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종사
남양주 수종사
산 중턱 사찰에 모인 국가유산
운길산 자락에 짙은 여름 녹음이 아직 걷히지 않은 8월 말, 산길을 오르던 발걸음이 어느 지점에서 멈춘다.
정상까지 약 800m를 남긴 해발 약 350m 산 중턱, 그곳에 수종사가 있다. 짧은 접근로와 무료 입장만 보고 가볍게 스쳐 지나가기엔 아까운 곳이다.
경내에 모인 보물 두 점과 500년 된 은행나무, 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조망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정상을 향한 산행이 아니라 이 중턱 자체가 목적지인 셈이다.
정상 아래 산 중턱에 자리한 이유
수종사는 운길산 정상 부근이 아니라 해발 약 350m 산 중턱에 자리하며(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433번길 186), 정상까지는 약 800m 거리가 남아 있다.
신라시대 창건설이 전해지지만 정확한 창건 연대는 미상이며, 국가유산 관련 자료는 1459년 세조 5년에 중창됐다고 소개한다.
세조가 양수리에서 들려온 종소리를 따라 산에 올랐다가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듣고 절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진다.
당시 토굴 안에는 열여덟 나한상이 있었다고 하며, 물방울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들렸다 하여 수종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대웅보전을 둘러싼 전각과 보물
경내 중심에는 대웅보전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 응진전과 약사전, 산신각, 종각, 경학원, 요사채가 고르게 배치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 오른쪽 뜰에 모인 두 점의 국가지정문화유산이다.
팔각오층석탑은 조선시대에 조성된 높이 약 3.3m의 석탑으로, 2013년 9월 4일 보물 제1808호로 승격 지정됐다.
이 석탑에서 나온 출토유물 일괄은 불감 1구와 불·보살상 18구, 복장유물로 구성돼 있으며 별도의 보물로 지정돼 있어 하나의 석탑에서 두 건의 국가지정문화유산이 나온 셈이다.
바로 옆에는 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이 있는데, 2019년 보물 제2013호로 지정됐으며 내부에서 나온 수종사부도내유물은 청자유개호와 금제 구층탑, 은제 도금 사리기 등으로 구성된 사리장엄구다.
500년 은행나무와 두 강의 조망
경내에는 세조가 하사했다는 기록이 남은 약 500년 된 은행나무가 굳건히 서 있다. 오랜 세월을 견딘 이 나무 아래에서 경내를 둘러본 뒤 시선을 돌리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일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산 중턱이라는 위치가 오히려 강점이 되는 순간이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도 두 강물이 합쳐지는 장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말에는 여름 녹음이 아직 짙게 남아 있어 초록빛 산세와 강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무료 입장과 상시 개방 정보
수종사는 상시 개방하며 휴무일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입장료와 주차 요금 모두 무료로 안내된다.
특별한 예약 절차 없이도 언제든 찾을 수 있다는 뜻이며, 관람이나 주차, 교통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031-576-8411로 문의하면 된다. 다만 늦여름 한낮 더위를 감안하면 걷기에는 비교적 선선한 오전이나 늦은 오후 시간대가 권장된다.
수종사는 정상을 정복해야 완성되는 산행지가 아니라, 산 중턱에서 이미 완결된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다. 짧은 접근로 너머에 두 건의 보물과 오백 년 은행나무, 두 강의 합류 지점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발걸음의 무게가 달라진다.
늦여름의 마지막 녹음이 남아 있는 지금, 선선한 시간을 골라 오른다면 강물과 산이 함께 그리는 풍경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Comments
카페시간
08.26 22:26
이엔짱
08.26 22:35
순살비아
08.26 23:01
jacky
08.26 23:31

CNXcafe
08.27 01:08
JinB
08.27 04:59
공룡
08.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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