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동해 두타산 무릉계곡
코스별 완벽 대조 가이드
여름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차가운 물소리를 그리워한다. 무릉계곡(강원 동해시 삼화동 860-1)에 들어서면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절벽 사이로 서늘한 기운이 먼저 마중 나온다.
약 5,000㎡ 규모의 무릉반석에는 조선 시대 명필 양사언이 새긴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석각과 850명이 넘는 묵객의 이름이 남아 있어, 이곳이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을 불러들인 명소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두타산과 무릉계곡 일대는 명승 제37호로 지정돼 있으며, 코스마다 난이도와 소요 시간이 크게 달라 방문 목적에 따른 선택이 중요하다.
산책 삼아 걷는 무릉계곡 제2코스
체력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삼화사에서 시작해 학소대, 옥류동, 선녀탕을 지나 쌍폭과 용추폭포로 이어지는 동선이 알맞다.
이 구간은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핵심 경유지로 하는 가족형 산책 코스로 소개되며, 왕복 약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용추폭포는 청옥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상·중·하 3개의 항아리 모양 깊은 소를 이루며 완성한 지형이라, 걷는 내내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짧은 시간 안에 계곡의 정취를 느끼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적합한 코스다.
베틀바위에서 즐기는 절경 산행
조금 더 걷고 싶다면 해발 550m에 자리한 베틀바위를 목표로 삼을 만하다. 왕복 약 4km 구간으로 2~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어 무리 없이 절경을 감상하기 좋은 편이다.
베틀바위 관광지 주차장에는 약 6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여기서 더 나아가 베틀바위 산성길을 거쳐 수도골과 박달령 입구를 지나 용추폭포까지 잇는 순환 등산로를 완주하면 총연장 5.34km에 이르는데, 이 구간은 능선과 계곡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중급 이상 체력을 가진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마천루 잔도와 두타산 정상 코스
본격적인 산행을 원한다면 두타산 협곡 마천루가 핵심이다. 해발 약 470m 높이에 걸린 수직 잔도를 따라 걷다 보면 신선봉과 용추폭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은 신광한의 소설집 『기재기이』의 배경 무대로 알려져 있다.
마천루를 기점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는 총 7.3km이며 약 5시간 내외의 산행이 요구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발 1,353m의 두타산과 1,256m의 청옥산을 아우르는 종주에 나서면 전체 길이가 15km 이상으로 늘어나며 8~9시간가량 소요되므로, 체력과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뒤 도전하는 편이 좋다.
운영시간과 교통, 방문 전 챙길 정보
무릉계곡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하절기에는 06:00~20:00, 동절기에는 09:00~18:00까지 문을 여는데,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700원이며 승용차 주차 요금은 2,000원이 별도로 부과된다.
청량리역에서 KTX를 타면 동해역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서울역 출발 시 요금은 3만 1,300원, 청량리역 출발은 2만 9,700원 수준이며, 동해역에서 111번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약 30분 만에 무릉계곡에 닿는다.
무릉계곡이라는 이름은 도연명의 도화원기 속 이상향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그 이름값을 하듯 이곳은 짧은 산책부터 8~9시간의 종주까지, 걷는 만큼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계곡의 서늘함이 절실해지는 여름, 자신의 체력과 시간에 맞는 구간 하나를 골라 떠나보면 그 이유를 몸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Comments
인터봉지
08.14 06:47
인커밍
08.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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