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중호수도서관
전주 아중호수도서관
물길 따라 흐르는 문화공간
호수를 따라 길게 누운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이만 101m, 물결을 닮은 곡선이 물가를 따라 이어진다.
2025년 6월 문을 연 이곳은 책을 읽는 곳이면서 동시에 음악을 듣는 곳이고, 산책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방문 목적에 따라 같은 건물이 전혀 다른 공간으로 읽히는 셈이다. 전주 아중호수도서관 이야기다.
곡선형 건축과 수변 전망이 만드는 첫인상
지상 1층에 연면적 약 902㎡ 규모로 지어진 이 도서관(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아중호수길 132)은 호숫가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곡선을 그리며 자리 잡았다. 101m에 이르는 긴 몸체가 호수를 따라 휘어져 있어 어느 창가에 앉아도 물빛이 시야에 걸린다.
실내에서 아중호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 문화공간으로 조성된 덕분에, 책장을 넘기다 고개를 들면 풍경이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산책로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음악을 읽고 듣는 서가와 청음공간
이곳의 서가에는 음악을 주제로 한 도서들이 사서의 큐레이션을 거쳐 채워져 있다. 단순히 음악 관련 책을 모아둔 수준이 아니라, 주제별로 골라 소개하는 방식이라 관심사에 따라 새로운 책을 발견하기 좋은 편이다.
여기에 더해 LP와 CD 등 음악 자료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청음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500장이 넘는 음반을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실제로 방문객의 이용 목적 가운데 30%가 이 청음 공간에 집중된다는 점은, 단순 열람실이 아니라 음악 체험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리담이라는 이름의 공간과 열린공간까지 갖춰, 조용한 독서와 음악 감상이 한 건물 안에서 자연스럽게 갈린다.
공연 영상 감상과 하루 평균 1,328명의 발걸음
프로그램실에서는 음악 공연이나 연주 실황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 청음공간에서 음반을 듣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접할 수 있다. 이 다채로운 구성 덕분인지 하루 평균 1,328명이 이 도서관을 찾고 있으며, 누적 방문객은 14만 명을 넘어섰다.
2026년 기준으로는 누적 방문자가 16만 5천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는데, 개관한 지 오래지 않은 시설임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을 꾸준히 모아온 편이다.
도서관 외부로는 호숫가 산책길이 이어져 있어, 열람이나 청음을 마친 뒤 걷는 것으로 방문을 마무리하는 이들도 많다.
무료 이용과 계절별로 달라지는 운영시간
이용요금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2026년 9월 기준으로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평일 09시부터 21시까지, 주말은 09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되며,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평일 운영이 19시로 앞당겨지고 주말은 18시까지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만 도서관 자체 주차가 불가능한 만큼 대중교통이나 인근 공영 주차 이용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자세한 이용 안내는 063-281-8617로 문의하거나 전주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수를 곁에 둔 도서관은 많지만, 물길과 책, 음악이 한 건물 안에서 이렇게 촘촘히 엮인 경우는 드물다. 책을 읽으러 갔다가 음반을 듣고, 산책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방문 목적을 굳이 하나로 좁힐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계절이 바뀌면 운영시간도 함께 달라지니, 방문 전 시간대를 확인해두면 호숫가의 저녁 풍경까지 여유롭게 담아갈 수 있다.
Comments
이엔짱
09.10 17:57
잉여
09.11 09:52
인커밍
09.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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