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백섬 해상전망대
고성 백섬 해상전망대
25m 투명 바닥의 아찔함
9월의 동해는 아직 여름빛을 품고 있지만 바람은 조금씩 서늘해진다. 강원 고성 거진항,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발밑이 바다로 바뀌는 지점을 만난다.
백섬 해상전망대의 최고 높이 구간, 25m 지점에 깔린 투명 강화유리 바닥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만, 그 너머로 펼쳐진 짙푸른 동해는 그 긴장을 잊게 만든다.
육지와 바다 사이 경계를 걷는 듯한 이 감각이야말로 이 전망대가 특별한 이유다.
해안도로에서 바다 위로, 137m의 동선
백섬 해상전망대는 거진항 해안도로와 백섬을 잇는 해상데크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길이 137m, 폭 2.5m의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점차 나아가는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데크의 높이는 구간마다 다르게 설계돼 있는데, 낮은 구간은 약 4m 수준이지만 백섬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져 최고 지점에서는 25m에 이른다.
이 최고 높이 구간에 투명 강화유리 바닥을 배치한 덕분에, 걷는 이는 자연스럽게 고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단순히 바다를 보는 전망대가 아니라 바다 위를 걷는 경험을 설계한 셈이다.
한 자리에서 펼쳐지는 삼면의 바다 풍경
이 해상데크가 지닌 감상적 가치는 걸음을 옮기는 방향에 따라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이 다채롭게 바뀌는 데 있다.
북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명승지로 꼽히는 해금강과 금구도의 독특한 지형이 멀리 시야에 들어오고, 남쪽으로 시선을 내리면 거진항의 정겨운 포구 풍경과 거진11리 해변의 부드러운 해안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정면 방향으로는 막힘없이 넓게 트인 동해의 청정 수평선이 곧바로 이어진다. 이처럼 한 공간 안에서 세 방향의 서로 다른 해안 지형과 바다 풍경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높이 25m의 강화유리 바닥 구간에 서서 발아래로 강하게 출렁이는 파도와 정면의 아득한 수평선을 한 화면에 담는 경험은 짧은 산책 동선 속에서도 독특한 시각적 몰입감을 더해준다.
거진항 연계 관광 거점으로 재탄생한 공간
백섬 해상전망대는 단순한 조망 시설에 그치지 않고, 거진항 일대의 어촌관광체험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수립됐다.
사업은 2019년 3월 본격적인 첫 삽을 뜬 뒤 약 1년 7개월간의 공사 과정을 거쳐 2020년 10월 완공을 이루었고, 같은 해 10월 30일 일반 관광객들에게 공식 개방됐다.
지역 안내 자료에 따르면 이 해상전망대는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단일 지점에 머물지 않고, 인근에서 운영되는 어촌체험 프로그램 및 바다를 따라 조성된 해안산책로와 유기적으로 연계된 거진항 고유의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전망대 탐방과 함께 주변 해안을 따라 걸으며 어촌 마을의 고유한 분위기와 체험 활동을 한 번에 연계하여 즐기는 알찬 여행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사계절 무료 개방, 하절기와 동절기 시간 다르게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모두 무료여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고, 주차장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위치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산 105이며, 방문 전 자세한 사항은 고성군 관광문화과(033-680-4092)로 문의하면 된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수많은 전망대 중에서도 발밑까지 바다로 열어젖힌 구조는 흔치 않다. 25m 높이의 유리 바닥은 단순한 스릴을 넘어, 육지와 바다의 경계를 몸으로 확인하게 만드는 장치에 가깝다.
9월의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다면, 여름 성수기의 소란함 없이 온전히 풍경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계절이 바뀌기 전, 거진항의 해안선을 발아래에 두고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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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09.0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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