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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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2만명이 찾은 K관광 핵심 거점
봄볕이 해안 절벽을 따라 내려앉는 이른 오후, 언어도 다르고 시간대도 다른 여행자들이 같은 골목 끝에서 발을 멈춘다. 한쪽으로는 바다가 트이고, 반대쪽으로는 계단식 지붕들이 산허리까지 이어지는 도시. 이 풍경 앞에서 내뱉는 감탄이 어느 나라 말이든 결국 같은 뜻을 담는다.
2014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외국인 방문 100만 명을 돌파한 도시가 부산이다. 2026년 1분기에만 102만3946명이 다녀갔으며, 이는 2025년 4월에 세운 기존 최단 기록보다 한 달 앞당긴 수치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 지출액은 2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산과 바다와 강이 도심과 맞닿아 있고, 지하철 한 번에 해변에서 골목 사찰까지 이동할 수 있는 도시가 어떻게 이 속도로 세계 여행자를 끌어당기고 있는지, 그 구조를 들여다볼 만하다.
국적별 방문 1위, 대만 여행객이 선택한 이유
부산(부산광역시 연제구 중앙대로 1001, 부산시청 기준)은 해안과 산지가 인접한 복합 도시 구조를 지니며, 해운대·광안리·영도 등 해안 지역이 도심과 불과 수 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한다.
지하철 4개 노선과 광역버스망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며, 김해국제공항과 항만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2026년 1분기 국적별 방문자 수에서 대만이 20만8984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 19만7958명이 뒤를 이었다.
대만 여행 플랫폼 KKday의 '2025년 대만 여행객 여행 선호도 인사이트'에서 부산은 해외 여행지 종합 순위 2위에 올랐으며, '3일 이하 단기 퀵 여행'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타이베이에서 부산까지 직항 기준 2시간대 거리라는 점이 짧고 잦은 여행을 선호하는 대만 여행객의 소비 패턴과 맞아떨어진 셈이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와 감천·흰여울, 외국인이 찾는 세 곳
부산을 처음 찾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향하는 동선이 있다.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 해변까지 약 4.8km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그 시작점이다.
폐선 동해남부선을 활용한 해변열차와, 미포–청사포 약 2km 구간을 고도 7~10m 공중레일로 이동하는 스카이캡슐이 함께 운행된다. 2020년 개장 후 5년 만에 누적 이용객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외국인 이용 비율은 약 48%에 달한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산복도로 계단식 마을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벽화·전망대·골목 산책 코스가 어우러진다.
두 곳 모두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하며, 걷는 속도로 훑어야 제대로 보이는 골목 구조가 체험형 여행을 선호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붙잡는다.
돼지국밥 66.9%, 부산 음식이 여행 동기가 된 도시
부산시가 대만 관광객 1만57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선호 부산 음식 1위는 돼지국밥(66.9%)이었다. 부산어묵이 37.4%로 2위에 올랐으며, 씨앗호떡 22.4%, 장어구이 19.4%가 뒤를 이었다.
단순한 선호도 조사를 넘어, 대만 일부 여행 콘텐츠에서는 "돼지국밥 먹으러 부산 간다"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음식이 방문 동기로 작동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서울병'에 빗댄 '부산병'이라는 표현이 일부 언론과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나, 사용 빈도나 규모를 입증할 객관 지표는 아직 없다. 다만 KKday 조사에서 재방문 수요가 높게 나타난 것은 수치로 확인된다.
2028년 외국인 500만명 목표, 부산시의 관광 비전
2025년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3439명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출액도 1조53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조 원을 넘어섰다.
부산시는 2026년 연간 400만 명 이상을 유치 목표로 설정했으며,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지출액 1조5000억원 달성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관광도시 브랜딩, 접근성과 편의 개선, 관광 영역 확장, 체험 콘텐츠 확대, 고부가 목적 관광 육성 등 5대 전략과 15대 과제를 추진 중이다. 크루즈 항로 확대와 경주·울산 등 인근 도시와의 동남권 연계 관광도 방문자 수 증가를 견인하는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시 관광 관련 문의는 부산광역시 관광·마이스국(051-888-3300)을 통해 가능하며,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이용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bluelinepar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안과 산지와 도심이 하나의 동선 안에 공존하는 도시 구조가 부산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핵심 조건이다.
짧은 일정에 바다·골목·미식을 한꺼번에 채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2시간대 비행으로 닿는 이 도시가 이미 충분한 이유를 갖추고 있다.
Comments
fillale
05.24 19:17
모찌e
05.24 20:02

CNXcafe
05.25 00:25
tom99
05.25 20:09
여행.사진 - 1135페이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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