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덕유산 향적봉
무주 덕유산 향적봉
곤도라 타고 만나는 고산의 풍광
해발 1,614m 덕유산 향적봉은 등산화 없이도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산이다.
곤도라로 설천봉까지 오른 뒤 짧은 데크길만 걸으면 정상이지만, 예약 시스템과 요금 체계를 모르면 현장에서 난감해지기 십상이다.
예약이냐 현장 발권이냐, 시기부터 갈린다
곤도라 탑승 방식은 계절과 요일에 따라 달라진다.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같은 기간이라도 주중에는 영업시간 안에 현장에서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탑승일을 포함해 2주 전 오후 5시에 열린다. 다만 리조트 객실이나 숙박 패키지를 예약한 경우라면 투숙일 잔여석에 한해 곤도라 예약을 별도 절차 없이 바로 진행할 수 있어 숙박과 묶어 움직이는 여행객에게는 한결 여유가 있다.
운행 시간도 요일마다 조금씩 다른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상행이 가능하고 하행은 4시 30분까지며,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금요일은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상행, 5시까지 하행이 열린다.
일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상행, 4시 30분까지 하행으로 다시 평일 수준으로 줄어든다.
요금은 왕복과 편도로 나뉜다
곤도라 왕복 요금은 대인 2만5,000원, 소인 2만원이며 소인 기준은 생후 36개월부터 초등학생까지 적용된다. 편도만 이용할 경우 대인 2만원, 소인 1만6,000원으로 다소 저렴해진다.
리조트 투숙객과 30인 이상 단체는 1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65세 이상 경로자와 국가유공자, 장애인 1~3급, 회원은 30%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곤도라는 리조트 승강장에서 설천봉까지 약 2.6km 구간을 15~20분에 걸쳐 오르는데, 선로 길이는 2,659m이며 최대 8명이 탈 수 있는 운반기 103기가 초당 5m 속도로 움직인다. 시간당 최대 2,40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걸어서 20분
곤도라에서 내리면 해발 1,525m 설천봉이다. 이곳에는 옥황상제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이 얽힌 3층 목조 건물 상제루가 복원을 마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서부터 향적봉 정상까지는 약 0.6km 거리로, 데크 돌계단으로 정비된 향적봉 제1코스를 따라 20분가량 걸으면 닿는다. 등산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운 이 짧은 구간을 오르면 덕유산 최고봉 향적봉의 정상이다.
맑은 날에는 황매산과 지리산 천왕봉, 계룡산, 무등산까지 능선이 이어지고 시야가 트이는 날엔 소백산 능선까지 보인다고 전해진다.
정상 일대에는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이 형성한 아고산대 생태계가 남아 있어, 국립공원으로서 덕유산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여운을 남기는 하산길, 구천동 어사길
정상에서 내려온 뒤 시간이 남는다면 구천동 어사길을 걸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인월담에서 안심대까지 이어지는 약 4.9km 구간으로, 계곡을 따라 걷는 평탄한 길이라 곤도라와는 다른 결의 산행 경험을 준다.
관광곤도라는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에 있으며, 이용 관련 문의는 063-322-9000, 국립공원 전반에 대한 문의는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063-322-3174로 하면 된다.
높이 1,614m라는 숫자는 등산 경험이 없는 이에게는 부담스러운 벽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덕유산은 그 숫자를 곤도라와 20분 남짓의 데크길로 바꿔놓았다.
정상에 서는 경험이 체력이 아니라 계획의 문제가 되는 셈이다.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향하는 지금, 예약 창구가 열리는 2주 전 시점을 기억해두면 주말에도 여유 있게 향적봉 조망을 마주할 수 있다.
Comments
이엔짱
08.21 10:44
tcafe211
08.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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