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운대
북한산 백운대
압도적 조망 품은 서울 도심 암릉 코스
산행 거리표에 적힌 편도 2.0km라는 수치만 보고 가벼운 산책길이라 생각했다면 첫 고개부터 생각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북한산 백운대는 도심 근교라는 뛰어난 접근성을 지녔지만, 짧은 산행 동선 안에 가파른 화강암 암봉과 쇠줄 난간을 엮어둔 산이다.
서울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 손쉽게 다가설 수 있는 국립공원답게 외국인 일평균 유동인구만 4,015명에 이를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정상이 선사하는 지형적 조건은 가벼운 차림의 방문객을 흔쾌히 허락하지 않는다.
해발 836.5m의 백운대는 인근의 인수봉, 만경대와 손을 잡고 예부터 삼각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으며, 마침내 정상 바위에 발을 내디디면 서울 도심 전경은 물론 고양과 양주, 의정부, 하남까지 360도로 시원하게 터지는 압도적인 조망을 안겨준다.
거리라는 단편적인 숫자만 믿고 대수롭지 않게 발걸음을 옮겼다가 정상 바로 앞에서 거친 바윗길을 만나 당혹감을 느끼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산 백운대
서울특별시 강북구 도선사길 234에 위치한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이 탐방로는 산길 기준 편도 약 2.0km, 왕복으로 계산하면 총 4.0km에 달하는 코스다. 비교적 단출해 보이지만, 발을 디디는 구간마다 지형의 성격과 경사도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센터에서 출발해 하루재에 이르는 0.7km 구간은 알맞은 오르막과 돌길이 이어지며 산행에 맞춰 몸을 서서히 가다듬는 보행 단계다. 이어지는 하루재에서 산악구조대까지의 0.3km는 경사가 완만해져 숨을 고르며 고도를 적응시키기에 적합하다.
진짜 산행의 묘미와 긴장감은 산악구조대를 지나면서부터 본격화한다. 산악구조대에서 옛 백운산장으로 향하는 0.6km는 주변 계곡의 수량이 풍부한 편이라 계절에 따른 노면 변화를 유의해야 한다.
옛 백운산장에서 백운봉암문까지의 0.2km를 지나 백운봉암문에서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0.3km 고개에 도달하면 거대한 암반과 이를 따라 설치된 쇠줄, 철난간이 탐방객을 맞이한다.
하루재는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골짜기를 따라 차가운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드는 바람골로 널리 알려져 있어, 무더운 날씨 속에서 산행할 때 수분을 섭취하고 상승한 체온을 식히는 요요한 쉼터 역할을 해낸다.
이에 반해 산악구조대에서 옛 백운산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안전 요소를 드러낸다.
여름철에는 쉼 없이 흘러내리는 풍부한 수량 탓에 바위 표면이 미끄럽고, 가을과 겨울철에 접어들면 그 수분이 그대로 얼어붙어 험난한 빙판길로 변하기 일쑤다.
산행 중간 지점의 백운봉암문 일대는 북한산성 방면은 물론 숨은벽능선과 노적봉 방향으로 갈라지는 주요 요충지이므로 산행 전에 하산 및 진행 방향을 정확히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이 암문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0.3km 구간은 경사가 가파른 암릉지대로, 단단한 쇠줄과 철난간을 손으로 쥐고 한 발씩 신중하게 디뎌야만 비로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오리바위와 얼굴바위, 백운봉암문처럼 자연이 빚어낸 개성 넘치는 볼거리가 이동 경로 곳곳에 포진해 있지만, 이 고난도 구간에서는 주변 시선에 눈을 빼앗기기보다 발밑의 그립감을 먼저 확보하는 행동이 필수적이다.
오르기 전 확인해야 할 운영 조건
북한산국립공원의 탐방로는 상시 개방을 원칙으로 안내되고 있으나, 강풍이나 폭우, 결빙 등 악천후나 기상 여건에 따라 일시적으로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집을 나서기 전 공식 통제 여부를 미리 점검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국립공원 자체의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탐방로 일부 주차 시설은 유료로 운영되며, 이동 경로 곳곳에 화장실을 비롯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당일 산행 일정을 수립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
왕복에 걸리는 총소요 시간은 대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 안팎으로 안내되므로, 해가 지기 전 여유를 두고 산행을 마무리하려면 오후 늦은 시간보다는 가급적 아침이나 낮 시간대에 백운동탐방지원센터를 나서는 것이 안전하다.
산을 내려온 뒤에는 고찰 도선사와 우이동 먹거리마을 일대를 천천히 둘러보며 지친 몸을 풀고 산행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어, 편도 2km의 짧은 코스만으로도 알찬 하루 여행 일정을 온전히 구성할 수 있다.
Comments
이엔짱
08.27 17:00

CNXcafe
08.28 01:30
잉여
08.2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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