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가우도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와 다산초당을 잇는 하루 코스
가을 초입, 강진만 물빛이 슬슬 짙어질 무렵이면 가우도(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산31-2)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난다.
저두출렁다리 438m와 망호출렁다리 716m, 두 다리의 길이만 비교해도 이 섬이 단순한 '다리 명소'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짐작된다.
여기에 25m 높이 청자타워까지 더해지면 가우도는 사진 한 장 남기고 돌아서는 곳이 아니라 반나절은 걸어야 제대로 보이는 공간이 된다. 강진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이자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이 섬은, 다리를 건너는 순간부터가 시작일 뿐이다.
가우도
가우도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갈래다. 강진 대구면과 이어지는 저두출렁다리는 길이 438m이며, 반대편 도암면 쪽에서는 716m 망호출렁다리가 섬을 연결한다.
두 다리를 건넌 뒤에는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총길이 2.5km에 산과 바다를 동시에 지나는 구조라 걷는 내내 풍경이 바뀐다.
도보로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만큼, 다리만 건너고 돌아서기보다는 이 길을 완주할 때 가우도의 진짜 매력이 드러나는 편이다.
섬 이름 자체도 흥미로운데, 강진읍 보은산을 소의 머리로, 섬의 형태를 소의 멍에로 보고 붙여진 이름이 가우도(駕牛島)다. 지형과 이름이 맞물리는 지점을 상상하며 걷다 보면 단순한 산책 이상의 재미가 붙는다.
청자타워 전망과 짚트랙, 모노레일 요금
섬 정상에는 높이 25m 청자타워가 서 있어 강진만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타워를 기점으로 약 1km 구간을 1분 만에 주파하는 짚트랙이 운영되는데, 청자타워에서 출발해 대구면 저두해안까지 이어지는 코스라 스릴과 전망을 동시에 즐기려는 방문객에게 인기가 있다.
이동을 돕는 모노레일 요금은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는 1,500원, 강진군민은 2,000원으로 나뉘며, 미취학아동은 만 6세 미만이면서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3시까지는 운행이 중단되므로 이 시간대를 피해 일정을 짜는 게 좋다.
운행 시간도 계절마다 달라, 10월부터 2월까지는 09시부터 16시 30분까지(매표마감 16시), 3월과 9월은 09시부터 17시까지(매표마감 17시), 4월부터 8월까지는 09시부터 18시까지(매표마감 17시 30분) 운영된다.
승차권은 왕복 이용이 원칙이며 하차 전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는 점도 챙겨야 할 부분이다. 섬 안에는 복합낚시공원도 마련돼 낚시를 즐길 수 있고, 제트보트나 요트 같은 해양스포츠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차로 26분, 다산초당
가우도는 상시 개방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섬이다. 여기서 차로 약 26분 거리에 다산초당(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이 자리하는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기인 1808년부터 해배될 때까지 10여 년을 머물며 학문에 몰두했던 공간이다.
이곳에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이 완성됐고, 그 덕분에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장소로 평가받는다.
동암과 서암, 제자들이 머물던 거처가 복원돼 있으며 정석, 약천, 다조, 연지석가산, 천일각 같은 흔적도 잘 보존돼 있어 유배지라기보다는 학문의 터로 다가온다.
다산초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은 무료이고, 연중무휴에 주차도 가능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바다를 건너는 다리에서 시작해 산길을 걷고, 다시 차를 몰아 유배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흐름은 강진이 아니면 쉽게 만들기 어려운 조합이다. 출렁다리 두 개와 전망대 하나로 시작한 발걸음이 결국 조선 후기 지식인의 삶까지 닿는 셈이다.
이 지역을 한 번에 훑고 싶다면 가우도와 다산초당을 하루 동선으로 묶어보는 편이 낫다. 물빛이 맑아지는 가을, 걷기 좋은 날씨를 골라 두 곳을 함께 돌아본다면 사진 몇 장보다 훨씬 오래 남는 여정이 될 것이다.
Comments
이엔짱
09.10 16:18
은하수
09.10 17:13
skeptic9
09.10 18:06
잉여
09.11 09:41
인커밍
09.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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