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주상절리길과 고석정
철원 주상절리길과 고석정
취향 따라 고르는 협곡 여행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서늘한 물소리가 발끝을 따라오는 곳이 있다. 남한과 북한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은 얼핏 평범한 내륙 하천처럼 보이지만,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거대한 협곡이다.
이 일대는 국가지질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걷는 것만으로 지질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경험이 된다.
강원도 철원에는 이 협곡을 즐기는 상반된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스릴 넘치는 잔도길을 걸을지, 유유히 배를 띄울지 고르는 재미가 크다.
아찔한 잔도 위를 걷는 주상절리길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 협곡을 따라 설치된 트레킹 코스로, 총 길이 약 3.6km에 폭은 약 1.5m에 불과해 협곡 벽을 스치듯 걷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이 좁은 잔도 구간에는 13개의 교량과 3곳의 스카이전망대, 10곳의 전망쉼터가 배치돼 있어 걷는 내내 시선을 붙드는 구조물이 이어진다.
특히 스카이전망대에 오르면 발아래로 협곡 전체가 펼쳐지는데, 편도 완주에는 평균 1시간 30분이 걸리는 만큼 적당한 체력과 시간 여유를 갖추고 나서는 편이 좋다. 무더위 속에서도 협곡 그늘과 강바람이 어우러져 의외로 걷기 힘들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나룻배로 만나는 역사 깊은 고석정
한탄강 중류에 자리한 고석정(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은 철원 9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승지다.
서기 610년 신라 진평왕 시기에 10평 규모의 2층 누각을 세우면서 이름 붙여졌으며, 조선 명종 때인 1560년 무렵에는 정자 맞은편에 석성이 축조됐다. 이 성을 근거지로 세력을 형성한 인물이 바로 임꺽정이어서, 풍경 못지않게 이야기가 두터운 장소다.
오늘날 고석정 일원에서는 강 한가운데 정자와 현무암 암봉 주변을 도는 나룻배와 통통배 체험이 운영돼 협곡을 물 위에서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매표소·요금·셔틀까지 챙기는 실속 정보
주상절리길은 순담매표소와 드르니매표소 두 곳으로 출입하며, 순담매표소(갈말읍 순담길 103, 0507-1431-2225)와 드르니매표소(갈말읍 드르니길 119-27, 0507-1374-9825) 어디서든 진입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3~11월) 09:00~16:00, 동절기(12~2월) 09:00~15:00이며 매주 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은 휴장한다.
입장료는 대인 1만 원, 소인 4천 원인데 결제 금액의 절반을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 실질 부담이 줄어든다. 게다가 주말과 공휴일에는 두 매표소 구간을 30분 간격으로 오가는 셔틀버스가 다녀 이동 부담도 적다.
반면 고석정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 개방이라 주차료(소형 2천 원, 대형 5천 원)만 감수하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삼부연폭포와 꽃밭까지 이어지는 철원 여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주상절리길과 고석정에 직탕폭포, 한탄강 은하수교, 철원역사문화공원을 엮은 연계 코스를 추천한다.
직탕폭포와 삼부연폭포 역시 한탄강 지질공원 철원권역의 주요 명소인데, 특히 삼부연폭포는 물줄기가 세 번 꺾이며 떨어지는 독특한 형태로 눈길을 끈다. 고석정 인근 꽃밭은 09시부터 18시까지 개장 기간 중 휴무 없이 운영돼 협곡 트레킹 전후로 들르기 좋다.
협곡을 걷느냐 물 위에 뜨느냐는 결국 각자가 여름을 나는 방식의 차이일 뿐, 어느 쪽도 정답은 아니다. 잔도의 긴장감과 나룻배의 여유가 한탄강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두 표정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흥미롭다.
더위가 절정에 오르기 전, 매표소 운영시간과 셔틀 일정을 확인해 두 곳을 하루 코스로 묶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Comments
찰져81
07.28 15:30
굿보이
07.28 15:36
이엔짱
07.28 16:00
jaehee46
07.28 16:56
김바람2
07.28 19:50
JinB
07.28 22:12
tom99
07.28 23:53
rmflawk
07.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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