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돌리네
민둥산 돌리네
발구덕 코스 진입 통제 뚫는 법
토요일 새벽 5시, 정선 민둥산으로 향하는 차 안. 늦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월, 이른 시간을 택했는데도 발구덕쉼터 방향으로 달리던 차는 어느 순간 통제선 앞에서 멈춰 서게 된다. 분명 최단 코스라던 그 길이 왜 막혀 있는지 당황스럽다.
해발 1,118.8m 정상까지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는 정보만 믿고 나선 등산객이라면 한 번쫌은 겪는 상황이다.
가을 억새철이 오기 전인 지금, 정선 민둥산은 초록빛 능선과 신비한 돌리네 지형만으로도 걸음을 옮길 이유가 충분하지만, 여름철 주말이라고 진입로 혼잡이 덜한 것도 아니다. 코스와 교통수단을 미리 파악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발구덕 통제, 왜 하필 최단 코스에서 걸리나
민둥산 최단 코스는 발구덕쉼터에서 시작해 약 30분이면 정상에 닿는 제3코스다. 문제는 이 코스의 출발점이 바로 문제의 발구덕, 즉 돌리네쉼터 구간이라는 점이다.
일부 안내 정보에 따르면 농번기이자 성수기인 5월부터 11월 사이 주말과 휴일에는 이 구간의 자가용 진입이 통제되는 것으로 안내된다.
한여름인 8월도 이 통제 기간에 정확히 포함되는 만큼, 가장 빠른 길이 가장 자주 막히는 셈이니 평일 방문이 아니라면 최단 코스를 1순위로 잡기보다 대안 경로를 함께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민둥산 자체는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정선군 남면 무릉리 소재지 어디서든 주차 자체는 가능하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코스별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
발구덕이 막혔다면 나머지 두 코스로 눈을 돌릴 만하다. 제1코스는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출발하며, 가파른 경사 2.6km와 완만한 경사 3.2km 중 체력에 맞춰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반면 제2코스는 능전마을의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오르는 경로로,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이다. 즉 발구덕 통제 시간대에는 증산초 방면이나 능전마을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뜨거운 볕이 이어지는 8월에는 완만한 3.2km 구간을 택해 체력 소모를 아끼는 편이 유리하며, 코스를 하나만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바꾸는 태도가 필요하다.
셔틀버스와 대중교통, 차를 두고 오는 선택
차량 진입 자체가 부담이라면 대중교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고한사북공영버스터미널과 민둥산역 사이를 오가는 농어촌버스 51번, 51-1번, 51-2번, 51-3번 노선을 이용하면 차 없이도 접근이 가능하다.
여기에 8월 현재 민둥산 연계 셔틀버스가 주말마다 하루 4차례 운행되고 있어 승용차 없이도 산행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이 셔틀은 9월 13일까지는 민둥산역에서만 출발하는데, 지금 이 여름철에 방문한다면 이 노선이 유일한 셔틀 경로라는 뜻이다.
9월 19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능전마을 주차장에서도 탈 수 있도록 노선이 늘어나고, 억새축제가 한창인 9월부터 11월 사이에는 민둥산운동장과 능전마을에서 발구덕으로 이어지는 셔틀 노선이 2개로 확장 운영다.
민둥산이 특별한 이유, 억새와 돌리네
혼잡을 감수할 만큼 민둥산이 매력적인 이유는 지형 자체에 있다. 이곳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이자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산으로, 가을이면 은빛 물결이 산 전체를 뒤덮지만 8월의 능선은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 또 다른 청량함을 안긴다.
여기에 더해 정상 부근에는 돌리네라는 독특한 지형이 자리한다. 돌리네는 석회암 지대에 내린 빗물이 바위 틈으로 스며들며 형성되는데, 스며든 물이 탄산칼슘 성분을 서서히 녹이면서 결과적으로 커다란 웅덩이 모양의 지형을 이루게 된다.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이른 새벽 산행을 계획한다면 주말보다 평일 일정을 우선 고려하고, 부득이 주말에 나선다면 셔틀버스 시간과 증산초·능전마을 경로를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현명하다.
아직 억새 물결이 오르기 전, 초록빛 능선과 돌리네를 한적하게 마주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가을 인파를 피해 민둥산을 즐길 수 있는 시기다. 통제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여유 있게 오르려면, 출발 전 코스와 교통수단을 한 번 더 점검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Comments
jacky
08.10 00:58
인터봉지
08.10 07:23
이엔짱
08.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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