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세포진성 꽃동산
거제 지세포진성 꽃동산
라벤더·금계국이 만든 계절의 절정
초여름 문턱, 성벽 안으로 보랏빛 물결이 밀려든다. 바다 내음을 실은 바람이 라벤더 향기와 뒤섞이며, 노란 금계국이 그 사이를 가득 채운다. 5월 말부터 6월 초, 두 꽃이 동시에 만개하는 이 짧은 계절에만 허락되는 풍경이다.
조선 시대 수군 진영으로 쌓아 올린 성곽 안에 1만 600평 규모의 꽃밭이 펼쳐진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203호로 지정된 역사 유적지가 꽃동산으로 탈바꿈하며, 매년 이맘때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든다.
라벤더와 금계국이 성벽을 배경으로 겹쳐 피는 장면은 국내 다른 꽃 명소와 결이 다르다. 돌담과 꽃빛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이 공간만의 감성을 완성한다.
1만 600평 꽃동산의 보랏빛·노란빛 향연
지세포진성 꽃동산(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235-4)은 성내 휴경지를 활용해 2018년 10월부터 조성된 꽃 명소다. 문화재 훼손 없는 범위 안에서 라벤더, 금계국, 버베나, 수국이 계절을 나눠 성곽 안을 채우며, 현재 약 1만 600평 규모로 자리 잡았다.
5월 말부터 본격 개화하는 라벤더는 9월까지 보랏빛 물결을 이어가고, 금계국은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선명한 노란빛으로 대지를 수놓는다. 두 꽃이 동시에 만개하는 5월 말~6월 초가 방문 최적기로 꼽히는 이유다.
연못 기준으로 일방통행 구간과 자율 관람로가 병존해 산책 동선도 비교적 여유로우며, 성곽 높은 지점에 오르면 거제 앞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수국·버베나로 이어지는 여름 꽃 계절
라벤더와 금계국의 계절이 지나도 꽃동산은 멈추지 않는다. 6월 말까지 수국이 성벽 곁을 물들이며 초여름의 화려함을 이어받고, 버베나가 여름 내내 색을 더한다.
가을에는 상사화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세포진성 꽃동산은 사실상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계절마다 성벽 안의 색채가 달라지는 덕분에, 한 번 다녀간 방문객이 다른 계절에 다시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꽃의 종류가 바뀔 때마다 성곽 풍경 전체의 분위기가 전환되며,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꽃동산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580년 역사 성곽이 품은 꽃밭의 배경
지세포진성은 세종 23년(1441년) 왜구 방어와 수군 진영 설치를 목적으로 조성된 요새다. 거제 앞바다를 굽어보는 구릉에 자리하며, 단순한 방어 거점을 넘어 왜와의 대외관계 창구 역할까지 수행했다.
성종 21년(1490년) 성곽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며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으며, 원래 둘레 330m·높이 4m로 축조된 성벽은 현재 둘레 약 300m·높이 1.5m가 잔존한다.
1998년 11월 경상남도 기념물 제203호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지정 면적은 32,996㎡에 이른다. 수백 년의 세월이 쌓인 돌담과 화려한 꽃밭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일반 꽃 명소와는 다른 깊이를 더하는 셈이다.
무료 입장, 내비게이션 검색어 '선창마을회관'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주차는 선창마을회관 뒤편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다만 공간이 협소한 편이어서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항구 인근 갓길을 병용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 검색 시 '지세포진성'보다 '선창마을회관(일운면)'을 입력하는 편이 정확하며, 도로명 주소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214다. 거제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 내외 거리에 있어 거제 여행 중 반나절 코스로 묶기 좋다.
라벤더·금계국 동시 개화 시기인 5월 말~6월 초에는 방문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평일 오전 방문을 권한다.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있는 만큼 꽃밭 내 훼손 행위는 삼가야 한다.
580년 전 돌담이 품은 꽃밭은 유적지와 꽃 명소 두 가지 경험을 동시에 선사한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꽃동산과 거제 앞바다가 어우러지는 장면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보랏빛과 노란빛이 가장 짙게 겹치는 이 계절을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거제 일운면으로 향해 성벽 안 꽃밭에 서볼 것을 권한다.
Comments

CNXcafe
05.28 00:39
hana1
05.28 08:41
이엔짱
05.28 13:09
제시카
05.28 14:33
tom99
05.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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