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고군산 섬잇길
군산 고군산 섬잇길
섬과 섬 사이 끊긴 시간 이어 걷는 여정
지질공원 해설프로그램 예약제 운영
군산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잔잔해 보이는 날씨에도 서해의 갑작스러운 풍랑이나 기상 악화로 운항이 차질을 빚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바다를 건너 도서 지역으로 향할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출항 시간보다 현장 운항 여부 확인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방축도길 23-1 일대에 들어선 해상 트레킹 코스 ‘고군산 섬잇길’은 입장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바다 위 산책길로, 무려 8년이 넘는 거친 공사 기간을 거쳐 마침내 그 웅장한 전모를 드러냈다.
고군산 섬잇길
섬잇길 탐방의 출발점은 옥도면에 위치한 말도로 100년 이상 서해를 안전하게 밝힌 말도 등대 트레킹이 가능한 곳이다.
바다 위 다리와 섬 안 산길을 오가며 걷는 구간이 많은 만큼 편한 운동화보다는 등산화를 챙기는 편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이 코스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다만 요금이 없다고 준비까지 가벼워지는 건 아니어서, 물과 간식·우비 정도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
다리로 이어진 5개 섬
코스는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 등 5개 섬을 하나의 선으로 잇는다. 탐방객은 말도에서 출발해 보농도와 명도, 광대도를 거쳐 방축도까지 걷게 되며 전체 코스는 약 7.3km, 이 가운데 해상 인도교 구간이 약 1.4km에 이른다.
다만 전체 코스 연장은 자료마다 제시되는 수치가 조금씩 달라 단일 확정값으로 못 박기는 어렵다.
이 길이 지금의 형태를 갖추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2015년 행정자치부 공모에 선정된 뒤 2017년 11월 착공해 급경사 지형과 단단한 암반, 해상 시공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공사가 여러 차례 늦어졌다.
총사업비 339억 7,000만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2026년 6월 말 임시 개통 됐으며, 올해 10월 정식 개통이 예정돼 있다.
저마다 다른 길이와 표정
섬과 섬을 잇는 다리는 모두 네 개다. 말도와 보농도 사이 제1교는 320m, 보농도와 명도를 연결하는 제2교는 460m로 코스 중 가장 길다.
명도와 광대도 사이 제3교는 530m에 달해 걷는 이의 체감 거리가 가장 길게 느껴지는 구간이며, 광대도와 방축도를 잇는 제4교는 83m 길이의 출렁다리로 규모는 작지만 흔들림이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제4교가 다른 세 다리보다 앞서 2021년에 먼저 개통됐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다리들이 지형 난공사로 지연되는 동안 출렁다리 구간만 먼저 문을 열어 방문객을 맞은 셈이다.
지질 해설부터 섬관광택시까지
방축도와 말도 구간에서는 지질공원 해설 프로그램이 11월 29일까지 운영된다. 방축도에서는 선착장부터 출렁다리까지 동행 해설이 이뤄지고 독립문바위에서는 거점 해설이 진행된다.
말도에서는 습곡구조와 기도굴, 천년송, 말도 등대를 따라 지형·지질·생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평일 단체 예약은 군산시 기후환경과(063-454-4252)로 문의하면 된다.
접근성도 한층 좋아질 전망인데, 군산시는 9월부터 원도심과 고군산군도를 잇는 섬관광택시를 도입하며 요금의 50%를 군산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여기에 주말 1회 운행에 2,500원인 고군산 코스, 매주 토요일 운행하며 5,000원인 고군산 시간여행 코스까지 더해져 대중교통만으로도 섬 곳곳을 오가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2027년까지는 K-관광섬 사업으로 약 115억 원이 추가 투입돼 트레킹 캠핑장과 등대쉼터, 숲놀이터 같은 체류형 인프라가 들어설 계획이다. 다리 하나하나의 길이보다 중요한 건 이 길이 걸어온 시간이다.
8년 넘게 암반과 씨름하며 놓인 다리 위를 걷는다는 건 섬과 섬 사이 끊겼던 시간을 이어 붙이는 과정을 몸으로 통과하는 일이기도 하다.
Comments
인터봉지
08.23 08:57
머시기
08.23 15:19
인커밍
08.23 22:01
ann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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