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미르마루길
고흥 미르마루길
용 전설과 다도해가 만나는 해안 탐방로
남도의 봄은 바다 쪽에서 먼저 온다. 해안선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아직 차갑지만, 발아래 데크를 밟는 소리와 파도가 몽돌에 부서지는 소리가 섞이며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린다.
햇살이 다도해 수면을 두드리는 오후, 절벽 위 나무 데크 위에 서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 길의 이름은 순우리말에서 왔다. '미르'는 용을, '마루'는 하늘을 뜻하며, 용이 이곳 절벽을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코스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다. 국비 10억 원을 포함해 총 23억 원이 투입된 해안 탐방로는 그 규모만큼 볼거리가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청룡의 해 테마 여행지로 소개하며 다시 주목받은 이 길은,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로 개방된다. 4월 전후 봄철에는 걷기 축제도 열려 전국에서 탐방객이 찾는 계절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용이 승천한 해안 절벽 위 4km 탐방로
미르마루길(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 해맞이로 840 일대)은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출발해 몽돌해변을 지나 영남용바위까지 이어지는 4.0km 해안 탐방로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이 길은 나무 데크가 주를 이루며, 등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완만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스 곳곳에는 미르전망대, 사자바위 포토존, 해안 절벽 위 조망 포인트 등이 배치되어 있어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지점이 많다.
다랭이논과 유채꽃밭을 경유하는 4.8km 쉬엄쉬엄 코스를 선택하면 약 90분이 걸리며, 배후 숲길인 천년의 오솔길 1~3코스(총 7.2km)와 조합해 반나절 코스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120m 절벽에 새겨진 전설과 기암 풍경
코스의 종점이자 핵심인 영남용바위(전남 고흥군 영남면 용바위길 22)는 높이 약 120m에 달하는 퇴적암 해안 절벽이다.
고흥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절벽은 용이 바위를 박차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수직에 가까운 암벽과 넓은 반석 위 조망 포인트가 어우러진 풍경이 압도적이다.
인근에는 사자 형태를 닮은 사자바위가 자리해 포토존으로 안내되고 있으며, 용굴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파도에 몽돌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데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다도해와 기암괴석의 조화는 외국 해안 절벽 여행지에 비견되기도 한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나로우주센터
미르마루길 출발 지점에 자리한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전망 시설이다. 7층 회전 전망대에서는 360도로 다도해와 나로우주센터 방향을 조망할 수 있으며, 나로우주센터와의 해상 직선거리는 약 15km에 달한다.
실내에는 우주도서관·우주체험관·영상관이 갖춰져 있어 자연 탐방과 우주 테마 체험을 한 동선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인근 팔영산편백치유의숲(전남 고흥군 영남면 천사로 529-191)은 약 100ha 규모의 편백림으로, 숲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테라피센터에서 수치유·반신욕·족욕 등 치유 프로그램을 일반 10,000원(노약자·연소자 7,000원, 고흥군민 30% 할인)에 이용할 수 있다.
700m 백사장이 펼쳐진 남열해돋이해수욕장도 코스 인근에 위치해 걷기 후 산책지로 연계하기 좋다.
입장료·주차비 무료, 방문 전 확인 사항
미르마루길 탐방로 입장료와 주변 주차장 이용료는 모두 무료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절반 수준으로 할인된다.
고흥군민, 만 6세 이하,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신분증 지참 필수). 운영시간은 기본 09:00~18:00이나, 동절기(12~1월)는 17:00, 하절기(7~8월)는 19:00로 조정되며, 입장 마감은 폐관 30분 전이다.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 법정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해안 절벽 데크 구간은 강풍·우천 시 미끄러울 수 있어 안전 난간 이용이 권장되며, 기상 악화 시 일부 구간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미르마루길은 해안 절벽의 장쾌함과 용 전설이라는 이야기의 힘이 결합된 탐방로다. 무료로 걸으며 다도해를 눈에 담고, 7층 전망대에서 우주를 향한 시선까지 더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절벽 끝까지 걷고 싶다면, 5월의 고흥 영남면 해안선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Comments
모찌e
05.15 00:35

CNXcafe
05.15 01:06
순살비아
05.15 01:41
shutel
05.15 08:28
제시카
05.15 13:13
jahee0720
05.15 18:22
tom99
05.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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