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낮과 밤 얼굴 바뀌는 동해안 해안단구길
해가 짧아지는 9월, 정동진 앞바다는 노을이 내려앉는 시간부터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파도 소리가 유난히 선명해지는 저녁 무렵, 이 길을 걸으려는 이들이라면 한 가지는 꼭 알아둬야 한다.
낮과 밤의 탐방 구간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로 꼽히는 이 길은 낮 시간과 야간 시간의 개방 범위가 서로 달라, 시간을 착각하면 원하는 구간을 걷지 못할 수 있다.
전체 3.01㎞ 구간을 걷고 싶은지, 야경만 즐기고 싶은지에 따라 방문 시간을 먼저 정해야 하는 이유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정동항 정동매표소에서 심곡항 심곡매표소까지 약 3.01㎞로 이어지는 탐방로다. 2026년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은 평일을 포함해 매일 상시로 운영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전 구간을 탐방할 수 있다.
야경은 이 시간이 지난 뒤 시작된다. 오후 5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는 정동매표소에서 몽돌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800m 구간만 야간 개장 코스로 열린다.
전체 구간의 4분의 1 남짓에 해당하는 짧은 구간이지만, 노을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간대에 걷는 만큼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낸다.
요금은 얼마고 누가 감면받나
입장권은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일반 5,000원, 청소년·군인 4,000원, 노인·어린이 3,000원이다.
여기서 어린이는 7세 이상 12세 이하, 청소년은 13세 이상 18세 이하와 중·고등학생을 가리킨다. 감면 대상에 해당하면 일반 3,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 노인·어린이 1,500원으로 낮아진다.
감면은 시가 주최·주관하거나 후원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 강릉시 및 교류도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 관내 대학생인 경우에 적용된다.
강릉시의 교류도시는 서울 강서구·서초구, 대전 서구, 대구 북구, 경기 부천시·파주시, 경북 안동시, 부산 해운대구, 충남 보령시로 폭넓게 걸쳐 있어 해당 지역 주민이라면 신분증을 챙기는 것이 좋다.
관내 대학생은 학생증을 지참하면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요금 체계가 이처럼 세분돼 있는 만큼, 매표소 방문 전 자신이 감면 대상인지 미리 따져보면 현장에서 헤매지 않는다.
250만 년 전 지각변동이 만든 해안단구
이 길이 특별한 이유는 걷는 재미만이 아니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해안단구로, 200만~250만 년 전 지각변동의 흔적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찰할 수 있는 지형으로 꼽힌다.
바닷물에 깎인 절벽과 계단식 지형이 겹겹이 쌓인 모습은 오랜 시간의 층위를 그대로 보여준다. 지명에도 사연이 담겨 있다. '정동'은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데서 유래했고,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에서 나왔다.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은 정동진 부채끝과 탐방로의 지형이 마치 부채를 펼친 듯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모양에서 붙여졌다. 매표소 위치도 기억해 두면 유용하다.
정동매표소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정동진리 50-13에, 심곡매표소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에 있어 어느 쪽에서 출발하든 접근할 수 있다.
가을 초입의 정동진은 낮의 지질 탐방과 밤의 짧은 산책이 공존하는 곳이다. 같은 길이라도 언제 걷느냐에 따라 만나는 풍경과 규칙이 달라진다는 점이, 이 길을 단순한 산책로 이상으로 만든다.
10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상시 운영 기간을 활용해, 낮에는 전 구간을 걸으며 200만 년의 지층을 마주하고 저녁에는 몽돌해변까지 짧게 이어지는 야간 구간에서 노을과 어둠의 경계를 느껴보는 것도 방법이다.
Comments
JinB
09.04 23:32
잉여
09.05 07:42
공룡
09.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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