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무지개해안도로
사천 무지개해안도로
이순신의 바다를 달리는 색채 코스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경계가 흐릿해지는 계절이 있다. 햇살이 수면 위로 낮게 깔리는 늦은 오후,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도로 위에서 그 경계는 더욱 아득해진다. 경상남도 남해안에는 그 풍경 위에 색채까지 더한 길이 놓여 있다.
7가지 색으로 칠해진 방호벽과 경계석이 6.2km 내내 이어지는 이 도로는 2020년 처음 조성됐다. 총 5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처음 2.81km 구간으로 시작해 같은 해 12월 3.2km를 추가로 확장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무지개 7색이 차창 너머로 흘러가는 이 코스는 이순신 바닷길 2코스, 이른바 '최초 거북선길'과도 겹쳐 있어 풍경과 역사가 함께 펼쳐지는 셈이다.
그 길 위에서 만나는 것은 단순한 드라이브가 아니다. 갯벌 위로 놓인 탐방로, 방파제 끝의 조형물, 임진왜란의 기억을 품은 마을까지, 사천만이 건네는 이야기가 도로 곳곳에 쌓여 있다.
종포마을에서 미룡마을까지, 6.2km 색채 해안코스
사천 무지개해안도로(경상남도 사천시 용현면 금문리 212-3)는 용현면 종포마을에서 남양동 미룡마을까지 사천만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6.2km 드라이브 코스다.
사천만의 잔잔한 수면과 멀리 보이는 섬들이 시야를 채우며, 도로 양쪽으로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남색·보라 7가지 색이 방호벽과 경계석에 번갈아 도색되어 있어 주행 내내 색채가 끊이지 않는다.
갯벌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부잔교 갯벌탐방로가 해안도로와 연결되어 있어 차에서 내려 걷는 구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자동차뿐 아니라 자전거와 도보 이동도 가능해 같은 코스를 전혀 다른 속도로 경험할 수 있다.
하트 포토존부터 야간 조명까지, 도로 위 볼거리
해안도로를 따라 하트 포토존과 자전거 조형물,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지점이 여럿이다.
스토리텔링 안내판 3개소에는 이 일대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으며, 오전 햇살이 경계석 위에 비칠 때 색감이 가장 선명하게 살아난다.
해 질 무렵에는 낙조와 무지개색 방호벽이 겹쳐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야간에는 경관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전혀 다른 색채의 도로가 펼쳐진다. 코스 끝자락 대포항 방파제에는 최병수 작가의 '그리움이 물들면' 조형물이 서 있다.
높이 약 6m의 여인 얼굴 형상으로, 해질녘 노을과 어우러지는 장면이 이 항구의 대표 포토존으로 자리잡혀 있다.
거북선 최초 출전지, 거북선마을 연계 코스
해안도로와 가장 가까운 역사 거점은 거북선마을이다. 경남 사천시 용현면 사천대교로 75-61에 위치한 이 마을은 1592년 음력 5월 29일 임진왜란 사천해전에서 거북선이 최초로 실전 투입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갯벌체험과 거북선 열쇠고리 만들기, 쑥잡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캠핑장과 풋살장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봄철에는 자운영 꽃밭이 조성되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더한다.
프로그램 참여 전 사전 문의는 055-835-0881로 가능하다.
연중무휴 무료 개방, 이용 안내
무지개해안도로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도로 입구 정자 인근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 방문객도 어렵지 않게 진입할 수 있다.
오전 방문 시 햇살이 경계석 색감을 가장 선명하게 살려주며, 일몰을 함께 즐기려면 오후 늦게 출발하는 편이 좋다. 대포항에는 소형차 50대 수용 가능한 주차 공간이 별도로 있어 조형물 관람 후 도보 탐방과 연계하기에 편리하다.
거북선마을을 함께 묶으면 드라이브와 역사 체험, 갯벌 탐방을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동선이 완성된다.
사천만의 해안선은 색채와 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다. 무지개빛 방호벽 너머로 낙조가 물드는 장면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쉽게 잊히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
드라이브와 함께 임진왜란의 현장, 갯벌의 정취까지 곁들이고 싶다면 사천만 해안도로를 따라 종포에서 미룡까지 천천히 달려보길 권한다.
Comments
찰져81
05.30 10:11
hana1
05.30 21:53
tom99
05.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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