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
경남 합천 해인사
한국인이라면 죽기 전 꼭 밟아봐야 할 불교 성지
가을 초입, 가야산 자락에 바람이 선선해지면 산사를 찾는 발걸음도 늘어난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에 위치한 해인사는 국보급 유물을 품고 있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2007년 등재된 팔만대장경이 무료로 공개된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무작정 떠나기보다 관람 시간과 주차 요금 정도는 미리 살펴두는 편이 좋다. 계절에 따라 문을 여는 시간이 달라지고, 차종별로 주차 비용도 나뉘기 때문이다. 사전 확인부터 관람 순서까지 짚어보면 준비가 한결 수월해진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관람 시간은 하절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로 나뉜다. 계절마다 문 닫는 시간이 한 시간 차이 나는 만큼, 방문 전 해당 시기가 하절기인지 동절기인지 확인해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는 유료로 운영되며 차종에 따라 요금이 갈린다. 경차는 2,000원, 승용차는 4,000원, 미니버스는 4,500원, 대형 버스는 6,000원을 받는다.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성주나들목으로 빠져나온 뒤 양정삼거리와 가야면 야천삼거리를 거쳐 가야산에 닿는 경로가 일반적이다. 산길로 접어드는 구간이 있는 만큼 여유 있게 시간을 잡는 편이 낫다.
애장왕 3년, 서기 802년의 창건
해인사가 자리를 잡은 때는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인 서기 802년 10월 1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상대사(625~702)의 법손인 순응화상과 그 제자 이정 화상이 왕과 왕후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대적광전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절 이름은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에 등장하는 ‘해인삼매’에서 따왔는데, 번뇌와 망상이 멈추는 순간 세계의 참모습이 고요한 물에 비치듯 드러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4세기 무렵 중앙아시아에서 성립한 대승 경전인 화엄경이 신라 화엄종의 뿌리가 됐다는 점을 떠올리면, 절 이름 하나에도 두터운 사상적 배경이 깔려 있는 셈이다. 가야산을 등지고 매화산을 마주한 지형 역시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국보 32호부터 보물 518호까지
경내를 걷다 보면 국보와 보물이 연이어 등장한다. 해인사대장경판은 국보 제32호, 이를 보관하는 해인사장경판전은 국보 제52호로 지정돼 있다.
여기에 반야사원경왕사비(보물 제128호), 치인리마애불입상(보물 제222호), 원당암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제518호)까지 더해지면서 절 하나가 사실상 야외 박물관 역할을 한다.
이런 유산들이 쌓여 해인사는 한국불교의 성지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꼽히며, 국보와 보물을 합쳐 70여 점의 유물을 간직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희랑대사·균여·의천 등 이름난 화엄종 학승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는 점도 이 절의 무게를 더한다. CNN 한국 50선과 미슐랭 그린 가이드 3스타, 한국관광 100선에 잇따라 이름을 올린 이력은 이런 배경 위에서 자연스럽게 쌓인 결과로 보인다.
부속암자 아홉 곳과 가야산 소리길
본절만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기엔 아쉬운 곳이 많다. 원당암·홍제암·용탑선원·삼선암·약수암·국일암·지족암·희랑대·청량사까지 아홉 곳의 부속암자가 산자락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원당암(가야면 해인사길 141-22)은 상시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이용 요금도 무료여서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산책을 겸하고 싶다면 가야면 황산리 소리길입구부터 영산교까지 이어지는 가야산 소리길이 제격인데, 이곳 역시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고 화장실과 주차 공간까지 갖췄다.
일부 자료에서는 이 소리길이 단풍철 명소로도 전해지는 만큼,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다시 찾아볼 이유가 하나 더 생기는 곳이다.
무료로 열려 있는 문 안쪽에 국보와 보물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사실은, 이 절이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를 값으로 매기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람 시간과 주차 요금 몇 가지만 미리 챙기면 팔만대장경 앞에 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본절을 둘러본 뒤 원당암이나 소리길로 발길을 넓혀보면, 산사 하나로 끝나지 않는 하루가 만들어진다.
Comments
순살비아
09.05 16:15
잉여
09.06 06:41
인커밍
09.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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