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종사
남양주 수종사
두물머리 내려다보는 절경 명승
한여름 짙은 녹음이 우거진 운길산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면서 두물머리 강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흙과 나무 냄새가 짙게 밴 산길 끝에서 마주하는 이 풍경은 조선 전기 문신 서거정이 "동방 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 극찬했던 바로 그 자리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자리한 수종사는 국가 지정 명승 제109호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으로 보호받는 곳이며, 해발 약 610m 지점, 운길산 정상까지 800m를 남겨둔 8부 능선에 걸쳐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의 말사로 편제된 이 사찰은 강과 산이 동시에 눈에 들어오는 입지 덕분에 계절과 무관하게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세조가 종소리 따라간 자리, 수종사라는 이름
사찰의 소재지는 북한강로433번길 186이며, 구전 연혁에 따르면 그 기원은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해진다. 다만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는 조선 세조와 얽힌 설화에서 비롯됐다.
금강산에서 돌아오던 세조가 양수리 부근에서 은은한 종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갔더니, 바위틈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울리고 그 안에서 18나한상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다.
세조는 이 자리에 절을 세우게 했고 물소리가 종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물 수(水)에 쇠북 종(鐘) 자를 써 수종사(水鍾寺)라 이름 붙였다.
경내에 세조의 고모인 정의옹주의 부도가 남아 있는 것도 이런 조선 초기 내력과 무관하지 않으며, 세조가 직접 하사했다고 알려진 수령 약 500년의 은행나무 역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물로 남은 팔각오층석탑과 부도
경내에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응진전과 약사전이 나란히 자리하고, 산신각과 종각, 수행 공간인 경학원과 요사채가 부속 건물로 이어져 있다. 이 가운데 팔각오층석탑과 수종사부도내유물은 국가 지정 보물로 등재돼 있어 사찰의 역사적 무게를 더한다.
특히 팔각오층석탑은 과거 해체·수리 과정에서 15세기 불상과 1628년, 즉 인조 6년에 봉안된 금동 불상군이 함께 출토되면서 조선 전기부터 이어진 신앙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래된 석탑 하나에 두 시대의 유물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는 사실은, 이 작은 산중 사찰이 단순한 전망 명소를 넘어 수백 년간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무료 입장에 15분이면 닿는 산책로
수종사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라는 점도 매력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일주문 근처에 약 15대, 불이문 앞에 약 5~7대를 세울 수 있지만, 진입로 산길 경사가 가파르고 폭이 좁은 편이라 운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주차장에서 사찰 입구까지는 약 400m,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완만한 오솔길이 이어져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내려 58번이나 58-3번 버스로 갈아타면 되고, 경내에 마련된 다실 '삼정헌'에서는 방문객이 자율적으로 시주하며 직접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 자세한 안내는 대표 전화 031-576-8411로 문의하면 된다.
두물머리를 발아래 두고 산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한 잔의 차는, 굳이 먼 곳을 찾지 않아도 가까운 산자락에 이런 전망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무료로 개방된 산길과 오백 년 은행나무, 보물로 남은 석탑까지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녹음이 짙은 여름날 하루쯤 이 오솔길을 걸어볼 이유는 충분하다.
Comments

푸른빗
08.04 23:41
이엔짱
08.05 11:12
머시기
08.05 15:01
여행.사진 - 511페이지 목록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 추천 |
|---|---|---|---|---|---|---|
| 47549 | 사진 | 알래스카(Alaska) 설경 댓글 +6 개 |
이뽀나
|
08.05 | 12 | 0 |
| 47548 | 사진 | 알래스카(Alaska) 설경 댓글 +6 개 |
이뽀나
|
08.05 | 8 | 0 |
| 47547 | 사진 | 알래스카(Alaska) 설경 댓글 +6 개 |
이뽀나
|
08.05 | 9 | 0 |
| 47546 | 사진 | 알래스카(Alaska) 설경 댓글 +6 개 |
이뽀나
|
08.05 | 9 | 0 |
| 47545 | 사진 | 페루, 우로스(Uros)섬 댓글 +7 개 |
이뽀나
|
08.05 | 9 | 0 |
| 47544 | 여행 | 풍경 댓글 +5 개 |
흑우
|
08.04 | 13 | 0 |
| 47543 | 여행 | Zion 국립공원 댓글 +5 개 |
흑우
|
08.04 | 12 | 0 |
| 47542 | 여행 | Zion 국립공원 댓글 +6 개 |
흑우
|
08.04 | 16 | 0 |
| 47541 | 여행 | Zion 국립공원 댓글 +5 개 |
흑우
|
08.04 | 9 | 0 |
| 47540 | 여행 | 쿠릴열도 댓글 +4 개 |
흑우
|
08.04 | 13 | 0 |
| 47539 | 여행 | 여행지 댓글 +6 개 |
SPINTHAT
|
08.04 | 18 | 0 |
| 47538 | 여행 | 여행지 댓글 +4 개 |
SPINTHAT
|
08.04 | 11 | 0 |
| 47537 | 여행 | 여행지 댓글 +4 개 |
SPINTHAT
|
08.04 | 11 | 0 |
| 47536 | 여행 | 여행지 댓글 +6 개 |
SPINTHAT
|
08.04 | 15 | 0 |
| 47535 | 여행 | 여행지 댓글 +5 개 |
SPINTHAT
|
08.04 | 12 | 0 |
| 47534 | 여행 | 풍경 댓글 +3 개 |
dokonako
|
08.04 | 15 | 0 |
| 47533 | 여행 | 풍경 댓글 +5 개 |
dokonako
|
08.04 | 17 | 0 |
| 47532 | 여행 | 풍경 댓글 +3 개 |
dokonako
|
08.04 | 20 | 0 |
| 47531 | 여행 | 풍경 댓글 +3 개 |
dokonako
|
08.04 | 13 | 0 |
| 47530 | 여행 | 풍경 댓글 +4 개 |
dokonako
|
08.04 | 18 | 0 |
| 47529 | 사진 | 페루, 우로스(Uros)섬 댓글 +3 개 |
이뽀나
|
08.04 | 8 | 0 |
| 47528 | 사진 | 페루, 우로스(Uros)섬 댓글 +3 개 |
이뽀나
|
08.04 | 11 | 0 |
| 47527 | 사진 | 페루, 우로스(Uros)섬 댓글 +4 개 |
이뽀나
|
08.04 | 9 | 0 |
| 47526 | 사진 | 페루, 우로스(Uros)섬 댓글 +5 개 |
이뽀나
|
08.04 | 8 | 0 |
| 47525 | 사진 | 페루, 우로스(Uros)섬 댓글 +2 개 |
이뽀나
|
08.04 | 10 | 0 |
| 열람중 | 여행 | 남양주 수종사 댓글 +3 개 |
annalee
|
08.04 | 16 | 0 |
| 47523 | 여행 | 구례 사성암 댓글 +4 개 |
annalee
|
08.04 | 14 | 0 |
| 47522 | 여행 | 창원 마산 장수암 댓글 +5 개 |
annalee
|
08.04 | 12 | 0 |
| 47521 | 여행 | 계룡산 갑사 댓글 +5 개 |
annalee
|
08.04 | 15 | 0 |
| 47520 | 여행 | 진안 은수사 댓글 +5 개 |
annalee
|
08.04 | 13 | 0 |
annalee




이뽀나
흑우
SPINTHAT
anna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