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탄도항 누에섬
안산 탄도항 누에섬
하루 두 번 열리는 해상 산책로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탄도항 앞바다 위로 늘어선 풍력발전기가 붉은빛을 받아 실루엣으로 바뀐다. 그 너머 자그마한 섬 하나가 바다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사람들은 하나둘 바다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간다. 방금 전까지 물이 있던 자리다.
경기도 안산시 탄도항과 누에섬 사이 1.2㎞ 구간은 늘 이어져 있는 길이 아니라, 바닷물이 스스로 열고 닫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풍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낭만보다 먼저 시간표를 챙겨야 한다.
바닷길은 왜 하루 두 번만 열리나
탄도와 누에섬을 잇는 이 구간이 통행 가능한 시간은 하루 종일이 아니다. 바닷길은 하루 두 번, 썰물 때마다 회당 약 4시간씩만 열리는데 이는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물이 빠지고 드는 자연 현상 때문이다.
물이 빠지면 약 1㎞ 구간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갯벌길로 바뀌고, 밀물이 시작되면 다시 바닷물 아래로 잠긴다. 문제는 이 시간이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무 때나 탄도항에 도착해서는 섬으로 건너갈 수 없고, 그날의 물때를 미리 알고 움직여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물때와 관람시간표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
바닷길이 열려 있어도 누에섬 안의 등대전망대까지 문을 연 것은 아니다. 등대전망대는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에는 문을 닫으므로 바닷길이 열린 시간이라도 전망대 관람은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안전하고 알찬 방문을 위해서는 물때표와 전망대 운영시간표를 함께 확인한 뒤, 두 조건이 겹치는 시간대에 맞춰 왕복 일정을 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전망대까지는 편도 약 30분이 걸리며, 왕복 이동과 관람을 합치면 최소 1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3층 전망대에서 만나는 풍경과 편의시설
등대전망대는 층마다 다른 볼거리를 품고 있다. 1층에는 등대전망대와 탄도항, 대부도 풍경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있어 걸어 올라가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다.
2층은 실내전망대로 잠시 숨을 돌리기 좋으며, 3층은 망원경이 설치된 야외전망대라 탄도항과 대부도, 제부도 방면까지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에는 화장실이 갖춰져 있고 주차도 가능한 데다, 탄도항 누에섬 관광지 자체는 상시 개방·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도 무료다. 다만 여름철에는 그늘이 마땅치 않은 갯벌 구간을 걸어야 하는 만큼 모자와 선크림, 마실 물을 미리 챙기는 편이 좋다.
대부해솔길과 안내소로 넓히는 여정
시간을 넉넉히 잡을 수 있다면 탄도항을 대부해솔길 7-1코스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 코스는 대부광산퇴적암층과 바다향기수목원, 황금산을 지나 대부도관광안내소까지 이어지며 총 길이 약 17㎞, 소요 시간은 4~5시간으로 안내된다.
방문 전 정보를 정리하고 싶다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7-156에 있는 대부도관광안내소(문의 1899-1720)나, 4호선 안산역 앞에 위치해 평소 10시부터 18시까지, 동절기에는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되는 안산역관광안내소를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안산시티투어 대부권 평일 코스에도 탄도항과 대부도관광안내소 연계가 포함돼 있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려는 이들에게는 이 역시 눈여겨볼 선택지다.
바닷길이 갈라지는 순간은 매일 반복되지만, 그 순간을 마주하는 방법은 정해진 시간표를 아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물때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섬이 된다는 사실이, 이 여정을 흔한 드라이브 코스와 다르게 만든다.
늦여름 저녁 노을과 겹치는 시간대를 물때표에서 미리 찾아둔다면, 풍력발전기 사이로 해가 잠기는 장면과 갯벌 위를 걷는 사람들의 실루엣을 함께 담아올 수 있을 것이다.
Comments
인터봉지
08.22 08:54
돌돌이33
08.22 10:12
머시기
08.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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