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연등문화축제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신라 도시를 밝히는 빛
5월의 해가 지면 형산강 강변에 작은 불빛들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한다. 강물 위로 번지는 불빛이 도심 골목 구석구석까지 번져 나가며, 경주 밤하늘은 천천히 주황빛으로 물드는 셈이다. 낮에는 역사 유적지로 조용하던 도시가 해 질 녘이면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신라 연등회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축제는 단순한 야간 조명 행사가 아니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시민과 나누는 문화 의식이며,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지역 사회와 함께 일군 전통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6년 슬로건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가 축제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뜬 대형 장엄등이 강변에 우뚝 서고, 형산강 둔치부터 봉황대까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3km 제등행렬이 밤을 가득 채운다. 경주의 역사와 빛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18일간의 야간 축제다.
형산강 금장대, 신라 연등회를 계승한 축제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경상북도 경주시 형산강 금장대 및 경주시내 일원)는 2026년 5월 14일 목요일 오후 5시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5월 31일까지 18일간 펼쳐지는 전통문화축제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주최하고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신라 시대 연등회의 정신을 현대적 방식으로 계승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형산강 금장대 일원이 축제의 핵심 거점으로, 금장대 맞은편 고수부지에는 황룡사 9층 목탑등을 비롯한 대형 전통 장엄등 전시 구역이 조성된다.
강변 야경과 어우러진 연등숲은 경주 도심의 역사 유적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단순한 조명 행사를 넘어 역사 도시의 밤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등행렬과 장엄등이 만드는 야간 경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일 저녁 점등식 이후 시작되는 제등행렬이다. 형산강 금장대 앞 둔치에서 출발해 경주여고 삼거리, 동대 네거리, 중앙시장 네거리를 지나 봉황대까지 이어지는 약 3km 코스를 동국대 학생과 지역 불교계, 일반 시민 등 약 2000명이 연등을 들고 행진한다.
도심 골목마다 촘촘히 걸린 거리연등이 행렬의 길을 안내하며, 수백 개의 불빛이 이어지는 장면은 경주 야간 도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풍경이다.
금장대 맞은편 고수부지에 전시되는 전통 장엄등은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집중 운영될 예정이며,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한 대형 조형물이 강변 야경의 중심을 이룬다.
특히 개막 당일에는 동국대 WISE캠퍼스 중앙동아리의 축하공연이 산사음악회 콘셉트로 진행되어 전통등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분위기를 더한다.
연등숲 산책과 친환경 플로깅 체험
형산강 금장대 일원에 조성된 연등숲은 축제 기간 18일 내내 운영되며, 야간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꾸며진다.
강변 둔치를 따라 이어지는 연등숲 산책로는 일몰 직후부터 빛이 살아나며, 조용히 걷는 것만으로도 축제의 분위기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5월 15일에는 연등 플로깅 프로그램이 형산강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걷기와 쓰레기 수거를 결합한 이 친환경 활동은 환경보호와 축제 참여를 동시에 실천하는 방식으로, ESG 가치를 반영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소개되고 있다.
제등행렬 도착 지점인 봉황대 고분군 인근과 황리단길·대릉원 야간 산책 코스가 축제 동선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관람 후 경주 야간 명소를 이어 즐기기에도 좋다.
무료 입장과 방문 전 확인 사항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는 전 기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 개막식 및 제등행렬은 5월 14일 저녁 형산강 금장대 앞 둔치에서 시작되며, 이후 연등숲·거리연등 전시는 5월 31일까지 상시 운영된다.
단체 방문이나 체험 프로그램 문의는 공식 이메일 [email protected]로 연락하면 된다. 세부 일정과 운영 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공식 홈페이지(hsgllf.com)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한 뒤 방문하길 권한다.
신라 천년의 도시에 빛이 내려앉는 18일간,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는 역사 속 연등회를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려 낸다. 강물에 번지는 연등 불빛과 도심을 가득 메운 행렬이 만들어 내는 장면은 경주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밤이다.
5월의 경주 야경을 기억에 새기고 싶다면, 형산강 금장대 앞에서 해가 지는 순간을 기다려 보길 권한다. 연등에 불이 켜지는 그 순간부터, 경주의 밤은 전혀 다른 시간이 된다.
Comments
모찌e
05.15 00:35
순살비아
05.15 01:40
shutel
05.15 08:28
tcafe211
05.15 12:26
제시카
05.15 13:13
jahee0720
05.15 18:21
tom99
05.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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