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수우도
통영 수우도
나무와 소를 닮은 숨은 보석같은 섬
여름 끝자락, 다도해의 바람이 선선해질 무렵이면 남해안 작은 섬 하나가 유독 눈에 밟힌다.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 걸었던 육지의 산행과 달리, 바닷바람이 발끝까지 훑고 지나가는 섬 트레킹은 같은 계절이라도 전혀 다른 체력 소모와 여운을 남긴다.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의 수우도는 기암괴석 절경과 알찬 트레킹 코스, 휴양 시설을 모두 갖춰 남해안 섬 여행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선택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레킹으로 땀을 흘리고 몽돌해변에서 발을 식힌 뒤 마을 숙소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섬과 구별되는 지점이며, 짧은 일정 안에 오름과 조망, 해변과 마을 정취를 모두 압축해 담아낸다는 점에서 섬 여행 초심자에게도 무리 없는 코스로 꼽힌다.
수우도
수우도(시우섬)는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 돈지리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약 1.284㎢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지리적으로는 서쪽으로 남해군 창선도, 북쪽으로 고성군 하이면과 마주하는 통영시의 극서쪽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위치 덕분에 다도해의 여러 섬을 조망하기에 유리한 지형을 갖췄다.
섬 이름은 나무와 섬의 형상이 누워 있는 소의 모습과 닮았다 해서 '나무 수(樹), 소 우(牛)'에서 유래했는데, 이 유래를 알고 나면 섬의 능선을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달라진다.
선착장에서 백두봉 갈림길까지
트레킹은 수우도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오름길을 걸으면 고래바위와 신선대를 지나 백두봉 갈림길 전망대에 닿는데, 이 구간이 수우도 트레킹의 첫 하이라이트다. 다만 이 코스를 걸을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통영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골바위 구간에 출입 통제 팻말을 세우고 출입을 막고 있어, 이 구간만큼은 무리해서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백두봉 갈림길 전망대에 서면 사량도와 두미도가 만든 다도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며, 이 조망 하나만으로도 오름길의 수고가 보상된다.
은박산 정상에서 몽돌해변까지
수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198.8m의 은박산이다. 정상을 순환하는 코스를 따라 걸으면 사량도와 두미도를 아우르는 다도해 전경이 다시 한번 펼쳐지는데, 앞선 백두봉 전망대와는 또 다른 각도의 풍경을 보여준다.
정상을 지나 하산길에 접어들면 몽돌해변이 기다리고 있어, 트레킹의 마무리를 몽돌 밟는 소리와 함께 마칠 수 있다. 땀을 식히며 파도 소리를 듣는 이 하산 코스야말로 수우도 트레킹이 단순한 등산이 아니라 휴양까지 아우르는 이유다.
20여 가구가 지키는 마을
수우마을에는 20여 가구, 40여 명 내외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수우도의 해안선 길이는 7km에 달하며, 방목해 키우는 흑염소를 특산물로 삼고 있어 섬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곳곳에서 그 흔적을 마주칠 수 있다.
트레킹 후 하루를 묵어가려는 이들을 위해 마을에는 복합휴양센터가 마련돼 있는데, 방 2개와 넓은 거실, 주방, 화장실, 테라스를 갖춘 숙박 시설이다.
수우도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걷는 만큼 보여주는 섬이다. 오름길의 수고와 정상의 조망, 몽돌해변의 정적이 차례로 이어지며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 섬은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지가 아니라 천천히 머무는 여행지에 가깝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지금, 트레킹화 끈을 조이고 선착장에 내려서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Comments

CNXcafe
08.07 10:00
이엔짱
08.07 11:16
인커밍
08.07 11:37
머시기
08.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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