간마다 4m에서 최고 25m까지 달라져 걷는 동안 바다와의 거리감이 계속 바뀐다.
낮은 구간에서는 파도가 가까이 느껴지고, 높은 구간으로 오를수록 시야가 트이며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구조는 거진항 어촌관광체험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3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공사가 진행됐으며, 그해 10월 30일부터 관광객에게 개방됐다.
북쪽엔 해금강, 남쪽엔 거진항 풍경
데크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방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풍경을 완성한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해금강의 수려한 산세와 함께 바다 위에 떠 있는 금구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남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평화로운 거진항구와 거진11리 해변의 탁 트인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다.
데크를 걸어 오르내리는 동안 시선의 높낮이와 방향에 따라 동해 바다의 다채로운 모습을 정면에서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망대 전체 구간 중 가장 높은 25m 지점에는 투명 강화유리 바닥이 조성되어 있다.
발밑으로 철썩이는 파도가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이 구간을 지날 때는 해상 산책만의 아찔한 몰입감과 독특한 청량감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어 현장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무료 입장에 주차까지 가능
이 모든 체험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주차 역시 가능하고 주차요금도 별도로 받지 않는다. 총사업비 24억 원이 투입된 시설임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운영시간과 기상 상황에 따른 출입 제한이 있는 만큼, 방문 전 고성군 관광문화과(033-680-4092)로 현장 상황을 확인해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바다 위를 걷는 길이면서 동시에 시간과 날씨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길, 그 이중성이야말로 백섬 해상전망대를 특별하게 만든다.
계절이 바뀌며 운영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해가 짧아지기 전에 오후 시간대를 활용해 방문 일정을 잡아두는 편이 여유롭게 두 방향의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방법이다.
Comments
인커밍
09.03 11:10
머시기
09.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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