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치기 도로는 무법지대 vs 롤러장은 예술무대!
도로에서 칼을 휘두르면 살인미수로 경찰이 출동하는데
왜 롤러장에서 같은 행위를 하면 퍼포먼스나 개그로 치부되는지 생각해보면
인간 심리의 아이러니가 드러남.
아마도 도로 위의 칼은 위험이었지만 롤러장의 칼은 유희였을 것임.
같은 날카로운 강철이지만 바퀴 아래로 굴러가는 속도가 달랐을 뿐,
우리의 뇌는 그걸 공포가 아닌 쇼로 해석했음.
도로에서는 숨 쉴 새도 없다가 진실이었지만
롤러장에서는 숨 쉴 새도 없다가 개그 컨셉이 되어
재앙을 코미디로 둔갑시키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음.
같은 칼날이 바퀴에 닿을 때 우리는 공포를 느끼지 않고 박자를 맞춰 춤추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는 롤러장이라는 폐쇄된 공간이 우리에게 안전한 위기라는 착각을 심어줬을 것임.
만약 도로에서의 칼치기가 난폭 운전이었다면
롤러장의 칼치기는 연출된 카오스였을 수 있으며,
도로의 칼은 살인을 의미했지만 롤러장의 칼은 리듬을 의미했음.
시청자들은 도로에서는 진짜 공포라 피하고 싶었지만
롤러장에서는 가상의 공포라 즐겼음.
인간은 본질적으로 위험을 즐기는 동물이지만
그 위험이 내 것일 때는 피하고 남의 것이나 허구의 것일 때는 즐기는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음.
결국 도로에서는 칼이 악이었지만 롤러장에서는 칼이 예술이 되었으며,
같은 칼날이 다른 공간에 서 있을 때
우리의 판단은 현실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바뀐 것임.
이것이 단순한 아이러니를 넘어, 인간적 아이러니이자 추악한 이중적인 본능이었음.
Comments
푸이구맨
04.25 07:58
엘든링
05.16 03:14
맥락에 따라 위험이 예술로 바뀐다는 통찰이 참 흥미롭네요.
다물
05.16 11:10
도로는 목숨이 걸린 생존 경쟁이니까요. 차원이 다르죠.
enffl
05.17 11:41
결국 통제된 공간인가 아닌가의 차이가 제일 크지 않을까요?
알리타
trot
로마인
tomm
remin
곱창이전골
SPYM
tlwkr
초조림

