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 비조봉
덕적도 비조봉
서해 섬 전망대의 가을 갈대
바람이 방향을 바꾸면 섬의 색도 달라진다. 인천항을 떠난 배가 서쪽으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닿는 덕적도, 그 안쪽 비조봉 능선에는 가을이면 금빛 갈대가 무리 지어 일렁이고 붉은 몸통의 적송림이 그 사이로 그늘을 드리운다.
해발 292m에 불과한 이 산은 규모로 승부하지 않는다. 정상 팔각정에 오르면 굴업도와 백아도, 문갑도와 흑도까지 서해의 섬들이 겹겹이 펼쳐지고, 그럼에도 입장에 드는 돈은 단 한 푼도 없다. 산행 준비물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배편이다.
인천항에서 진리 선착장까지, 배편부터 정한다
덕적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섬이며, 비조봉은 옹진군 덕적면 진리 일대에 자리한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까지는 여객선으로 약 1시간 10분이 걸리는데, 운항 선박과 편성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출항 전 확인이 필요하다.
8월 현재 안내되는 코리아나호는 08:00 출발 예시와 함께 약 1시간 10분 소요 정보가 제시된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 대부고속페리3호 차도선을 타면 진리 선착장까지 약 1시간 40분이 걸려 인천항 노선보다 시간이 더 든다.
차량을 가지고 들어가려는 여행자라면 이 차도선 노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조봉 자체는 00:00부터 24:00까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가 없어, 배 시간만 맞추면 산행 시작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코스는 세 갈래, 목적에 따라 갈린다
진리도우선착장에 내린 뒤 산행 코스는 목적에 따라 나뉜다. 1코스는 진리도우선착장에서 비조봉으로 곧장 오르는 길로 약 2~3시간이 소요되며, 정상만 확인하고 내려오려는 경우에 적합하다.
반면 2코스는 비조봉을 거쳐 밧지름해변과 서포리해변을 지나 능동자갈마당까지 이어지는데 약 3~4시간이 걸려, 해변까지 함께 즐기려는 체류형 여행자에게 맞는다.
감투바위와 망제봉을 경유하는 3코스는 약 2시간 30분으로, 암봉 지형을 중심으로 걷고 싶을 때 고를 만하다. 여기에 인천시가 공식 지정한 숲길 코스도 있다.
선착장에서 진리해변, 진말을 거쳐 비조봉을 지나 서포리 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약 4.15km, 약 1시간 50분으로 안내되며, 비조봉 왕복 산행만 놓고 보면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소개된다.
30m 암벽과 적송림, 그리고 팔각정의 조망
산행로에는 울창한 적송림이 그늘을 만들어 신록과 숲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 이어지며, 감투바위와 망제봉 같은 암봉을 지날 때는 정상 부근 약 30m 암벽 구간도 나타나 단순한 둘레길과는 다른 긴장감을 준다.
이 구간을 지나 도착하는 정상 팔각정에서는 시간대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낮에는 다도해와 수평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저녁과 아침에는 각각 일몰과 일출을 바라볼 수 있으며, 밤에는 보름달과 은하수 별빛까지 볼 수 있다고 소개된다.
굴업도와 백아도, 문갑도, 흑도가 겹쳐 보이는 이 조망은 비조봉이 서해 섬 전망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산 뒤엔 해변과 캠핑장이 기다린다
산에서 내려오면 밧지름해변과 서포리해변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두 해변 모두 해송 숲과 백사장을 갖췄으며 해수욕과 산책, 캠핑 장소로 두루 쓰인다.
밧지름해변은 상시 개방·연중무휴에 화장실이 있고 주차요금은 무료이며, 서포리해변 역시 이용요금과 주차요금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하루를 넘겨 머물고 싶다면 서포리 오토캠핑장을 고려할 만한데, 8월 기준 약 50여 개 사이트에 화장실과 샤워장, 취사장, 야외무대까지 갖췄고 이용료는 1사이트당 20,000원, 주차는 무료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굴참나무가 어우러진 덕적도 자연휴양림도 밧지름해변, 비조봉과 함께 주변 경관을 이룬다. 문의는 비조봉 관광 032-899-3746, 공식 숲길 코스는 인천광역시청 관광문화진흥과 032-899-2210, 덕적면사무소 032-831-7701로 가능하다.
가을 갈대와 서해 섬 조망, 무료 입장이라는 조건이 겹치는 시기는 길지 않다. 배편 시간과 코스 길이를 미리 맞춰두면 하루 안에 산행과 해변, 캠핑까지 이어 붙일 수 있는 섬이 바로 덕적도다.
Comments
이엔짱
09.02 16:16
김바람2
09.02 16:53
Roen
09.02 19:04
잉여
09.03 02:38
공룡
09.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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