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종사
부산 태종사
국내 제일의 수국꽃 군락지
5월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 즈음, 부산 영도의 한 사찰에서는 조용한 준비가 한창이다. 수국 잎사귀가 짙은 초록을 키우며 꽃봉오리를 품기 시작했고, 몇 주 후면 경내 전체가 보랏빛과 흰빛으로 뒤바뀔 것이다.
40여 년이라는 시간이 빚어낸 풍경을 기다리는 계절이다. 한 스님이 국내외 명승지를 오가며 조금씩 수집하고 심어 온 수국이 어느 순간 5,000그루를 넘어서며, 이 자리는 스스로 국내 제일의 수국 군락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6월 말 절정을 앞두고 지금 미리 알아두면, 부산 여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태종사의 창건 역사와 입지
태종사(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119)는 1976년 뿐냐산또 스님(한국 법명 도성)이 창건한 사찰로, 태종대유원지 내에 자리한다. 부산 앞바다를 굽어보는 태종대의 울창한 숲 한켠에 위치하며, 자연 지형이 사찰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1983년 9월에는 스리랑카 유학생 오병문의 소개로 스리랑카 정부가 부처님 진신사리 1과와 보리수나무 2본을 기증하였으며, 이 사리와 보리수나무는 현재까지 경내에 봉안·생육 중이다.
위빠사나 수행도량으로 운영되며 빠알리어로 조석예불을 올리는 점이 일반 사찰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스리랑카에서 온 진신사리와 보리수나무
경내 한켠에는 스리랑카 정부가 기증한 보리수나무 2본이 자라고 있다. 석가모니가 그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 원산 보리수의 직계 후손목으로, 국내에서 생육 중인 보리수나무 가운데 유래가 분명한 희귀한 사례이다.
진신사리는 봉안탑에 모셔져 있으며, 참배객들이 조용히 예를 올리는 공간으로 이어진다. 대웅전과 산신각 등 전각을 둘러보고 나면 경내 곳곳에 깔린 수국 군락이 시야를 가득 채우기 시작하는 편이다.
30종 5,000그루, 국내 제일의 수국 군락
수국 군락은 도성 큰스님이 40여 년에 걸쳐 한국·일본·네덜란드·스리랑카 등 국내외 명승지에서 수집한 품종으로 조성됐다.
초창기 약 3,000그루에서 시작해 현재는 30여 종, 약 4,000~5,000그루 규모로 늘어났으며, 개화기에는 경내 전체가 수국으로 뒤덮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절정기는 6월 말에서 7월 초로, 보랏빛·흰빛·분홍빛 꽃송이가 동시에 피어 있는 이 시기가 방문 적기이다.
2006년 시작된 수국꽃 문화축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코로나19와 가뭄으로 중단됐다가 2025년 6월 28일~7월 6일 6년 만에 재개되었으며, 문화공연·사진전·포토존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장 무료, 태종대 다누비 열차 이용 가능
태종사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문의는 051-405-2626으로 하면 된다.
버스는 186·30·66·8·88·101·1006번을 이용해 태종대(태종대온천)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되고, 태종대유원지 내 다누비 열차를 타고 원내를 이동한 뒤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
태종대유원지 주차장(유료, 927면)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성수기에는 혼잡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
태종사는 40년 넘는 정성이 꽃으로 피어난 공간이다. 진신사리와 보리수나무가 깃든 경내 곳곳에서, 수국의 향기가 참배객의 발걸음을 조용히 붙잡는다.
수국이 절정을 이루는 6월 말,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영도 태종사로 향해 그 빛깔과 향기 속에 머물러 보길 권한다.
Comments
shutel
05.19 08:48
찰져81
05.19 13:32
tom99
05.19 22:10
hana1
05.20 09:25
제시카
05.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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