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해동사
장흥 해동사
뜨거웠던 생애를 마주하는 참배·전시 공간
여름 끝자락의 뜨거운 볕이 장흥의 산자락에 내려앉는 계절, 조용한 사당 마당에는 향내와 함께 오래된 시간이 머물러 있다.
이곳에는 두 개의 공간이 나란히 자리한다. 하나는 1957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참배의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2024년 봄에서야 문을 연 전시의 공간이다.
같은 인물을 기리지만 방문객이 마주하는 경험은 사뭇 다르다. 향불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곳과, 유리 진열장 앞에서 역사를 읽는 곳. 하루의 일정을 짠다면 어디에 더 오래 머물러야 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해동사
해동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흥군 장동면 만수길 25-121에 자리한다. 상시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이용요금은 무료다.
관람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짧아진다. 다만 주차는 불가능한 곳으로 안내돼 있어 대중교통이나 인근 주차 공간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는 이 사당이 ‘안중근 의사 사당(해동사)’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돼 있다. 2019년 12월 26일에는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면서 지역의 보존 대상 유산으로 그 위상이 한 번 더 확인됐다.
1955년 발의에서 시작된 창건의 사연
이 사당의 뿌리는 해방 이후 혼란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죽산 안씨 문중과 장흥 유림은 1955년 해동사 건립을 발의했고, 2년 뒤인 1957년 사당이 정식으로 창건됐다.
같은 해 안중근 의사의 딸 안현생이 영정을 봉안했으며, 조카인 안춘생이 위패를 봉안하면서 후손들의 손으로 직접 추모의 자리가 채워졌다.
사당의 이름은 해동사로 정해졌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하사한 ‘해동 명월’ 현판이 그 명칭 결정의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건물은 2000년에 중건된 것으로, 2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면 3칸·측면 1칸에 팔작지붕과 겹처마, 우물마루 형식이 적용됐다. 사당 내부 정면에는 안중근 의사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안치돼 있어, 방문객은 참배를 위해 이 공간을 찾는다.
멈춘 시계와 200여 점의 유물
해동사에는 특별한 유물 하나가 보관돼 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는데, 사당에는 그 저격 시각인 9시 30분을 가리킨 채 멈춰버린 시계가 남아 있다.
시간이 멈춘 물건 하나가 지난 역사의 한 장면을 지금 이 자리로 소환하는 셈이다. 이 밖에도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유물 200여 점이 이곳과 인연을 맺고 있다.
다만 사당 관련 주요 행사는 매년 3월 26일 오전 10시 15분에 맞춰 장흥군 추모제로 봉행되므로, 방문 일정을 짤 때는 관련 일정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새로 지은 추모역사관
해동사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는 안중근 의사 추모역사관이 있다. 이곳은 사업비 70억 원을 들여 조성됐으며 2024년 3월 26일 문을 열었다.
부지 면적은 2,995㎡, 연면적은 249㎡ 규모로 안내되는데, 오래된 사당과 달리 전시와 관람 중심의 동선으로 설계된 공간이다.
참배가 목적이라면 해동사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역사적 맥락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싶다면 추모역사관 관람을 함께 계획하는 편이 알차다.
두 공간이 도보로 연결되는 만큼, 하루 일정 안에서 참배와 전시 관람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같은 인물을 기리는 두 공간이지만, 하나는 60년 넘게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그 시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여준다.
가을로 접어들며 관람시간이 앞당겨지기 전, 아직은 오후 6시까지 여유롭게 사당 마당을 거닐 수 있는 지금이 두 공간을 함께 둘러보기 좋은 시기다.
