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숲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숲
한 사람의 집념이 만든 기적의 숲
늦봄 햇살이 숲 사이로 스며드는 시간, 편백 잎 사이에서 빛이 부서진다. 나무 사이를 채운 공기는 도심과 전혀 다른 밀도를 지니며, 깊게 들이쉴수록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초록 터널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숲에서는 발걸음조차 느려진다.
이 편백숲은 산림청이 공식 지정한 국유림 명품숲이다. 단순히 울창한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사재를 털어 민둥산을 뒤덮은 역사가 숲 전체에 켜켜이 쌓여 있다.
250만 그루, 388ha 숫자만으로도 압도되는 공간이지만, 그 뒤에 인물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이 이 숲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편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도,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은 이도 각자의 속도로 숲을 누빌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한 사람의 조림 의지가 일군 1,148ha 상록수림
축령산 편백숲(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 대덕한실길 89-109)은 해발 621.6m 축령산 일대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조림지다.
전라남도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 경계를 따라 1,148ha 상록수림대가 펼쳐지며, 산림청이 매입해 관리하는 국유림만 388ha에 이른다.
이 숲을 만든 인물은 고 임종국 선생(1913~1987)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으로 황폐해진 민둥산을 바라보던 그는 1956년부터 사재를 들여 편백 143ha, 삼나무 62ha, 낙엽송 등 55ha를 심었다. 34년 집념이 낳은 결과물이다.
선생은 1987년 타계 후 자신이 가꾼 축령산 느티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안장되었으며, 산림청은 이 숲을 '고 임종국 조림지'로 명명하고 '숲의 명예전당'에 등재했다.
23.6km 산소길과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 임도
숲을 걷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총 10km 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산책하거나, 23.6km에 달하는 산소(O₂)길 4개 구간 가운데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1구간은 모암마을에서 금곡영화마을까지 9km, 약 3시간이 소요되며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다.
편백나무 숲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 농도는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 가장 높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일대를 '진한 숲 내음 가득한 치유의 공간'으로 소개하며, 수령 40~60년의 편백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삼림욕 환경을 강조한다.
숲속 기온은 도심보다 뚜렷이 낮은 편이므로 여름철에도 가벼운 외투를 챙기는 것이 좋다.
문체부·관광공사 웰니스 관광지, 국립장성숲체원 연계 이용
편백숲 인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지, 국립장성숲체원이 운영 중이다. 2011년 5월 조성된 국립장성치유의숲과 연계하여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숙박 수용 인원은 150명 규모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고, 문의는 061-399-1800으로 가능하다.
편백숲 자체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방문자센터는 동절기 17시, 하절기 18시까지 운영한다. 추암주차장(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670-1)을 이용하면 되고, 주차비는 무료다.
입장 무료, 주차 무료, 산림청 영암국유림관리소 관리
축령산 편백숲의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이며, 산림청 영암국유림관리소가 관리하는 국유림이라 연중 안정적으로 개방된다. 문의 전화는 061-393-1989다.
광주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장성역에서 택시로 20분 내외면 도달할 수 있으며, 모암저수지 입구에서 산소길이 시작된다. 방문 시 숲속 기온이 낮으므로 긴 소매 옷을 준비하고, 피톤치드 효과를 최대로 누리려면 오전 9시 전후 도착을 권한다.
한 사람의 34년 조림 의지가 국내 최대 편백숲으로 남았다. 250만 그루가 내뿜는 공기 속에서 걷다 보면, 그 집념의 무게가 발밑 흙길을 통해 조용히 전해진다.
오전 햇살이 편백 사이로 내려앉는 시간, 장성 축령산으로 향해 깊은 숨 한 번 들이켜보길 권한다.
Comments
순살비아
05.28 22:57
dokonako
05.28 23:36
shutel
05.29 09:59
jahee0720
05.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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