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옥계폭포
충북 영동 옥계폭포
옛 거장의 피리 소리 전해지는 신비로운 폭포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당일치기 나들이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고민은 '물에 들어갈 것인가, 걸을 것인가, 실내로 피할 것인가'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 일대는 이 세 갈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로 더위를 식힐 수도 있고, 그늘진 국악 유적을 천천히 걸을 수도 있으며, 냉방이 되는 박물관과 체험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무엇을 우선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동선이 완전히 달라진다. 옥계폭포와 난계사, 난계국악박물관, 영동국악체험촌이 걸어서든 차로든 이어지는 만큼 접근 조건부터 짚어보는 게 순서다.
옥계폭포
옥계폭포는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산 75-1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옥천IC나 황간IC에서 국도 4호선을 타고 심천면 고당리로 들어서는 경로가 일반적인데, 옥천IC에서는 이원을 거쳐, 황간IC에서는 영동읍을 지나 진입하는 동선이 안내된다.
심천면 옥계리 방향에서 천모산 골짜기로 들어서면 산길로 약 1km를 더 걸어야 폭포에 다다르며, 자동차를 가져온 경우 폭포 약 150m 앞 매표소 인근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다만 폭포로 향하는 길 자체가 협소한 편이라 운전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마주 오는 차량을 살펴야 한다. 이렇게 도착한 폭포는 상시 개방에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라 접근성만 감수하면 비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발만 담그는 20m 절벽 폭포
월이산 중턱, 해발 551m 지점에 자리한 옥계폭포는 높이가 약 20m에 달해 충청권 천연폭포 가운데 가장 높은 폭포로 꼽힌다.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떨어지는 물줄기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여름 한낮에도 서늘한 기운을 만든다.
폭포 주변에는 우거진 노송 숲이 그늘을 드리우고, 계곡과 저수지 풍경까지 겹쳐지며 눈이 즐거운 코스가 이어진다. 다만 물놀이를 기대하고 찾는다면 실망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가볍게 발을 담그는 정도만 가능할 뿐 본격적인 물놀이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은 물놀이보다는 발을 식히며 절경을 감상하는 목적에 더 어울리는 장소로 봐야 한다.
옥계폭포는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이 자주 찾았다고 전해져 박연폭포라고도 불리는데, 박연이 이곳에서 피리를 연주했고 바위틈 난초와 계곡물에서 '난계'라는 호가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난계사와 국악박물관, 역사와 전시 사이
폭포에서 걸음을 돌려 국악 유적으로 향하면 난계사가 나온다. 난계사는 충북 영동군 심천면 국악로 13-34에 있으며 상시 개방에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로 운영되고 주차도 가능해 폭포만큼이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사당 일대의 세덕사에는 박연을 포함한 6인의 위패가 봉안돼 있고, 박연의 묘소와 사촌형 국당 박흥생의 묘비, 쌍효각까지 유적으로 남아 있다. 난계사는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영동군이 소유·관리를 맡고 있다.
이어 국악로 9번지에 자리한 난계국악박물관은 박연의 뜻과 업적을 기리고 국악 자료를 수집·전시·보존하기 위해 그의 고향에 조성된 시설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군인·영동군민은 1,500원이고, 30인 이상 단체는 어른 1,500원, 청소년·어린이·군인·영동군민 1,000원으로 낮아진다.
악기 제작촌부터 체험촌까지
역사를 눈으로 봤다면 이번엔 손으로 만져볼 차례다. 2001년 5월 건립된 난계국악기제작촌에는 현악기와 타악기 공방, 작업실이 갖춰져 있어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해금, 대금, 단소 같은 전통 악기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걸어가면 국악로1길 33에 있는 영동국악체험촌이 나오는데, 약 75,956㎡ 부지에 우리소리관과 국악누리관, 소리창조관, 천고각까지 네 개 동을 갖춘 규모다.
주차까지 가능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여기에 박연이 태어나 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머문 가옥인 난계생가까지 더하면, 폭포와 사당, 박물관, 체험촌, 생가로 이어지는 하루 코스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옥계폭포와 난계 국악 벨트가 특별한 이유는 물놀이형 명소와 역사·체험형 명소가 억지로 묶인 게 아니라 걸어서 닿을 거리 안에 실제로 공존한다는 점이다.
무엇을 먼저 볼지 정하지 못했다면, 이른 아침 폭포로 더위를 식힌 뒤 한낮에는 실내 박물관과 체험촌으로 옮겨가는 순서를 권할 만하다. 입장료 부담이 적은 곳들로 구성된 만큼 가족 단위든 혼자든 계획을 세우는 데 큰 제약이 없는 하루가 될 것이다.
Comments
인터봉지
08.23 08:57
머시기
08.23 15:12
인커밍
08.23 22:00
annalee





고릴라구구
이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