Comments
이엔짱
08.20 10:51
공룡
08.20 19:27
여행.사진 - 330페이지 목록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 추천 |
|---|---|---|---|---|---|---|
| 52979 | 사진 | 페루의 Machu Picchu 댓글 +2 개 |
이뽀나
|
08.20 | 24 | 0 |
| 52978 | 사진 |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댓글 +2 개 |
이뽀나
|
08.20 | 21 | 0 |
| 52977 | 여행 | 군산 어청도 댓글 +2 개 |
annalee
|
08.20 | 26 | 0 |
| 열람중 | 여행 | 장흥 해동사 댓글 +2 개 |
annalee
|
08.20 | 23 | 0 |
| 52975 | 여행 | 경남 거창산림레포츠파크 댓글 +1 개 |
annalee
|
08.20 | 20 | 0 |
| 52974 | 여행 | 부여 미암사 댓글 +2 개 |
annalee
|
08.20 | 22 | 0 |
| 52973 | 여행 | 설악산 금강굴 댓글 +2 개 |
annalee
|
08.20 | 28 | 0 |
| 52972 | 사진 | 뉴질랜드 남섬, 벤모어 호수 댓글 +3 개 |
이뽀나
|
08.20 | 24 | 0 |
| 52971 | 사진 | 뉴질랜드 남섬, 벤모어 호수 댓글 +2 개 |
이뽀나
|
08.20 | 22 | 0 |
| 52970 | 사진 | 뉴질랜드 남섬, 벤모어 호수 댓글 +2 개 |
이뽀나
|
08.20 | 21 | 0 |
| 52969 | 사진 | 뉴질랜드 남섬, 벤모어 호수 댓글 +2 개 |
이뽀나
|
08.20 | 25 | 0 |
| 52968 | 사진 | 뉴질랜드 남섬, 벤모어 호수 댓글 +2 개 |
이뽀나
|
08.20 | 22 | 0 |
| 52967 | 사진 | 자연 풍경 댓글 +2 개 |
이름
|
08.20 | 24 | 0 |
| 52966 | 사진 | 자연 풍경 댓글 +4 개 |
이름
|
08.20 | 22 | 0 |
| 52965 | 사진 | 자연 풍경 댓글 +3 개 |
이름
|
08.20 | 23 | 0 |
| 52964 | 사진 | 자연 풍경 댓글 +2 개 |
이름
|
08.20 | 23 | 0 |
| 52963 | 사진 | 자연 풍경 댓글 +2 개 |
이름
|
08.20 | 22 | 0 |
| 52962 | 여행 | 배경 댓글 +3 개 |
오버로드
|
08.20 | 22 | 0 |
| 52961 | 여행 | 배경 댓글 +4 개 |
오버로드
|
08.20 | 28 | 0 |
| 52960 | 여행 | 배경 댓글 +4 개 |
오버로드
|
08.20 | 26 | 0 |
| 52959 | 여행 | 배경 댓글 +4 개 |
오버로드
|
08.20 | 24 | 0 |
| 52958 | 여행 | 배경 댓글 +2 개 |
오버로드
|
08.20 | 26 | 0 |
| 52957 | 여행 | 삿포로 댓글 +2 개 |
black몽
|
08.20 | 26 | 0 |
| 52956 | 사진 | 삿포로3 댓글 +3 개 |
black몽
|
08.20 | 29 | 0 |
| 52955 | 사진 | 일본 삿포로 댓글 +1 개 |
black몽
|
08.20 | 24 | 0 |
| 52954 | 사진 | 일본 댓글 +1 개 |
black몽
|
08.20 | 28 | 0 |
| 52953 | 사진 | 삿포로1 댓글 +2 개 |
black몽
|
08.20 | 33 | 0 |
| 52952 | 여행 | 강원 화천 곡운구곡 댓글 +2 개 |
annalee
|
08.20 | 22 | 0 |
| 52951 | 여행 | 종로 소림사 댓글 +1 개 |
annalee
|
08.20 | 31 | 0 |
| 52950 | 여행 |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 댓글 +2 개 |
annalee
|
08.20 | 24 | 0 |
annalee





이뽀나
annalee
이름
오버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