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웅도
서산 웅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명소
가로림만의 물빛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곳, 서산 웅도는 오랫동안 물때를 읽어야만 갈 수 있는 섬이었다.
밀물이 차오르면 잠수교와 노두길이 물속으로 잠기며 섬과 육지의 연결이 뚝 끊겼고, 밀물 시간을 놓치면 발이 묶이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165m와 265m 규모의 해수 소통형 연륙교가 놓이면서, 물이 들어오는 시간에도 다리를 건너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오랜 시간 조수간만의 차에 순응해야 했던 웅도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웅도
웅도는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에 위치한 섬으로, 대산읍에 속한 일곱 개 도서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유인도서다. 예전에는 만조 때마다 기존 교량이 물에 잠기면서 섬과 육지의 왕래가 자연스럽게 끊겼는데, 문제는 단순한 불편에 그치지 않았다.
기존 교량 구조가 가로림만의 해수 흐름을 가로막으면서 갯벌 퇴적이 심해지고 수산생물이 줄어드는 부작용까지 낳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2021년부터 250억 원을 투입해 대산읍 대로리와 모개섬을 잇는 유두1교 165m, 모개섬과 웅도를 잇는 유두2교 265m를 새로 건설했다.
물길을 막지 않는 해수 소통형 구조로 설계된 이 두 다리 덕분에 2026년 9월 현재 만조 시에도 육지와의 연결이 끊기지 않는다. 섬 자체는 해안선 길이 5㎞, 면적 1.58㎢ 규모이며 61가구 128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5대 갯벌에 깃든 생태와 특산물
웅도를 품은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생태 자원이다. 해안선이 굴곡지고 수심이 얕아 다양한 어족이 알을 낳고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췄으며, 이 덕분에 낙지와 바지락, 굴, 김 같은 특산물이 풍부하게 난다.
특히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잡히는 낙지는 유난히 연한 풍미로 알려져 있어 이 시기를 노리고 찾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갯벌에서는 바지락 캐기와 낙지잡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망둑어 낚시까지 예약제로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런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웅도는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 도서문화연구원 등이 선정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규암층과 400년 소나무가 전하는 시간
웅도는 자연 못지않게 지질과 역사의 흔적도 품고 있다. 선착장 북서쪽 30m 지점에는 선캠브리아시대에 형성된 규암층이 자리해 지질에 관심 있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마을 안쪽에는 나이가 약 400년에 이르는 마을 보호수 반송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이 소나무는 웅도리 큰골 서편의 야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주변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1914년 개편 당시 우도리라는 이름으로 서산군 대산면에 편입된 이력을 갖고 있어, 지금의 웅도라는 명칭에도 오랜 변천이 담겨 있는 셈이다.
상시 개방됐지만 물때는 여전히 변수
다리가 새로 놓이면서 접근성은 크게 좋아졌지만, 방문 계획을 세울 때 물때를 아예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웅도는 상시 개방되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차도 가능해 접근 자체는 한결 수월해졌지만, 갯벌 체험을 하려면 여전히 물때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좋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갯벌이 드러나는 시간이 달라지는 만큼, 바지락 캐기나 낙지 잡기 같은 체험을 계획한다면 미리 물때표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리 하나가 놓였을 뿐인데, 웅도는 물때에 갇힌 섬에서 언제든 갈 수 있는 섬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이 섬이 가진 갯벌의 리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상시 연결이라는 편리함과 조수간만이 빚어내는 자연의 변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낙지가 가장 연하다는 초여름을 노리든, 400년 소나무 아래 고요함을 찾든, 이제는 물때표 한 장만 챙기면 웅도로 향하는 발걸음을 망설일 이유가 줄어들었다.
Comments
이엔짱
09.10 16:18
tcafe211
09.10 16:24
skeptic9
09.10 18:05
잉여
09.11 09:41
인커밍
09.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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