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공원
함양 상림공원
최치원이 조성한 국내 최고(最古) 인공림
위천 강바람이 제방 위 나뭇잎을 가볍게 흔드는 오월, 낙엽활엽수 군락 사이로 붉은 꽃물결이 번져 나온다. 1,10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숲이 초여름의 문턱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꺼내 드는 순간이다.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이 숲은 통일신라 시절 홍수를 막기 위해 인간이 심은 나무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늘날의 울창한 숲으로 자리잡은 공간이다. 역사의 두께와 계절의 화려함이 한곳에서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길이 1.6km, 완만한 제방길 위로 갈참나무와 개서어나무 가지가 서로 얽힌 사이, 경관단지에는 꽃양귀비와 파란 네모필라가 색의 대비를 이루며 펼쳐진다. 5월 중순 함양 상림공원이 가진 특별한 풍경이다.
최치원이 조성한 위천 제방 인공림의 역사
함양 상림공원(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49 일대)은 위천 강변을 따라 펼쳐진 인공 호안림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통일신라 진성여왕 재위 시절(887~897년경) 천령군 태수로 부임한 최치원이 잦은 홍수로 인한 마을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1,100년 넘는 세월을 견뎌온 숲은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며 국가적 보호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 등록 면적은 182,665㎡이며, 관광 안내에서는 길이 1.6km, 폭 80~200m, 약 21ha로 소개된다.
갈참나무·졸참나무·개서어나무·느티나무 등 약 120종의 낙엽활엽수 2만 여 그루가 빽빽이 들어선 숲은 역사·문화·생태 교육 현장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
꽃양귀비와 네모필라가 만든 5월 경관단지의 색
상림공원은 숲 구역과 별도로 조성된 사계절 꽃단지(경관단지)를 함께 품고 있다. 5월 중순 전후가 되면 이 경관단지에 붉은 꽃양귀비가 대규모로 개화하며, 그 사이사이 파란 네모필라와 보랏빛 수레국화가 색의 층위를 만들어낸다.
꽃물결 뒤로 짙어지는 위천 제방의 초록 숲이 배경이 되어 포토존으로서의 인기가 높다. 기상 조건에 따라 최성기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므로, 방문 전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숲 전체를 덮으며,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 팜파스가 어우러져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완만한 1.6km 흙길과 무장애 산책 환경
상림숲의 산책로는 위천 제방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흙길과 데크길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없어 유아차나 휠체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도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과 점자 안내판 등 편의시설도 마련된 것으로 안내되고 있다.
다만 현행 운영 여부는 방문 전 함양군청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숲 속 데크길과 위천 제방 상단에서는 꽃단지와 숲이 동시에 내려다보이는 촬영 포인트도 있어, 이른 오전이나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부드러운 빛 속에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연중무휴 개방과 교통·주차 안내
입장료와 주차비는 현재까지 무료로 운영되는 것으로 다수 안내되고 있으며, 연중무휴 상시 개방으로 소개된다. 다만 공식 운영시간과 요금 변경 여부는 방문 전 함양군청을 통해 확인하길 권한다.
차량 이용 시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 IC를 빠져나와 함양읍 방면으로 진입하면 되며, 공원 주변으로 무료 주차장이 여러 곳 분산 배치되어 있어 주차에 큰 어려움이 없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함양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며, 읍 중심 생활권과 가까워 식사나 카페 이용도 편리하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인 만큼 취사·화기 사용 등 숲 훼손 행위는 삼가야 한다.
1,100년을 이어온 숲과 5월이 빚어낸 꽃물결이 같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함양 상림공원은 역사의 깊이와 자연의 화려함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드문 곳이다.
무료로 열려 있는 문을 통해 누구에게나 그 시간이 열려 있다는 점도 각별하다.
초여름 색이 절정에 이르기 전, 위천 제방길을 천천히 걸으며 최치원이 남긴 숲의 결을 온몸으로 느껴보길 권한다.
Comments
모찌e
05.16 08:25
shutel
05.16 09:17
여름숲
05.16 10:41
은하수
05.16 13:42
찰져81
05.16 14:32
hana1
05.16 18:04
tom99
05.16 20:38
깡쓰
05.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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