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도립공원의 청량사
청량산도립공원의 청량사
백악기 바위산이 품은 절
해발 869.7m 높이로 솟은 봉우리 하나가 산 전체의 무게감을 말해준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자리한 청량산도립공원은 198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7년 3월 13일에는 '봉화 청량산'이라는 이름으로 명승 지정까지 받았다.
산림청이 꼽은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자연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이중삼중으로 확인된 셈이다. 그 산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청량사는 이런 지질·경관적 배경 위에서 오랜 세월을 지나온 사찰이다.
백악기 화산암이 빚어낸 기암절벽
청량산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화산암류로 이뤄져 있다. 이 지질적 특성 덕분에 산에는 연이어 솟은 바위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곳곳에 나타나며,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시야가 트일 때마다 다른 형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봉화읍에서 동남쪽으로 26km 떨어진 지점에 이런 산세가 펼쳐져 있어, 도심에서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첩첩이 쌓인 바위 지형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상시 개방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기상 여건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무료 버스와 도보 30분으로 닿는 청량사
청량사(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길 199-152)는 봉화군 농어촌버스 15번과 16번을 타면 요금 부담 없이 오갈 수 있다.
봉화에서는 06:20·08:35·13:30·17:40에 출발해 청량산에 각각 07:00·09:15·14:10·18:20 도착하며, 돌아오는 편은 07:00·09:20·14:30·18:20에 출발해 봉화에 07:40·10:05·15:10·19:00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린 뒤에도 걸음은 이어지는데, 선학정에서 청량사까지는 편도 0.8km, 걸어서 약 30분이 걸린다. 짧은 구간이지만 산길인 만큼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아두는 편이 안전하다.
신라 창건 사찰이 지켜온 전각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인 663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창건 당시에는 무려 33개의 전각을 거느렸을 만큼 규모가 컸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며 많은 전각이 사라졌지만 경내에는 대나무 식수대인 청류정이 남아 옛 정취를 전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물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리보전으로, 내부에는 보물인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건칠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이 함께 봉안돼 있다.
높이 90cm, 무릎 폭 72.5cm에 이르는 이 약사여래좌상은 2016년 11월 16일 보물 제1919호로 지정된 바 있다.
유리보전 옆으로는 새로 지은 지장전이 자리하는데, 이곳에는 목조지장보살상을 중심으로 지장보살·도명존자·무독귀왕 삼존이 함께 모셔진 보물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이 안치돼 있다.
무료 관람에 연중무휴, 부담 없는 발걸음
청량사는 입장료와 주차요금이 모두 무료이며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비용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 8월 현재 매일 09:00부터 18:00까지 운영되고 연중무휴로 문을 열기 때문에 특정 요일을 피할 필요 없이 일정에 맞춰 찾아가면 된다.
경내에는 화장실도 갖춰져 있어 산길을 걸은 뒤 잠시 쉬어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산악 지형인 만큼 편의시설이 도심만큼 촘촘하지는 않으니 필요한 준비물은 미리 챙기는 편이 낫다.
산 하나가 명승으로, 그 안의 전각들이 보물로 겹겹이 지정된 곳은 흔치 않다. 백악기 화산암이 만든 기암절벽과 신라 시대 창건 기록이 함께 남아 있다는 사실은 자연과 역사가 한 공간에서 겹쳐 보존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입장료도, 버스 요금도, 주차비도 들지 않는 이 여정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줄 산이니, 날씨가 맑은 날을 골라 첫 방문지로 삼아볼 만하다.
Comments
머시기
08.30 18:14
잉여
08.3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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